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전 Boo Boo 外 쉐이빙 폼을 구시대적 면도날로 밀어내던 앤드류 킴, 김종만은 밖에서 튄 비명에 깜짝 놀라 턱을 쭉 찢어 먹었다. Shit! 욕을 뱉으며 욕실을 나왔다. 현관에서부터 호들갑을 떨고 있는 아내를 피 칠갑의 얼굴로 노려봤다. “어머, 어머! 잘생겼네!” 덕분에 망할 쉐도우의 창립자, 리노를 만났다. 자리에 우뚝 서 눈을 가늘게 떴다. 까딱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 37
일 년 전 Love Affair 下 용복의 몽유병은 유전 질환이다. 어머니의 수면보행증. 그녀의 죽음은 몽유병으로부터 왔다. 산후 우울증이었다. 불안 증세가 그대로 몽유병에 드러났고, 그녀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용복이 두 살 때의 일이었다. 그럼에도 행복하고 평범한 가정이었다. 용복의 몽유병이 드러나기 전까지는 그랬다.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용복 역시 몽유병이 생겼다. 불안 증세는 없어 ... 40
일 년 전 Love Affair 上 “뭐 이렇게 많이 줘?” “퇴직금.” “무슨 퇴직금이야. 됐어.” “받아. 공짜로 주는 거 아니야. 매일 가서 타투 받을 거야.” 용복은 봉투 안에 담긴 수많은 달러에 인상을 찌푸렸다. 고맙다며 인사했다. 민호가 드럼통에서 내려와 어깨 위로 팔을 걸쳤다. 용복아, 나는 도안 짱 예쁜 거로. 어디에 할 건데? 어디에 하는 게 유행이야? 요즘은 얼굴에도 많이 ... 43
일 년 전 Boo Boo 12 完 째깍째깍, 넘어가는 시계를 확인하던 민호는 계속해 핸드폰 화면에 담긴 내용을 확인했다. 자안에게서 온 연락. ‘야 니 남편 웬 남자랑 다정하게 팔짱 끼고 있던데. 또 싸웠어?’ 그리고 증거물로 도착한 사진 한 장. 저번에 그 의뢰인인지 뭔지 하던 새끼가 아닌 것에 다행으로 여겨야 하나. 진짜 죽여 버려야겠다, 민호는 다짐했다. 6시 정각. 승민은 퇴근해 귀... 45
일 년 전 Boo Boo 11 “너는 왜 들어와…?” “같이 즐기게.” “……?” 승민이 조직원을 향해 손을 휘저었다. 민호는 문을 닫고 나가는 그들을 바라보다 멍하게 떨어지는 기분에 눈도 깜빡이지 못했다. 손을 내려 묻어 있는 진흙을 손을 접어 문질렀다. 어… 뭐야. 이거 왜 이렇게 묽어? 머드라더니… 진짜로? “…뭐야?” “머드 스파.” 민호는 앉으라는 승민을 따라 어정쩡하게 자리에... 34
일 년 전 Boo Boo 10 갖은 전단지와 쓰레기들이 난잡하게 굴러다니는 중국의 한 길거리. 담배 연기를 길게 내뿜자 자안이 코웃음을 치며 “씨발, 또 분위기 잡네.” 시비를 걸었다. 민호는 차 안에서의 그날 이후 자안의 시비가 너무도 익숙해졌다. 오늘도 그의 시비는 한 귀로 듣고 흘려보내기로 했다. 은근슬쩍 장난을 걸려고 하는 것을 앎에도 쉽게 그 장난에 놀아날 마음이 들지 않는다.... 25
일 년 전 Boo Boo 9 민호는 뒤집어쓰고 있던 이불을 확 걷어 냈다. 화가 쉽게 죽지 않았다. 의뢰인이라는 사람과 나갔다 돌아온 승민이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뻔뻔하게 웃는데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 원래 좀 뻔뻔한 새끼인 줄은 진작에 알았지만 이 정도로 뻔뻔할지는 몰랐다. 물론 그 뻔뻔함이 뻔뻔한 게 아닌 찔리는 구석이 없어 웃는 것일 수도 있었겠지만, 팔짱은…. 이 새끼야….... 28
일 년 전 Boo Boo 8 반지를 며칠 내내 못 찾았다. 승민이 직접 연회장 건물을 다 뒤졌다는데 나오는 게 없다고 했다. 천장도 뒤져봤다고 하니 정말 누가 가지고 간 게 아닐까. 한강도 뒤져봤지만 나오는 게 없었다. 우울했다. “민호 씨는 일 없어요?” “한국에서는 다 끝났어.” “언제 돌아갈 건데?” “너 꼴 보기 싫을 때.” “나도 같이 갈 건데 뭘.” “너는 일 없어?” “있... 31
일 년 전 Boo Boo 7 자안 역시 눈치를 보고 있었다. K의 가드를 맡은 경호 업체가 사실은 어느 조직, 그것도 쉐도우와 꽤나 사이가 좋지 못한 히트라는 사실에 눈치를 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쩐지 백인 놈들이 많다 했지. 저놈들이 씨발 그 히트 놈들이라면 리노 남편은? 워, 씨발 히트 조직원이랑 결혼한 거야? 어쩌다? 모든 질문은 용복에게로 돌아갔다. 용복은 머리를 긁적이며 ... 41
일 년 전 Boo Boo 6 데리고 가는 족족 승민이 모든 음식이 맛있다고 했다. 민호는 기분이 이상했다. 얘 해산물, 파스타 뭐 그런 거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 생각보다 입맛이 비슷했다. 카페에 들어와 마시고 가자는 거 붙잡아 테이크아웃을 강요했다. 너 지금 저격 당하고 있어. 그 말에 어깨를 으쓱인 승민이 “아메리카노.” 카드를 내밀었다. 카드는 또 언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나도... 35
일 년 전 Boo Boo 5 왜 또 이렇게 되는 거지. 서로 취하지도 않았는데 어쩌다 함께 호텔로 돌아와 입술을 쪽쪽였다. 시작은 승민일지 몰라도, 이후 붙잡고 놔주지 않는 쪽은 민호였다. 민호는 붙들고 있는 그의 머리통을 떼어내고 싶었지만 혀에 감기는 물컹하고도 거친 혀 놀림을 물릴 수 없었다. 미국 놈 자지 어쩌고에 발작 버튼이 제대로 눌렸는지 내내 표정을 굳힌 채 치킨과 맥주를 ... 50
일 년 전 Boo Boo 4 문고리를 쥔 채 쉼 없이 박혔다. 이게 왜 또 이렇게 된 건지 모르겠다. 민호는 승민에게 엉덩이를 내어준 채 계속해 끊어지려는 이성을 애써 붙잡았다. 개같은 새끼가 화장실로 들어가는 틈으로 어찌나 몸을 비집어 대는지. 좁은 공간에서 잘도 옷을 벗겨 냈다. 뭐 하는 거야? 따먹으려고. 지랄 말고 꺼져. 지랄 마저 하고 꺼질게. 팔꿈치로 때려도, 주먹으로 때려... 35
일 년 전 Boo Boo 3 최근 쉐도우를 잡아 족칠 계획만을 짜고 있었다. 이쪽 일을 홀라당 따먹고 토끼는데 승민을 포함해 히트의 많은 간부들이 화가 나 있었다. 쉐도우와 연합하고 있는 몇의 조직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쉐도우 창립자인 리노가 필요하고, 그 외의 멤버는 필요가 없으니 보이는 즉시 사살하라는 명령이 떨어진 현재. 그 이중 계약을 빌미로 리노를 생포하려고 했는데 씨발, 그... 32
일 년 전 Boo Boo 2 어떻게 조지지. 민호는 가만 소파에 앉아 아직까지 들어오지 않은 제 남편을 기다렸다. 째깍, 째깍, 주위로 느리게 번지는 초침 소리를 들으며 지난 날을 복기해 보았다. 제 남편과의 첫 만남이 아닌 그 개같은 새끼가 자신에게 총을 쐈던 날, 그날을. 이중 계약은 아니었다. 쉐도우에게만 맡겨진 의뢰였다. 꽤 액수가 큰 의뢰였고, 단골의 의뢰였다. 한창 공사 중... 39
일 년 전 Boo Boo 1 “민호 씨, 오늘 늦어요?” “음, 안 늦을 것 같은데. 왜요?” “오랜만에 외식이나 할까 하고.” “그럴까요.” 여느 날과 다름없는 아침이었다. 민호와 승민은 각자의 소지품을 챙겨 집을 나섰다. 저녁에 봐요. 식당 예약해 둘게요. 쪽! 서로의 입술에 입을 맞추고 각자 차에 올랐다. 오늘도 서로의 직장을 향해 바삐 운전했다. 누가 봐도 사이 좋은 부부. 하... 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