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전 [조각] 너구리굴 “이 양반들은 왜 또 내 사무실을 너구리굴로 만들었지.” 라한은 피상적인 웃음으로 인사를 대신하며, 높은 곳에 있는 사무실에 들어섰다. 그 근처에 있던 사람이 문을 열고는 멈칫하다가, 들어가 계시면 된다며 물러난다. 안에는 수상한 움직임을 하고 있는 연기로 얼굴이 가려진 사람이 있다. 그것을 보며 한숨을 뱉은 라한은 문을 닫았다. 그리고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게 두르며, 선객의 이름을 입에 담았다. “탄림, 너도 ...
일 년 전 [조각] 플로팅 사이트 [오늘의] 각 동네의 히어로를 말해보자 [히어로 타임] 538 J시 거주 역시 우리 동네는 종종 보이는 복장불량 히어로씨가 생각난다. 539 히어로 코스튬 기능복인데 그걸 불량하게 입어? 540 복장불량 안전위협 아니냐 541 공사장에서 안전모도 안쓴 수준 아냐 그거 542 J시 거주 복장 불량이라고 했지만 그리 말해도 좋을까.... 근데 그 사람 코스튬은...
일 년 전 [조각] 결백의 히어로 이윽고 생을 깔아뭉갠 흉측한 돌덩이가, 움직인다. 결백潔白의 히어로가 그 자리에 내려앉는다. 온통 흰 겉옷, 흰 풀 페이스 마스크. 후드 사이로 삐죽 튀어나온 머리털은 까만 색이지만, 그나마도 고갯짓 하나에 흰 색 사이로 숨어든다. 키는 그럭저럭 크고, 품 넓어 보이는 옷은, 움직임을 가만리 보자면 제법 차 있다. 신목령은, 그 온화하지만 결국 사람 아닌 자는 가볍게 손을 흔들어 그 결백의 히어로를 조금 ...
일 년 전 [조각] 편입 만나서 반갑긴 한게 사실이고, 대놓고 기뻐하는데에 초치고 싶지도 않았지만 탄림이 학교에 오면서 가장 먼저 만나기를 바란 것은, 고결이었다. 아무래도 입학때 그랬으니, 가장 먼저 알리기도 했지만 신경이 쓰이는 것이었다. 나머지 인간들은 뭐 알아서 잘 살만한 작자들이고. 그러나 그게 맘대로 될리가 없었다. 전학의 형태로 온 탄림은 저 쪽 구석에서, 반가운 낯으로 손을 흔드는 가민을 보았다. ‘이미 조작 들어갔었나…….’ 자각은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