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함화편 (風含花片) 시리즈

문서 6개

[센하나/대협백호] 序場

서장

序場 옛날 옛적, 어느 선계(仙界)에 한 선인(仙人)이 살았습니다. 그 선인은 어딜 가나 주목받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굉장한 미남이면서 제일가는 괴짜기도 했거든요. 물론 그런 이유만 있는 건 아니에요. 그는 말이죠… 앗 이런. 서론이 길어졌네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히히. 하지만 그 선인이 좋아하는 건 딱 하나, 인계가 한눈에 보이는 넓게 펼쳐진 ...

[센하나/대협백호] 遭遇

조우

遭遇 “크흠” 얼핏 봐도 6척은 훌쩍 넘는 장신의 남성이 사립문 바깥에서 서성거리며 연신 헛기침했다. 그 옆을 지키던 애체를 낀 남성이 품에 안은 보자기를 한번 바로 잡곤 사립문에 달린 종을 한 번 더 울렸다. 딸랑— “안에 있나요?” 그가 목소리를 높이자, 안에서 우당탕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각종 가재도구가 부딪치다 못해 박살 나는 소리까지 어우러지자, ...

[센하나/대협백호] 異夢

이몽

異夢 “센도! 안에 있나?” 녹색 비단옷을 멋들어지게 차려입은 후지마가 사립문 앞의 방울을 울렸다. 고즈넉한 이 강가에서 유일하게 들리는 소리란 오직 방울 소리 하나뿐이거늘 이 집의 주인은 코빼기도 비치지 않아 속이 바짝 타들어 갔다. 그 옆의 마키가 눈살을 찌푸렸다. “오늘도 부재인가?” “아마 그러지 않을까 싶은데.” “이 녀석은 대체 뭐 하는 건지.”...

[센하나/대협백호] 脫我

탈아

脫我 무슨 일이 있었다 한들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는 법이라 순식간에 출정 일이 다가왔다. 거창하게 말해 출정이지 출타와 다름없으나 근래 하나미치가 저를 피하는 바람에 신경이 날카로워질 대로 날카로워진 센도는 항명을 고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접문 — 아니 이건 접문도 아니었지만 하여튼 — 그런 표현은 친애하는 이들끼리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

[센하나/대협백호] 結解

결해

結解 운이 좋았고 그에 못지않게 능력도 좋았다. 재물이든 사람이든 공이든 무엇이든 얻을 수 있었다. 그가 구태여 구하려 하지 않아도 사람은 절로 모였고 흠모받았다. 승승장구란 바로 그의 삶을 가리키는 말이로다. 모두가 입 모아 그리 말했고 삼계(三界)의 총아(寵兒)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세상은 그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았다. 힘이 있기에 책임은 덩달아 따...

[센하나/대협백호] 終場

종장

終場 옛날 옛적, 어느 선계에 한 선인이 살았었습니다. 왜 과거형이냐고요? 그건 과거 일이기 때문이죠. 그는 어딜 가나 주목받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굉장한 미남이면서 제일가는 괴짜기도 했거든요. 물론 그런 이유만 있는 건 아니에요. 그는 말이죠. 인간의 몸으로 선인이 된 아주 뛰어난 선인이었거든요. 하지만 그 선인이 좋아하는 건 딱 하나, 인계가 한눈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