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 전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 w. 이토끼 누구에게나 고향이 있다. 그러므로 카스 율에게도 고향이 있다. 그러나 카스 율에게 있어 고향은 조금 다른 의미를 지닌다. 그의 곁에는 언제나 망향에 젖은 이방인이 있었다. 이방인의 이름은 이셀라 코르보. 다른 누구도 아닌 카스 율의 어머니다. 여자는 카스 율의 몸속에 흐르는 피의 절반을 물려 준 당사자였으며, 또한 고먼인이었다. 그러므로, 카스 율에게도 어...
2달 전 자판기 w. 이토끼 “또 뭐가 마음에 안 드는데.” 소년은 그렇게 물으며 조심스럽게 소녀의 옆자리를 차지한다. 보-카탄 크리즈는 돌아보지 않은 채 으르렁거렸다. “저리 꺼져.” 자못 날카로운 말투다. 측근을 대하는 태도로도 적절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곳은 만달로어, 전사들의 행성이다……누군가는 이런 소녀의 호전성을 높이 샀고, 또 누군가는 그 호전성에 가치를 매겼다. 권력을 ...
2달 전 자판기2 w. 이토끼 “넌 머저리야.” “생명의 은인에게 너무 말이 심한데.” “넌 이 세상에 둘도 없을 머저리 새끼야.” “더 심해졌잖아…….” 그러나 사내의 말끝에는 힘이 없다. 우울하기 때문이 아니라, 정말 물리적으로 말할 힘이 없는 것이다. 깨져나간 갑옷 파편이 발아래서 부스러졌다. 축축하게 젖은 어깨가 자꾸만 화끈거렸다. 혀를 찬 보-카탄은 카스 율의 몸을 조금 고쳐 ...
5일 전 자판기3 w. 이토끼 “야.” “…….” “카스 율.” 사내는 여전히 답하지 않는다. 보-카탄 크리즈는 잠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답지 않게 인내심을 발휘한 여자가 한숨과 욕설을 꽉 눌러 삼켰다.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 거야.” 내가 이러려고 널 끌어낸 줄 알아, 자꾸 쓸모없게 굴 거야……. 그런 말을 내뱉지 않은 것은 여자가 성격이 좋기 때문이 아니라 눈앞의 사내가 이미 그 ...
5일 전 아무도 잠들지 말라! w. 호박이 아무도 잠들지 말라! Nessun dorma 보-카탄 크리즈는 발소리를 줄였다. 잠들어 있는 인물 때문은 아니었다. 단순히 짜증 때문에 다른 행동을 하기에는 짊어진 짐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말을 소리 내 했다면 카스 율은 또다시 당신이 언제 그런 적이 있느냐며 대거리를 했겠지만 지금 그는 조수석 한편에 짐짝처럼 힘없이 구겨져 잠들어 있었다. 보-카탄은 덕...
5일 전 HBD w. 이토끼 이해할 수 없는 불합리한 감정이야말로 사랑의 근원이다. 그러므로 카스 율은 종종 자신이 대체 왜 보-카탄 크리즈를 사랑하는지에 대해 생각했다. 결코 이해할 수도 없고, 납득할 수도 없는 감정은 언제나 그와 함께였다.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가 아직 어린아이던 시절부터. 아직은 모든 것들이 아슬아슬한 평화 위에 올려져 있다고 믿을 수 있던 기만의 시대로부터……...
2달 전 관계 타로 crepe@CONSIX 1. 카스 율이 보-카탄에게 품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감정 카스가 보-카탄에게 품고 있는 감정의 가장 깊은 감정은 단순한 충성이나 의무라기보다 끝까지 남아 버린 애정과 이를 지키려는 집요한 의지에 가까워 보입니다. 이미 수없이 상처 입고 지쳤음에도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는 상황을 가리키기에 카스가 보를 곁에서 떠나지 못하는 이유 역시 크리즈의 가신이라는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