승화
문서 21개
바람이 멈추지 않기를
여정은 끝났다. 죽을 사람은 죽었고 살 사람은 살았다. 어머니는 무사하고 흡혈귀는 죽였다. 그리고 일본행 비행기에는 나와 영감밖에 타지 않았다. 일본에 도착한 뒤 영감은 나 보고 감정을 막아두지 말라고 했다. 감정은 물과 같아서 한 곳에 가둬두면 고이고 고여 썩어버린단다. 아마 카쿄인의 죽음을 안 뒤에도 눈물을 흘리지 않는 걸 지적하는 거겠지. 하지만⋯ 나...
2025. 5. 1.
위성도 별이다 (1)
카쿄인에게 육신의 싹이 심어진 적 없었고 재단 측으로서 죠타로를 서포트했다면 AU
“Whoop whoop pull up! Whoop whoop pull up!” 계기판이 위급한 소리를 내며 극단적인 고도 하강을 알렸다. 조종석 뒤로 승객들의 비명과 승무원이 그들을 안정시키는 소리, 안전벨트를 매라는 알림 소리가 섞여 어지러웠다. 이래서 영감 하고는 낙타도 같이 타면 안 되는 거라고, 과거의 자신을 한 번 탓하고는 조종석 안을 둘러보았다....
2025. 5. 1.
위성도 별이다 (2)
카쿄인에게 육신의 싹이 심어진 적 없고 재단 소속으로 죠타로를 서포트했다면 AU
망망대해에서도 죠타로 일행은 안심할 수 없었다. 스탠드사는 배를 크게 만들 수도, 인간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이런 식으로 알고 싶지는 않았다. 뒤따라오던 재단의 도움으로 가출한 소녀 앤과 함께 간신히 오른 육지에서 좀 쉴 수 있나 싶더라니 폴나레프가 홀로 스탠드사에게 당해 온데다 그가 배신자라는 정보까지 염사로 전해져 한바탕 소동이 있었다. 죠타로가 폴...
2025. 5. 1.
위성도 별이다 (3)
카쿄인에게 육신의 싹이 심어진 적 없고 재단 소속으로 죠타로를 서포트했다면 AU
사막의 낮이 뜨거운 만큼 사막의 밤은 차갑다. 뼛속까지 시린 추위를 고작 모포 한 장과 교복 차림으로 버티다 보면 감히 태양의 권위에 도전할 생각은 하지 않게 된다. 어깨 위의 모포를 더 끌어당기며 죠타로는 작게 욕을 씹었다. 아무리 작은 모닥불이 있다지만 오히려 불을 쬐지 않는 몸이 더 춥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불 위에서 뜨겁게 끓은 우유를 한 모금 들...
2025. 5. 1.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샘이 숨겨져 있기 때문
그렇다면 바다가 아름다운 것은
쿠죠 죠타로는 가끔,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간다. 금어기가 되어 어선이 쓸모가 없어졌을 때에 그는 어부에게서 배 한 척을 빌린다. 죽으러 가는 건 아니지? 늙은 어부가 그리 말하면 죠타로는, 나는 빌린 것은 반드시 갚는다, 고 말하며 작은 배의 시동을 건다. 날씨는 쾌청. 바람도 잔잔하다. 그런 날만을 골라 배를 빌린다. 가끔 그는 참을 수 없이 무언가를 욕...
2025. 5. 1.
Unifier (1) - 미완
하이어로팬트 그린의 숙주에게도 이름이 있었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게 됐지만. 태어나면서부터 선천적으로 스탠드사로서의 두각을 나타낸 - 다르게 말해서, 태어나자마자 스탠드로 분만실 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다는 얘기다. - 그를 우리는 부모에게서 넘겨받아 키워왔다. 우리는 하이어로팬트 그린을 단련시키기 위해 숙주에게 적당한 영양분만을 공급하면서 정신적 수련을 폭...
2025. 5. 1.
[논컾?] 미완 밴드 글
무대 아래에서 들려오는 함성이 하늘로 승천하는 용처럼 우렁차다. 관객이 발을 구르고 손뼉을 치는 소리가 심박음과 같아서 살이 다 떨려온다. 조명이 오르고 스크린에 밴드 이름이 뜨자 살 떨리던 소리는 이내 우리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로 바뀐다. 폭풍우 치는 바다 같은 무대로 뛰어들기 전에 뒤를 돌아보면 하이어로팬트 그린을 든 카쿄인, 기타를 둘러메고 맥주를 들...
2025. 5. 1.
Uroborus (미완)
쿠죠 죠타로는 부족한 것이 없었다. 막대한 부를 가진 가정에서 미려한 외모를 가지고 태어나, 언제든 그를 지지해주는 어머니와 프로이트에 따르면 태어나서부터 어머니를 두고 싸워야 할 아버지의 잦은 부재 아래서 자랐으며 사람을 원하면 사람이, 물질을 원하면 물질이 저절로 굴러들어오는 삶. 그러한 환경 덕에 그의 언행은 거침이 없었고 사람들은 그에게 더욱 열광했...
2025. 5. 1.
제목도 안 정해놨던 제형근친 (미완)
글리프 임시저장글에 넣어놨던 건데 포타에는 올려놓고 여기에는 안 올렸네요
10살이 되는 생일 전까지, 죠타로는 나를 형이라고 부른 적이 없었다. 그가 나를 부르는 호칭은 꼭 ‘카쿄인’이었다. 그 또한 ‘카쿄인’의 일원이라고 계속해서 가르쳐주어도 그는 고개를 저으며 카쿄인이라고 불렀다. 그가 우리 가족이 된 것은 그가 5살이고 내가 6살일 적이었다. 어느 날 부모님은 크리스마스 선물로 강아지를 품 속에 숨겨 들여오는 미국 영화 속...
2025. 5. 5.
증애
(미리보기가 제한된 문서입니다)
2025. 5. 1.
강령술
카쿄인이었던 몸뚱어리는 많이 가벼웠다. 장기와 뼈 일부, 살덩이를 이승에의 미련, 번뇌와 함께 날려버린 카쿄인은 이제 그를 안은 죠타로가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머리통을 힘없이 흔들고 있었다. ‘거의 즉사’. 흡혈귀의 피로 되살아난 영감은 카쿄인이 보낸 메시지를 보고 더 월드의 정체를 알아차렸다고 했다. 그러니까 DIO에게 배를 뚫리고 나서도 에메랄드 스플래...
2025. 5. 1.
결혼하지 않으면 못 나가는 방
2025년 5월 31일 승화 웨딩 카페 'Platina Green'에서 나눔했던 책입니다
지금 내가 출입문은 물론이고 환기구나 창문조차 없는 새하얀 방에 갇혀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바깥의 소리가 비집고 들어올 틈새가 없는데도 새가 지저귀는 소리와 뉴에이지 음악을 연주하는 피아노 소리가 들리는 비논리적 상황, 스타 플래티나가 아무리 벽을 두들겨대도 흠집 하나 나지 않는 데서 오는 당황스러움도 큰 문제는 아니다. ...
2025. 5. 29.
-63℃~63℃
(이 곡에서 영감을 얻어 쓴 글인데 읽으면서 듣기에 적당한 곡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곡의 분위기와 상당히 멀어졌다는 느낌이라… 알아서 판단해주시길…) 거대한 불길이 건물 하나를 통째로 집어삼키고도 그 기세를 누그러뜨리지 않았다. 쿠죠 죠타로는 제 눈앞에서 혀를 날름거리는 화마에 넋이 팔려 저 보고 신속히 대피하라는 SPW 재단 직원의 말도 듣지 못했다. 이 ...
2025. 6. 3.
승화 릴레이 소설을 쓰자!
대충 완결이 났을 때에는 다함께 모여 제목을 지어봅시다
규칙 (2025.06.30 갱신) 승화 릴레이 소설을 쓰는 곳입니다. 타이피 계정이 있다면 누구나 참여 가능합니다. 무료 플랜 이용 중이셔도 문서 보유자인 제가 Full Access 플랜 이용 중이기 때문에 분량 상관없이 쓰고 싶은 대로 쓰시면 됩니다. 등장 커플링은 오직 승화여야 합니다. 리버스와 타컾(아예 다른 캐릭터들끼리의 커플링도), 모브와의 애정 ...
2025. 6. 29.
메모장 캡처 백업
(미리보기가 제한된 문서입니다)
2025. 7. 1.
30회 디페 승화 회지 후기들...
스포 있어서 접어놓음
파치님 In Dreams, You Breathe 샘플 보자마자 이건 안 사면 인생 절반 손해 보죠 ㅋㅋ 하고 샀는데 아 역시 너무나 좋았다… 통판 아니고 현장 수령 한 보람이 있다 ㄹㅇ 회상 속 승화의 첫 데이트가 너무 새콤달콤하고 청춘인 거임…… 근데 회상 끝나고 돌아오면 DIO의 관보다 더 음침한 집구석에서 아무것도 안 걸친 맨몸을 겹치고 있는 믿힌 정...
2025. 7. 26.
신의 부탁
아담과 하와는 에덴 동산에서 쫓겨난 뒤 첫 출산을 하고, 자신들을 닮은 이 작은 것은 무엇인지 고민했을 것이다.
“갑작스럽게 불렀는데 와줘서 고마워요, 쿠죠 군. 텐메이에게는 비밀로 했죠?” “예.” ‘노리아키’가 아니라 ‘텐메이’라는 이름을 듣는 것은 익숙치 않았지만 죠타로는 딱히 티를 내진 않았다. 대신 홀리에게서 귀띔받은 과자점에서 산 선물 세트를 말없이 상대에게 내밀었다. 애인의 부모님을 만날 때 선물하기 가장 좋은 과자점이랬는데, 부디 효과가 있었으면……. ...
2025. 7. 23.
뫼비우스의 띠 끊기
(미리보기가 제한된 문서입니다)
2025. 8. 12.
승화가 농사 짓는 이야기
농업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서 고증이랄 게 없습니다
“카쿄인 씨! 오늘도 빠르네~” “네, 제 쌀을 받아주는 곳은 여기 뿐인걸요. 누구보다 빠르게 와야 제 쌀이 들어갈 자리가 있지 않겠어요?” “하하… 카쿄인 씨의 그런 점만은 높게 쳐준다니까.” 쌀포대를 가득 실어온 젊은 농부가 트럭에서 내려 도매업자와 인사했다. 이제 막 28살이 된 카쿄인 노리아키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이 지역에서도 가장 구석진 곳에...
2025. 9. 23.
성탄재판 ~네놈이 살아서 볼 수 있는 마지막 크리스마스다!~ (미완)
“눈이라고는 하나도 안 보이는 사막에서 크리스마스를 맞다니, 기분이 이상하네.” 잠자코 모닥불을 지키던 죠타로는 그 말에 카쿄인을 힐긋 돌아보았다. “그거 알아, 죠타로? 일본이 있는 북반구에서는 크리스마스가 겨울이지만, 호주처럼 남반구 국가에서는 여름에 크리스마스를 맞이한대.” “아아, 내가 어렸을 때 영감이 한겨울에 수영복만 입고 와서는 ‘이게 호주의 ...
2025. 12. 14.
2026 승화 카페 GoodPaon 회지 후기
스포가 있어서 접어놓음
ㅌ님 《손님 자리는 승화 자리입니다》 첫 페이지부터 거친 세상을 살아가는 치미타로 뭐죠…?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너 초밥 만한 크기로 이 거친 세상을 살아가겠다는 거냐!! 세상을 고소해야 돼… 4타로: 안 된다 치미노리! 그 작은 몸으로 어떻게 일을 하겠다는 거냐! 묘묘: 맞는 말이야… 4쿄인: 본인이 하고 싶다잖아 묘묘: 아니 그런 말로 넘어갈 수 있는 게...
2026. 3.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