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시간 전 000. 프롤로그 BL “그런데 김시호 씨 무당이셨어요? 무당이 투잡 뛰어도 되나?” “몰라. 진짜로. 그런데 본인 말로는 아이돌이래.” 어딘가 수상한 아이돌에게 목숨 저당 잡힌 배우가 마음까지 저당 잡히는 이야기. 배우X아이돌 혐관(초반에 잠깐), 연예계, 현판, 오컬트 #연예계, #BL, #현판, #아이돌수, #배우공, #미남공, #미인수, #연상공, #존댓말공, #능력수 표... #1차#BL
15시간 전 001. 재수 없는 인간 “형님, 이게 사람 얼굴이에요?” 이른 아침부터 매니저가 어이없다는 듯이 공민우를 보며 말한다. 다크서클이 내려오고, 퀭한 것이 전혀 일찍 자고 일어난 모습이 아니었다. “완전 퀭하네, 이거 화장으로도 안 가려지겠는데?” “차에서 좀 잘게.” “잠 못 잤어요?” 매니저의 말에 공민우는 잠깐 멍하니 있다가 말한다. “이상한 꿈을 꿨어.” “이상한 꿈이요?” ... #1차#BL
15시간 전 002. 재수 없는 인간(2) 김시호는 생각보다 연기를 괜찮게 했다. “전범재 씨가 하차하고 김시호 씨가 이 자리를 맡게 된 게 겨우 3시간 전인데 벌써 대본을 다 외우셨다고요?” “오디션 최종까지 갔었으니까요.” “아니, 그래도 대단하세요. 보통 단기간에 못 외우거든요!” 일단 대본 숙지가 완벽하다. “발성이 꽤 좋으시네요.” “감사합니다.” “진짜로요. 제가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라... #1차#BL
15시간 전 003. 재수 없는 인간(3) “옛날에 내가 너 이상혁 선배한테 그대로 들이박는 거 보고 기겁했잖아. 네 소속사가 일을 잘해서 망정이지 아니었다면 너 그때 그대로 나락 갔다.” 이상혁은 최근 논란이 터져 나락 간 배우 중 한 명이다. 하지만 과거, 그는 정치질을 무척이나 잘해서 발이 넓고 인지도도 높던 배우였다. 그리고 당시 공민우는 이제 막 갓 데뷔한 배우였고. “그럴 만했죠. 그 인... #1차#BL
15시간 전 004. 재수 없는 인간(4) 잠들자마자 또 꿈이다. 이쯤 되니 슬슬 지쳐서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공민우는 냅다 흰 공간에 주저앉았다. 뱀이 쫓아올까, 아니면 그 검은 손이 나타날까? 놀랍게도 꿈에서는 두 가지 모두가 나타났다. 멀리서 커다란 뱀이 기어 오는 소리가 들리고, 그가 주저앉은 땅바닥에서는 아까처럼 검은 손이 꽃처럼 개화했다. 뒤에서 뱀이 쫓아온다는 걸 인지했지만, 공민우는... #1차#BL
15시간 전 005. 재수 없는 인간(5) - 뭐야, 개꿈이네. - 저를 보자마자 한단 소리가 그겁니까? 김시호가 어이없다는 듯이 헛웃음을 내뱉었다. - 아이돌이 무구를 들고 괴물 같은 거 퇴치하는 게 개꿈이지 뭡니까? - 어느 세계에서는 세계 최고 인기 아이돌이 Kpop으로 마왕을 무찌를 수도 있죠. - 아니, 그건 아동용 애니메이션…. 공민우가 반박하기도 전, 김시호는 자신이 든 삼지창으로 깔끔... #1차#BL
15시간 전 006. 재수 없는 인간(6) “정상입니다.” “뭐라고요?” “정상이시라고요.” 날이 밝자마자 대학병원에 와 정밀검사를 받았고, 그 결과가 이거다. 정상. 아무 이상 없음. 신경계나 이쪽도 이상이 없으며, 다리는 멀쩡함. 김시호의 말이 맞았다. “선생님, 지금 다리의 감각이 완전히 둔해져서 잘 느껴지지도 않고 제대로 움직이기 힘이 듭니다. 그런데 이게 정상이라고요?” “저도 그게 의문인... #1차#BL
15시간 전 007. 재수 없는 인간(7) 촬영장에는 귀신이 가득했다. 정말, 무서울 정도로. 산 사람이랑 구분이 안 되었다. “말했죠? 말 걸어도 대답하지 말고, 무시하세요. 보이는 척하지 말고.” 김시호는 그 말을 끝으로 자기 자리로 갔다. 공민우는 분장실에 들렸다가, 촬영장으로 돌아갔다. 분장실 내내 귀신이 말을 거는 것과 사람이 말을 거는 걸 구분하지 못했다. 덕분에 공민우는 조금 이상하게 ... #1차#BL
15시간 전 008. 재수 없는 인간(8) “하, 일단 다른 장면부터 찍죠. 잠깐 쉬세요. 김시호 씨.” 최 감독이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 그리고 그는 바로 공민우를 불렀다. “공민우 씨! 지금 바로 씬 54 장면 들어갈 겁니다!” 해당 장면은 박섭남이 이여주에게 사랑에 빠지는 장면이었다. 공민우는 바로 제 위치로 돌아갔다. 천사윤 역시 잠깐의 휴식 후 원래 표정으로 돌아갔다. “고생 많았어.”... #1차#BL
15시간 전 009. 재수 없는 인간(9) 김시호는 전화를 안 받았다. 모르는 번호여서 그럴 수도 있고, 아니면 바쁜 아이돌이니 촬영 중일 수도 있었다. 다음 촬영까지 기다려야 하나? 여기서 또 잠들었다가 그 뱀이 나타나면? 못 깨어나고 계속해서 그 뱀에게 잡아먹혀야 한다. 심지어 다음 드라마 촬영은 사흘 뒤, 강원도까지 가야 했다. 게다가 이번 꿈에선 공민우 대신 꼬맹이가 잡아먹혔다. 그 꼬맹이가... #1차#BL
15시간 전 010. 재수 없는 인간(10) “옛날에 어머니가 점집인가? 그런 곳에 데려간 적이 있습니다.” 공민우는 과거를 떠올렸다. “들어가자마자 그 무당이 한단 소리가, 내가 단명할 상이며 당장 부적을 사서 위기에서 벗어나야 한다더군요.” 그때 공민우의 어머니는 기분이 나빠져 그 부적을 사지 않았다. 심지어 장당 100만 원짜리 부적이었다. 그리고 다음날, 공민우는 교통사고로 입원하게 되었다. ... #1차#BL
15시간 전 011. 재수 없는 인간(11) 문을 열었을 땐 아무것도 없었다. 공민우는 급하게 엘리베이터를 잡고 매니저가 있을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매니저의 얼굴을 본 뒤에야 겨우 제대로 호흡할 수 있었다. “하….” 매니저의 얼굴이 보이자, 긴장이 풀렸다. 공민우는 한결 편해진 표정으로 매니저에게 갔다. “형님! 오셨어요?” “그래.” “좀 괜찮으세요? 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데….” “... #1차#BL
15시간 전 012. 재수 없는 인간(12) “그게 대체 무슨 소리입니까?” 공민우가 어이없다는 듯이 되물었다. “첫 촬영 때는 촬영 끝나고 집 가는 길에 싸웠다며. 스태프들이 그거 때문에 엄청나게 걱정하던데.” 첫 촬영이라면 김시호가 공민우에게 부적을 건넸을 때다. “그러다가 다음 촬영 때엔 네가 직업 윤리를 생각해서 그러는 것 같았는데, 오늘 보니까 꽤 친해 보여서?” 그게 친해 보였다고? “무엇... #1차#BL
15시간 전 013. 이런 것도 계약 연애라고 해도 되나요? “아, 그러면 형님 때문에 그런 거였군요!” 매니저가 웃으며 운전했다. 그는 김시호가 공민우의 목숨을 살려준다는 것에 매우 감사하고 있었다. “그럼, 당분간 저희 형님 잘 부탁드립니다. 혹시 뭐 필요한 거 있으세요?” “제 짐은 제 매니저가 가져와 줄 거예요. 그리고 오늘만 같이 가는 거고 다음부턴 제 매니저가 올 거니까 너무 신경 안 쓰셔도 돼요.” “에... #1차#BL
15시간 전 014. 이런 것도 계약 연애라고 해도 되나요?(2) 푹 자고 일어난 아침이 되어서야 공민우는 제대로 된 사고를 할 수 있었다. 먼저, 어제 김시호는 혼자 거실에 있었다. 즉, 악기를 연주해 줄 사람이 없다. 그렇다면 들렸던 악기 소리의 정체는? 유튜브 같은 걸 틀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어제 들었던 큰 소리는 겨우 휴대폰이나 TV 스피커에서 나올 수 있는 소리가 아니었다. 그리 생각하니 소름이 돋았다.... #BL#1차
15시간 전 015.이런 것도 계약 연애라고 해도 되나요?(3) 김시호는 순식간에 멀쩡한 몰골로 앉아 있었다. “괜찮으십니까?” “말했잖아요, 괜찮다고. 그냥 잠깐 쉬면 해결될 문제였는데요.” 그는 뚱한 표정으로 말했다. “근거가 있어야 믿는 공민우 선배님껜 제가 설명을 해드려야겠죠? 내가 모시는 할망이 좀 강해서 그래요. 그래서 혼자서도 사기적인 힘을 낼 수 있는데, 그에 따른 반동이 있는 편이죠. 그나마 그룹 활동 ... #1차#BL
15시간 전 016. 이런 것도 계약 연애라고 해도 되나요?(4) 김시호는 당연하다는 듯이 세 사람의 앞에 섰다. 그리고 사기꾼으로부터 세 사람을 보호했다. “너였구나! 감히 이 몸을 방해한 놈이!” “어디서 놈놈 거려, 버르장머리 없는 뱀 대가리가!” 김시호의 말투가 순식간에 변했다. 목소리 톤도 조금 올라간 것이 마치 다른 사람 같았다. “제대로 된 방법으로 수련은커녕 나쁜 짓만 일삼으니, 악취가 코를 찌르는구나!” ... #1차#BL
15시간 전 017.이런 것도 계약 연애라고 해도 되나요?(5) “저 선배가 남을 자기 집에 들이는 거 처음 봐요. 매니저도 못 들어오게 하면서.” “민석이랑 김시호랑 같아? 김시호를 집에 안 들이면 내가 귀신한테 살해당할 위기인데.” “헉, 무슨 일 있었어요?” 생각해 보니 천사윤은 공민우가 겪은 일을 모른다. 공민우는 자신이 겪었던 일을 간결하게 설명해 주었다. “김시호 선배님이 귀인이네요! 선배한테 잘해드려요! 저... #1차#BL
15시간 전 018.이런 것도 계약 연애라고 해도 되나요?(6) 공민우가 능숙한 솜씨로 묶인 비닐봉지를 풀고, 수저를 놓았다. 매니저까지 자리에 앉자, 본격적인 식사가 시작되었다. 매니저는 소주 대신 콜라를 마시며 마치 술을 마시는 듯한 기분을 냈다.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는 찜닭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아이돌이어서 관리해야 했지만…. 아니지, 지금 당장 무대에 설 일도 없고 있는 일이라곤 촬영뿐인데, 게다가 찜닭은 고... #1차#BL
15시간 전 019. 이런 것도 계약 연애라고 해도 되나요?(7) 짧은 휴식이 끝나고, 새벽부터 촬영장에 가기 위해 공민우는 일찍 일어나 준비했다. 김시호는 새벽 운동을 하러 간다는 말처럼 자리에 없었다. 그래서 공민우는 자기 몫의 아침을 차리는 김에 김시호의 것도 준비했다. 관리한다고 했으니, 샐러드와 닭가슴살 같은 전형적인 다이어트 식단으로 준비했다. 샐러드 위에는 달걀을 예쁘게 삶아 반 자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몇... #1차#BL
15시간 전 20.이런 것도 계약 연애라고 해도 되나요?(8) “왜 잘 되는 건데!” 암막 커튼을 쳐 어두운 방 안, 루나가 컴퓨터 화면을 보고 소리쳤다. 그가 보고 있던 건 다름 아닌 공민우의 기사였다. “내가 그 저주 부적까지 썼는데…. 왜? 게다가 그 무당은 경찰서에 끌려가기까지 하고….” 루나는 지금 불안했다. 혹시라도 그 무당이 자기가 저주 부적을 썼다는 걸 시인해 경찰이 자기 집까지 쫓아올까 봐. 그래서 걱... #1차#BL
15시간 전 021. 계약 파기가 아닌 조건 변경. “그걸 어떻게 아십니까?” “TV에 이남이의 집안 풍경이 나오자마자 할망이 보여줬거든요. 수상하게 잘생긴 외국인 남자가 나타나서 이남이의 영혼과 시신을 가져가더군요.” 현실적이지 않은 이야기에 공민우는 입을 다물었다. 솔직히 이게 가능한가는 둘째치고, 자신이 정말 아무 관련도 없던 세계에 입문한 것 같았기 때문이다. 잠깐, 외국인? 공민우는 예전에 밥을 챙... #1차#BL
15시간 전 022. 계약 파기가 아닌 조건 변경.(2) “사실 나도 이러고 싶진 않았어요.” 남자가 가증스럽게 웃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살려면 어쩌겠어요. 내가 한국인이랑 결혼할 것도 아니고, 외국인 노동자 신분을 유지해야 하지 않겠어요?” 공민우는 뒤로 물러났다. 남자가 다가오면 한 발짝씩 뒤로 물러나며 거리를 두었으나, 빽빽이 밀림처럼 자라난 대나무 때문에 막혀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어떻게 알았어요? 그... #1차#BL
15시간 전 023. 계약 파기가 아닌 조건 변경(3) 공민우는 병원에 들렀다가 매니저의 부축을 받으며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 안에는 김시호가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다리는 어때요?” “크게 다치진 않았어요.” 붕대를 감고 있는 다리는 꽤 아파 보였다. “심해 보이는데요.” “일주일 정도만 이러고 있으면 됩니다.” 다행히 가벼운 염좌였다. 덕분에 붕대를 매고 촬영에 참여할 수 있었다. 만약 부상이 더 심... #1차#BL
15시간 전 024. 계약 파기가 아닌 조건 변경(4) 김시호가 진정할 수 있도록 배려한 건지, 아니면 개인적인 사정 때문인지 이유는 모르지만 공민우는 꽤 오랫동안 화장실에서 있다가 나왔다. 씻었는지 화장실 문을 열자, 모락모락 따뜻한 김이 나왔다. 물에 젖은 상태로 옷을 입었는지, 하얀 티셔츠에 그대로 흰 속살이 보였다. 아까 만져졌던 윤곽 그대로 갈라진 복근이 제대로 보였다. 공민우는 몸이 정말 좋았다. 잠... #1차#BL
15시간 전 025. 계약 파기가 아닌 조건 변경(5) 카페는 맛집이라더니 사람이 장난 아니게 많았다. “웨이팅이 있는데 괜찮은 거야?” 공민우는 물론 김시호도 연예인이다. 특히 김시호는 인기 있는 남자 아이돌, 어쩌면 공민우보다 더 위험할지도 몰랐다. 그런 두 사람의 반응에 매니저가 “후후후” 낮은 웃음소리를 내며 말했다. “당연히 예약했죠!” 그는 당당하게 이틀 전부터 예약했다고 말했다. 카페는 예약 손님과... #1차#BL
15시간 전 026. 원래 사랑은 흔들다리에서부터 시작된다. 김시호와 어쩔 수 없이 동거하게 된 지 며칠. 사실 특별한 이벤트가 생기진 않았다. 김시호는 능숙하게 귀신을 처리했고, 공민우는 손님으로 온 김시호를 위해 이것저것 신경 쓰며 지냈다. 그러면서 김시호의 연기 지도도 잊지 않았다. 어느 방향으로 연기를 해야 할지 감을 잡았으면, 이제 남은 건 연습, 또 연습뿐이었다. “선배님, 잠깐, 잠깐 쉬었다 하면 안 될... #1차#BL
15시간 전 027. 원래 사랑은 흔들다리에서부터 시작된다.(2) 김시호는 겨우 안정을 되찾았다. “혹시 평소에도 비슷한 증상이 있었습니까?” 공민우의 질문에 김시호는 고개를 저으며 부정했다. “아뇨, 아뇨…. 그럴 리가요.” “만약 다음에 또 이런다면 천천히 심호흡하세요. 속으로 4초 동안 숨을 들이마시고, 몇 초간 멈췄다가 8초간 내쉬면 됩니다. 이걸 5번에서 10번 정도 반복하세요.” 공민우가 진지하게 말하자, 김시... #1차#BL
15시간 전 028. 원래 사랑은 흔들다리에서부터 시작된다.(3) “시호 씨, 연습 많이 했나 봐요?” 최 감독은 의외의 말을 했다. “몇 번만 더 찍고 넘어가면 되겠다. 진작에 이렇게 연기하지 그랬어요! 그래, 이제야 김남주 같네, 좀.” 껄껄 웃으며 말하는 게 꽤 기분이 좋아 보였다. 그렇다면 최 감독이 유독 기분이 좋아 넘어간 건가? 그건 아니다. 그는 기분이 좋든 나쁘든 한결같은 인간이었다. 그래도 칭찬은 칭찬이지... #1차#BL
15시간 전 029. 원래 사랑은 흔들다리에서부터 시작된다.(4) “저기, 다들 제가 부상자인 건 잊어버리신 겁니까?” 공민우의 말에 세 사람이 그를 돌아보았다. 셋 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잊어버렸단 표정이었다. “뭐 그럴 수도 있죠. 솔직히 여기서 맨 앞에 있어야 할 인간이 쪽팔리게 이러는 것도 웃기긴 하는데…. 시호 씨. 저 좀 부축해 주십시오. 사윤이나 대선배님께 이런 일을 시킬 순 없잖아요.” 김시호는 그제야 공민우... #1차#BL
15시간 전 030. 원래 사랑은 흔들다리에서부터 시작된다.(5) 촬영장 한구석에 있던 김시호의 매니저를 찾은 천사윤은 횡설수설 자신이 겪은 일을 이야기했다. 매니저는 갑작스럽게 튄 불똥에 짜증이 난단 표정이었다. 김시호가 공민우의 집에 머물며 귀찮은 일은 그쪽 매니저가 다 알아서 해주기 시작했는데, 자기 일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사실 마음 같아선 촬영장에 따라 나오기도 싫었는데, 월급은 받아야 하니 나와서 휴대폰으로 게... #1차#BL
15시간 전 031. 원래 사랑은 흔들다리에서부터 시작된다.(6) “시호, 시호를 살려주세요. 제발요.” 공민우는 자신도 모르게 그 소년에게 간절히 빌었다. 이런 상황에 익숙해진 덕분에 눈앞의 소년이 평범한 존재가 아니라는 걸 알았다. 소년은 한걸음, 한걸음 두 사람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김시호를 보았다. - 이상하네. 머리가 깨져야 할 건 시호 삼촌이 아닌데. 그러면서 공민우를 보았다. 정황상 이 자리에 죽어야 했던 건... #1차#BL
15시간 전 032. 원래 사랑은 흔들다리에서부터 시작된다.(7) “어, 네. 확실해요. 특출나게 강해서 인간의 범위를 벗어나려고 해 약하고 어린 영물이나 도깨비들은 헷갈릴 수 있는데…. 저는 알아봤습니다. 물론 처음에 좀 헷갈리긴 했는데, 확실해요. 사장은 인간입니다.” 소년은 당당하게 말했다. 김시호가 깨어나면 할 말이 많을 것 같았다. 아니지, 소년의 이야기를 들으면 사장이 악여희와 아는 사이 같은데 그에게 물어보면... #1차#BL
15시간 전 033. 원래 사랑은 흔들다리에서부터 시작된다.(8) “왜…요?” 객관적으로 공민우가 이런 제안을 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공민우는 김시호와 함께 한다는 게 당연하다는 표정이었다. 그 모습에 김시호는 자기도 모르게 자신과 함께 살며 불편했을 점을 하나둘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어, 솔직히 선배님 맨날 밥 해주시느라 힘들었을 것이고….” 솔직히 말하면, 공민우와 함께 산 지금 가장 밥을 잘 먹었었다. 슈퍼노바는... #1차#BL
15시간 전 034. 원래 사랑은 흔들다리에서부터 시작된다.(9) 흔들다리 효과. 불안과 공포로 인해 두근거리는 걸 옆에 있는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착각하는 효과. “그러니까! 썸녀랑은 무조건 공포영화를 보거나 귀신의 집 같은 곳에 가는 거죠!” 어느 날, 매니저가 아주 열변을 토하면서 이야기했었다. 괜히 왜 소개팅에서 마음 있는 여자랑 데이트 코스로 공포영화를 보냐고 한마디했다가 백 마디로 돌려받은 셈이다. 오히려 ... #1차#BL
15시간 전 035. 원래 사랑은 흔들다리에서부터 시작된다.(10) 다행히 김시호는 출발하기 전에 돌아왔다. 그리고 두 사람은 같이 촬영장으로 향했다. 어색하더라도 일은 해야지. 청이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으나, 둘 다 그 시선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오히려 매니저가 두 사람의 눈치를 보았다. “둘이 싸웠어요?” “아니.” “아뇨!” “깜짝아, 중간에 시호 씨가 밖에 나가는 것 같더니만…. 형님, 뭘 ... #1차#BL
15시간 전 036. 원래 사랑은 흔들다리에서부터 시작된다.(11) 김시호가 손으로 공민우의 입을 막았다. 굳은살 하나 없는 부드러운 손이었다. 순간 핥고 싶은 충동이 들었지만, 공민우는 훌륭하게도 자기 욕망을 억제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여긴 이름 부르면 안 돼요.” 이름을 부르면 안 되는 장소라니? 공민우가 의문을 담아 김시호를 쳐다보자, 그는 곧바로 설명해 주었다. “꿈속이거든요. 정확히는 선배님의 꿈속. 선배님, ... #1차#BL
15시간 전 037. 원래 사랑은 흔들다리에서부터 시작된다.(12) 엘리베이터는 1층에 다다르는 동안 서지 않았다. 띵- [1층입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그곳은 온통 새까맣다. 위층처럼 붉은빛조차 들어오지 않았다. 덜컹. 끼이이익- “일단 나가죠.” 김시호는 공민우를 이끌고 밖으로 나갔다. 타닥, 탁 오직 두 사람의 발걸음 소리만 들렸다. “할망, 부디….” 김시호는 무언가 간절히 빌기 시작했다. 그 순간, 그의 ... #1차#BL
15시간 전 038. 모든 행동은 언젠가 되돌려받는다. 붉은빛 복도를 지나 엘리베이터를 탔다. 남자는 엘리베이터 안에 있던 귀신을 손짓으로 쫓아내더니 네 사람을 안내했다. 귀한 손님 대하는 듯한 대접에 김시호가 냉소적으로 말했다.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분 겁니까? 죽이려다가, 이젠 자기 본거지로 초대하겠다?” “어, 그건 저도 몰라요.” 남자는 김시호의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 “아니, 진짜로요. 나도 우리 사장... #1차#BL
15시간 전 039. 모든 행동은 언젠가 되돌려받는다.(2) 엘리베이터는 빠르게 올라갔다. 아니, 내려가는 건가? 사방이 막혀있는 탓에 감각조차 헷갈리기 시작했다. 기이한 울렁임이 시작되었다. 이건 악여희도 마찬가지였는지, 그는 비틀거리며 엘리베이터의 벽을 짚었다. 그때, 김시호가 방울을 흔들었다. 딸랑. 한 번 흔든 것만으로도 순식간에 어지러웠던 감각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 이후로 감각이 이상해지려고 할 때마다 ... #1차#BL
15시간 전 041. 모든 행동은 언젠가 되돌려 받는다.(4) “이봐, 김시호 씨. 정신 좀 차려봐. 민우가 지금 혼자 남았다고!” 악여희는 김시호를 열심히 깨우며 최대한 6606호랑 멀어졌다. 기껏 공민우가 벌어준 시간을 허투루 쓸 순 없었다. 먼저 엘리베이터를 타려 했지만, 엘리베이터는 잡히지 않았다. 오히려 층수를 표현하는 화면이 지직거리더니 4444층에 있다고 써졌다. 죽을 사(死)가 떠오르는 불길한 숫자였다.... #1차#BL
15시간 전 042. 모든 행동은 언젠가 되돌려 받는다.(5) 일단 자고 일어나니 세상이 바뀌어 있었다. “일어났어요?” 청이는 태연하게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 시리얼을 말아먹고 있었다. 그러면서 소파에 앉아 TV에 시선을 고정했다. TV에서는 뉴스가 나오고 있었는데, 어린아이가 볼 법한 내용이 아니었다. [어젯밤, ○○시에 있는 인공 대나무 숲 호수에서 시신이 발견되었습니다. 신고자는 해당 사유지의 주인인 장 씨입니... #1차#BL
15시간 전 043. 우리 사귀던거 아니었어요? 2주 만에 하는 촬영이었지만, 일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다만 최 감독이 오늘따라 예민했다. 사고로 촬영 일자가 미뤄지고, 주연 배우가 다칠 뻔해서 하마터면 책임까지 져야 했는데 투자자도 빠질 뻔하고…. 그래도 재개된 촬영에서 큰 일은 없었다. “민우 씨, 한 번만 더 찍어보자.” 정말 별일이 없었다. “사윤 씨. 좀 더 뭐랄까 순수한 여주인공처럼. 사랑을... #1차#BL
15시간 전 044. 우리 사귀던 거 아니었어요?(2) “일단, 팬들이 좋아하겠어요? 그래서 처음 배역을 받았을 때도 키스신 같은 장면은 연출로만 하는 걸 조건으로 받았어요. 원래 처음 대본에서도 없었고요.” 대본이 중간에 수정되는 건 종종 있는 일이다. 원래라면 회사 차원에서 대응했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우리 회사가 감 없기도 하고, 지금 내부적으로 소란스러워서…. 뭐라 힘쓰기 어려워요. 안 그래도 최 감... #1차#BL
15시간 전 045. 우리 사귀던 거 아니었어요?(3) 결국 천 작가의 의견이 받아들여졌다. 키스신은 적당히 연출로 가는 걸로 결정되었다. 최 감독은 툴툴대면서도 최고의 장면을 만들겠다고 큰소리를 쳤다. “천 작가, 넌 진짜 감독 잘 만난 거야. 알았어?” 그는 몇 번이고 자기가 매우 유능한 감독임을 강조하며 말했다. 혹시라도 두 사람이 싸울까 스태프들이 긴장한 게 보였다. 다행히 둘은 싸우지 않았는데 프로다웠... #1차#BL
15시간 전 046. 우리 사귀던 거 아니었어요?(4) 청의동자, 이제는 청이라 불리는 소년은 자신의 시험을 통과한 자를 모시고 보필하는 존재이다. 간단한 예지 능력, 뛰어난 지혜로 모시는 자가 높은 자리로 오르도록 돕는 것의 그의 일이었는데…. “아니지, 헬기 같은 걸 빌릴 수 있나?” 그 시험에 통과한 자가 멍청한 질문을 했다. “한국에서 개인이 헬기를 타는 게 가능하다고 보세요?” 왜 이런 멍청한 고민을 ... #1차#BL
15시간 전 047. 우리 사귀던 거 아니었어요?(5) 요즘 김시호가 이상하다. 말을 걸어도 표정이 미묘했다. 안 그래도 연기 실력이 올라가 표정을 읽기 더 어려워져 그걸 눈치채는 데 시간이 걸렸다. “이유가 뭘까, 청아?” “…이젠 저를 연애 상담 셔틀로 사용하는 거예요?” 청이는 자기가 하찮은 연애 상담을 한다고 생각하는지 인상을 팍 쓰며 말했다. 그동안 공민우와 지내며 그가 편해졌는지 청이는 꽤 할 말을 ... #1차#BL
15시간 전 048. 우리 사귀던 거 아니었어요?(6) 따뜻한 햇볕, 푹신한 이불. 그리고 푹 잔 듯이 개운하진 않고 어딘가 얹힌 듯 답답한 속과 어지러운 머리. 김시호는 겨우 눈을 떴다. 다행히 크게 붓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곳은 제 숙소가 아니었다. ‘공민우 선배님네 집인데?’ 이곳이 어딘지 알자마자 김시호의 안색이 새파랗게 질렸다. 술 처먹고 선배 집에 쳐들어오다니! 그는 다급하게 몸을 일으켰다. 숙취 탓... #1차#BL
15시간 전 049. 우리 사귀던 거 아니었어요?(7) 완벽한 고백이 뭘까? 공민우는 그동안 청이에게 온갖 구박을 들으며 멋진 이벤트를 기획했다. 일단 둘 다 연예인이니 공개 고백이나 남들 눈에 다 띌 만한 이벤트는 패스. 그렇다면 남은 건 둘만 있는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고백하며 김시호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지금 공민우의 바지 주머니에는 반지가 들어있다. 대강 눈으로 본 김시호의 손가락 사이즈에 ... #1차#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