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전 Lifelong Friend 멘다시움 22년, 두 번째 전투가 있고 나서. 왼손에서 반지가 조여들고 나서야 긴 잠에서 깨어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정신을 차려보면 지면에는 식은 몸 둘이 널부러져 있었고, 여전히 두 발 붙이고 선 남은 이들은 너나할 것 없이 누구의 것인지도 모를 피를 뒤집어 쓰고 있었다. 머리 한 구석이 싸늘하기만 할 뿐 도무지 현실감이 들지 않았다. 여름밤의 공기가 찼다. 텅 빈 연녹색 눈동자와 눈이 마주치고...
일 년 전 엉킨 매듭 멘다시움 15년, 학기 중. * 개인 만족용 로그입니다. 편히 스루해 주세요. O time, thou must untangle this, not I. It is too hard a knot for me t' untie. 그런 비명이 목 끝까지 올라왔다. 당신이 뭘 알아, 변하지도 물러지지도 않을 단단한 땅을 두어 온 삶이 그렇지 않은 삶의 두려움에 대해 얼마나 알아. 아멘다 앙킬레는 ...
일 년 전 고등부 과제 :: 아멘다 앙킬레 멘다시움 15년, 학기 중 부상자 치료 업무에 대한 탐구 및 실습 보고서 사케르 아카데미 제176기 부엉이반 아멘다 앙킬레 Ⅰ. 탐구 동기 및 배경 신의 아이에게 있어 가장 바람직한 성장의 방식이란 가지고 있는 자질을 바탕으로 국가에 이바지할 방안을 모색하는 일이다. 국가 내외적으로 갖은 종류의 혼란이 만연하는 현재 신의 아이 개개인을 가장 필요한 자리에 배치하여 가장 적절하게 힘을...
일 년 전 닮은꼴 멘다시움 15년, 2월 경. 저예요. 식사를 가져왔어요. 노크와 함께 형식적인 말을 전한다. 속으로 오 초를 세도 답이 떨어지지 않으면 그냥 문고리를 돌려 연다. 어차피 답은 얼마를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는다. 여러 가지 면에서 무례하게 들어가는 편이 가장 쉽다. 커튼은 언제나 단단히 닫혀 있다. 덕분에 침실 내부는 늘 흡혈귀를 가둬두기라도 한 것처럼 어둑어둑하다. 그 너머로 스며오는 ...
일 년 전 소요의 바다 멘다시움 14년, 여름방학. 바다가 다시 소란을 되찾았다. 긴 무더위 속에서 연일 예측 불가능한 소요가 이어졌다. 기억하는 것과 꼭 같은 풍경이었지만, 아멘다는 이제 그것을 그다지 애틋하게 여길 수가 없었다. 그러기에는 달라진 게 많았다. 처지가 그러했고, 상황이 그러했고, 생각이 미칠 수 있는 범위가 그러했다. 아무 일 없이 그저 지나가면 좋으련만, 이 땅에서 바람 잦아들 날은 요원...
일 년 전 온 몸이 뻐근하게 저려왔다. 이성과 언어는 그 고통의 감각과 함께 아주 굼뜨게 돌아왔다. 상태가 완전히 수복되지 않아 둔한 머리 한편으로 시야가 온통 뿌얬다. 그놈의 모래먼지 때문인지, 아니면 감각이 어딘가에서부터 잘못된 건지 알 수 없었다. 멀게 들려오던 선율이 어느샌가 멎고, 주변에서 일렁이는 어둠이 드리우던 그림자 또한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다. 아무리...
일 년 전 오만에의 징벌 기만도 거짓도 부정도 “아뇨, 엄마. 아니에요. 저는 그런 왜 하는지도 모르는 전쟁 따위 신경도 안 쓰이고요, 앞으로도 신경 안 쓰일 거예요.” “내 말을 들어라, 리쉬샨.” “엄마 일을 뭐라고 하려는 게 아니에요. 하지만 내가 참전하는 건 완전히 다른 문제잖아요. 물론 언젠가 제 의사로 그곳에 뛰어드는 날이 있을지도 모르죠, 적어도 그게 지금은 아니에요.” 걸음을 뒤로 물리는...
일 년 전 작별인사를 합시다 남는 것은 언제나 글과 이야기뿐 안녕.이걸 읽고 있다는 건 내가 죽었거나 그에 준하는 중대한 위기 상황에 처했거나 하늘로 솟았는지 땅으로 꺼졌는지 알 길도 없이 사라졌다는 뜻이겠지요? 혹시나 아니라면 이건 고이 덮어 넣어두기를 바라요. 어차피 미리 읽는다고 뭐라도 득을 보거나 유쾌할 이야기는 아니랍니다. 지금 덮는다면 용서해 줄게요. 작별 인사 정도는 직접 말로 전하고 싶은데, 아마 대부...
일 년 전 일만 년 뒤에도 회자될 이야기 그런 이야기를, 이야기로… 이 부분은…… 제가 아는 어휘 중에는 없군요. 흠, 역시 이 상태면 전체 내용까지는 알 수가 없네요. 소실된 기록이 너무 많으니…… 연구자로서는 애석한 일입니다. 뭐, 그렇게 딱 맞춰서 필요한 자료가 널려 있으면 우리도 이 일 안 하지. 신에게 닿는 자들의 염원이라~ 어쩐지 로맨틱하고 좋네요. 로맨틱하기만 한 이야기는 아닌 듯합니다만…… 에이, 말이 그렇다...
일 년 전 드높이 가지 뻗친 오만이여 Athanasia Fides(성장 전) 말을 손에 넣은 우리들은 과연 어리숙한 현자인가? ❖ 황동의 월계관 ❝ 자! 손 잡고, 사과하고, 화해합시다. 쾌활한 음성이 두 손을 억지로 끌어당겨 맞잡게 한다. 당사자들의 반응이라곤 전혀 아랑곳하지 않으며…… Ⅰ. 기본 정보 이름 리쉬샨(Lishshan) 나이 900세 성별 여성 진영 천사 Ⅱ. 이능력 정보 이능력 태초에 혼돈이 있으매 효력 지정인 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