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은 너무 어려워 곤센 “세나—!” 카페 카운터에 우두커니 선 채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던 여자의 눈에 생기가 돌아온다. 자신을 부르는 익숙한 여자의 목소리에 카페 입구로 고개를 돌리니, 화려한 화장을 하고 있는 에리가 손을 흔들며 가게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오늘은 일행이 세 명 있군. “아직도 작업이 잘 안 풀려?” “뭐, 그렇지.” 가게 들어오는데 넋 놓고 있는 세나를 보자...
무의식 연결점 와타이토 “안녕하세요, 이즈츠 씨!” 씩씩하게 인사를 건네오는 그녀의 손에 포장 박스가 들려 있었다. 근래 미나에 이토하의 취미는 마감이 끝나면 꼭 하루 비워서 디저트를 만들어 언니네 가족들과 이즈츠의 가족들에게 나눠주는 것이었다. 원래도 제과제빵이 취미였던 여자가 부쩍 재료 소진이 빨라진 것은 도쿄에 있는 친구들에게 가끔 보내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핑계...
사랑을 멈출 수 없어 와타이토 “아이조메 아무 보호자입니다!” “아! 이모분이시죠? 아버님한테 연락 받았습니다! 잠시만요~” 전 남자친구였던 사토 츠토무가 제 앞에 나타났다 돌아간 지 일주일이 지났다. 그는 그 뒤로 포트폴리오를 겸하고 있는 SNS 계정으로 메시지를 보내지도, 시즈오카의 언니 집까지 찾아오지도 않았다. 협박이 통한 건지 어땠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덕분에 도쿄로 돌아가도...
고민 연속의 봄 와타이토 “뭐 하고 계세요?” “아…… 최근에 도움 받은 사람이 있어서 답례를 하고 싶은데 뭐가 좋을까, 싶어서—” “흐음, 같이 생각해드릴까요? 어차피 점심 시간이니까.” 미나에 이토하에게 토끼 인형을 받고, 지난 주말에 쿠키까지 받은 입장에서 역시 차 하나로는 답례가 모자란 것 같다 싶었던 마음에 점심 시간을 이용해 인터넷 검색이라도 해볼까, 하고 뒤져보던 참이...
新しいトキメキ 와타이토 급하게 들어온 마감 기한이 아슬아슬한 작업을 질질 끌다 기어이 잠을 제대로 못 잔 탓에 눈이 뻑뻑하다 못해 죽기 직전이다. 눈꺼풀이 무겁게 내려오기를 반복하고, 걷고 있는 건지 기어가는 건지도 알 수 없는 감각이 계속되고, 영혼이 쏙 빠진 것 같은 얼굴을 하고서 캐리어를 돌돌 끌며 하품을 늘어지게 한 여자의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리는 중이었다. 여보세요? “...
존경과 두려움의 대상 *6.0 엔딩 이후 “에르퀼, 잠깐만.” 새벽의 혈맹이 공식적으로 ‘해체’된 후 얼마 지나지 않은 날 좋은 오후, 우연히 식사를 위해 들렀던 올드 샬레이안의 라스트 스탠드에서 산크레드와 위리앙제를 만나 함께 식사를 마친 직후였다. 인사를 건네고 자리를 벗어나려던 에르퀼을 불러세운 산크레드가 운을 떼었다. 해줄 얘기가 있었어. “해줄 얘기요……?” “그래. ...
악몽을 마주하며 *빛전(에르퀼 그레이)-알리제 르베유르 NCP *효월의 종인 스포일러 포함 이슈가르드와는 다른 추위가 뼈 마디마디에 스며들었다. 전날, 파다니엘에게 완전 당해 영혼수호 비늘을 소지 중이었던 파견단을 제외한 갈레말인 모두가 혼란에 빠져 파견단을 공격하기 시작함과 동시에 그의 손에 붙들려 삐끗하면 제노스에게 완전히 당할 뻔 했던 아찔한 기억 때문인지 긴장감이 ...
중요한 것은 믿음이라고 *빛전(에르퀼 그레이)-에메트셀크 NCP *칠흑의 반역자 외전 스포일러 포함 “…… 뭐야. 왜 그런 표정인데?” 펜던트 거주관에 내어져 있는 저를 위한 휴식 공간에 발을 들였다. 언제나 이곳에 들어오면 익숙하게 뒤를 따라 나타나던 영혼은 이제 나타나지 않았다. 쉬는 걸 방해하지 않을 테니 푹 쉬라 말하며 저를 배웅한 제 동료들을 떠올리며 오늘은 인사 하러 ...
슬픔이 덮쳐도 멈출 수 없는 것이 있다. *비탄 디버프 걸린 빛전 이야기인데 비탄 디버프가 처음 나오는 던전이 구브라 환상도서관, 그 직전이 이슈가르드 교황청이라는 정보를 듣고 맞춰서 쓰다. (NCP 글) *창천의 이슈가르드 스포일러 포함. 4인 던전이지만 게임의 시스템과 별개로 그냥 포록고와 3명의 NPC와 빛전이 함께 구브라 환상도서관을 들어간다는 설정입니다. 마토야가 어딘가 두었다던 에테르 ...
신뢰를 이해하는 법 *빛전(에르퀼 그레이)-오르슈팡 NCP *신생 에오르제아 희망의 등불 스포일러 포함 커르다스 중앙고지의 용머리 전진기지, 포르탕 가의 기사인 오르슈팡 그레이스톤이 포르탕 가에 연락을 넣고 답신을 기다리느라 머무르고 있는, 한때는 응접실이었으나 이제는 그가 마련해준 작은 거처인 곳에서 잠을 청하기 위해 몇 번이나 눈을 감고, 뒤척거렸는지 모른다. 원래 잠 드...
바다의 향기 에스 * FF14 에스티니앙X빛전 CP BL 드림 * 효월의 종언 이후 ~ 6.1 이전 시점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그냥 보고 싶은 걸 대충 섞어놓고 휘갈겨서 글은 엉망진창… 올드 샬레이안의 건물들을 등지고 바다를 향해 있는 항구 근방의 벤치에 자리를 하고 앉아 그 앞에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고 있던 남자가 눈을 깜빡이다 이내 고개를 돌린다. 의뢰를 받은 ...
감정을 나눠봅시다. 에스에르 * FF14 에스티니앙X빛전 CP BL 드림……. * 효월의 종언 전체 엔딩 스포일러 포함 별의 안녕(安寧)을 위해, 이 별을 필두로 나뉘어진 모든 별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을 위해, 누군가는 나아가야 했을 하늘 끝으로 나아갈 채비를 마친 이들이 올드 샬레이안의 연구진과 기술진들이 붙어 완성한 ‘라그나로크’에 올라탔다. 종말이라는 큰 시련을 안겨준...
마음을 다잡는 자리 에스에르 * FF14 에스티니앙X빛전 CP 드림 (에스티니앙 > 빛전 짝사랑 포함) * 칠흑의 반역자 외전 후반 스포일러 일부 포함 “무슨 일 있나?” 에르퀼 그레이가, 그리고 그의 동료들이 제 1세계에서 이곳으로 돌아오고도 시간이 조금 더 지났다. 그 사이 많은 일들이 저들 사이를 휘몰아치게 만들었고, 여전히 속이 쓰라린 채로 에스티니앙은 새벽의 혈맹 사무원인 타...
감정을 깨닫는 때 에스에르 * FF14 에스티니앙X빛전 CP 드림, 근데 이제 빛전이 사랑을 자각하기만 할 뿐인……. * 칠흑의 반역자 및 칠흑의 반역자 외전 [하얀 서약, 검은 밀약] 까지의 스포일러 포함 변화라는 것은 눈에 띄지 않게, 고요하고 은은하게 찾아오기 마련이라…… 아마도 제가 눈치를 챘을 때는 이미 변화가 일어난 직후거나 일어날 즈음일 것이다. 그러니 놀라지 말고, 침...
감정에 이름이 붙으며 에스에르 * FF14 에스티니앙X빛전 CP 드림, 근데 이제 사귀지는 않고 에스티니앙이 사랑을 자각하기만 할 뿐인……. * 홍련의 해방자 외전 퀘스트 [전당포를 찾아서] 전후 어느 시점(용기사 70 잡 퀘스트 스토리 일부 포함) 그때의 경험이 제게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끼쳤음을 부정할 생각은 없었다. 부정한다고 해서 그것이 없던 경험이 되지 않음을 알기 때문이기도 ...
애정의 책임에 대하여 봄범 형에게 밀려 살아가는 최보민의 삶이라는 것은 실로 씁쓸하기 그지 없는 것이었다. 무언가를 잘해도 늘 형이 더 칭찬을 받아 어릴 적에 이미 부모에게 사랑 받는 것을 포기해버린 어린 소년. 죽고 싶다가도 죽으면 이 사람들이 슬퍼하지 않을 것을, 어쩌면 기뻐할 수도 있음을 생각하며 악착같이 버티는 소년. 겨우 열 살도 되지 않은 아이가 깨우친 집안의 잔혹하고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