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문서 7개

(구) 불꽃

그저 뻔하디 뻔한, 사랑놀음에 관련한 감성글.

우리가 아무리 맨몸을 비벼봤자 불씨조차 하나 만들지 못하는데 우리는 항상 서로를 위해 장작이 되어 불탔지 네가 곁에 머물러 주기만 한다면 어디로든 갈 수 있고 그 무엇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항상 그렇게 곁을 내주기를 원했어 사랑은 어리석어 매번 인간을 자신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존재가 된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어 사람은 너무나 약하고도 상처받기 쉬운 ...

2026. 8. 8.

불꽃

불타오르는 마음. 관계는 종결되어도 그 때의 마음마저 지워버리지는 않을 것이다.

불꽃은 바람이 불면 누웠다가 다시 잠잠해질 때쯤 일어난다. 바람이 분다. 저 너머 어디인지 모를 곳에서 향기를 담은 공기가 내 주변의 허공을 가른다. 이윽고 그 바람은 내가 맡을 수 있는 영역의 기억을 나에게 가져온다. 아, 이건 추억이다. 네 냄새를 맡았다. 함께한 추억이 떠오른다. 항상 망각이 두려워 기억하고 싶지 않다 했다. 그러면서도 내심 기억하기를...

2026. 8. 8.

여름

악몽은 꼭 여름에 꾸더라. 네가 계절이어서 그런가, 매 해마다 계절 중 하나가 애처롭게 느껴진다.

추락하는 여름이다 금방 모든 걸 잊어버리는 바보 놀이를 했다 하나에서 시작해 셋에 모든 걸 잊겠다 했다. 하지만 바보조차 되지 못했다 상처는 지워도 흉터가 남는다 행복도 그랬다 깊은 감정은 사라진 자리에 자국이 남는다 그게 네가 소중한 증거라 그랬다 의미있는 것은 사라지지 않으려 발버둥친댔다 그게 마치 아직 감정도 살아있는 것 같았다 꼭 죽음이 두려워 발버...

2026. 8. 8.

[2018] 애증

딱히 이 감정들을 실감하며 살고 있던 것은 아니었다. ​ 양극의 감정 중 한가지를 느낄 때에나 어렴풋이 떠올려 보았었지, 평소의 가슴에 그리 곧게 새겨두고 있지는 않았다. 거기다가 평소 느끼는 감정이라는 것도 부정적인 느낌이었다. 이 사람은 왜 이러지. 왜 이렇게 나에게 상처주는 말을 하지. 그런 생각들을 하며 아무런 긍정적인 문장도 떠올리지 않으려 했다....

2026. 7. 12.

2018. 10. 10 [세 번의 여름, 세 번의 겨울]

1.​ 첫 번째 여름이 지나갔다. 나는 어젯밤에도 밖에 나가서 갈 곳을 찾아 방황했지만 여전히 갈 곳은 없었다. 탈출구는 없다는 의미였다. 괜한 곳에 가서 아무것도 하지 않다가 쫓겨나고, 그 옆 버스정류장 벤치에 앉아 울먹이다 아무런 서슴없이 횡단보도도 아닌 차도를 가로질렀다. 이대로 죽거나 다쳐도 미련 없어. 라는 바보 같은 생각이었다. 바보야, 그렇게 ...

2026. 7. 12.

[2018],

1. 어젯밤에 나는 내 안에서 숨죽여 울었다. 그 전의 울음과의 간극은 오랜만이라고 하기에도 벅찬 시간차였다. 내 안에서 숨죽여 운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이제는 나도 잘 모르겠다. 잘 이해가 되지 않고 머리가 돌아가질 않는다. 그저 내 감정을 숨기고 차가운 바깥에 나가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차가운 언행들을 생각하고. 상처 부위만이 뜨겁게 달아오른 것을 생각한...

2026. 7. 12.

내 아픔은 거짓이 아니기에

그렇기에 나는 살아갈 수 있다

내 아픔은 실재한다. 설령 그것의 원인이 되었던 상황이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할 모든 수단이 사라진다 해도. 계속해서 주변에서 나를 못 살게 굴어도, 물건을 던지고 소리를 지르고 울음을 터뜨리고 또다시 물건을 망가트리고 뺨을 때리고 나를 통제하려 들어도, 나는 살아있을 것이다. 이것은 단언이다. 내 자신이기에 스스로에 대해 할 수 있는 단정짓는 말. 이런 말...

2026. 9.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