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언젠간 쓰겠죠? 내일 우산을 챙겨야 할까요? 기상청 예보관의 억울한 일상 일야비휴. 무슨 듣도 보도 못한 사자성어인가 싶겠지만, 이건 기상청 예보관의 근무 스케줄을 뜻하는 말이다. 일근, 야간, 비번, 휴무를 반복하며 돌아가는 교대근무는 이틀 만에 낮과 밤을 바꿔야 한다는 것만 빼면 제법 여유로운 편이다. 남들이 출근하는 평일 낮에 쉴 수 있다는 것도 분명 장점이었다. 다만 기상특보가 빈번한 계절(태풍이라든지, 산불이라든지…)에... #칼윈
뭐 언젠간 쓰겠죠? 붉은 살을 뚫고 고개를 든 것은 간질간질 뚝배기 위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불 위에 얼마나 오래 올라가 있었던 건지, 뽀얀 국물은 여전히 보글보글 끓어오르고 있었다. 현재 시각, 토요일 오전 11시 37분. 지금 모텔촌 초입의 순대국집에서 저 사람과 마주앉아 나란히 순대국 한 그릇씩을 앞에 두고 있는 이 상황을 민정은 다시 한번 곱씹어 볼 필요가 있었다. 피어오르는 김 사이로 숟가락을 드는 ... #칼윈 2
아무거나 한 문장만 주신 문장은 굵게 처리 했습니다. 문에 매달린 종이 울리자 계산대 너머에서 책을 싸던 민정이 고개를 들었다. 지민은 망설임 없이 그쪽으로 걸어갔다. “…안녕하세요.” 손님을 맞는 인사라기엔 어딘가 어색한 게 아닌가. 십 년 만이었다. 책 위에 멈춘 손등에는 그사이의 시간이 가느다란 주름으로 새겨져 있었고, 전에는 없던 안경도 콧등에 걸려 있었다. 책방 밖에는 비가 오고 있었다. 십 년 전 ... #칼윈 8
유 대표×김 九단 Touch×3kiss 섞어섞어믹스 유원건설의 26년도 가장 큰 프로젝트였던 광야 호수공원에는 시민들이 여러 가지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잘 마련되어 있었다. 가장 조망이 좋은 위치에는 바둑 공원이 자리를 잡았고, 그 곁에는 대국장으로 써도 손색이 없는 멋들어진 정자가 있었다. 당연히 바둑 덕후인 유 회장의 생각이었다. 한적한 평일 낮. 무사히 완공된 공원을 시찰할 겸 최 비서와 ... #칼윈 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