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전 세피로트의 나무 초의식 케테르 숨겨진 지성, 왕관 자세한 프로필 의식적 지성 호크마 깨닫는 지성, 지혜 자세한 프로필 비나 거룩하게 하는 지성, 이해 자세한 프로필 다아트 태초 이래의 모든 우주를 담고 있는 심연. 자세한 프로필 의식적 감정 헤세드 용기, 자애 자세한 프로필 게부라 본질적인 힘, 공의 자세한 프로필 티페리트 중개하는 자, 아름다움 자세한 프로필 네짜흐 감추...
일 년 전 진리의 서재 모든 지식의 집. 서재라곤 했으나 그곳을 서재라고 부르는 것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높은 천장에는 보석 조각을 흩뿌린 것만 같은 황홀한 반짝임이 있었고, 아무리 눈을 찌푸리고 서재의 끝을 곳을 보려고 해도 아주 조그마한 사람의 모습만이 보인다. 마치 황실 안의 가장 아름다운 방 몇십 개를 이어붙여놓은 듯한 고요하고 장엄한 광장같은 풍경은 사람을 압도하는 힘이 있었다. 이곳...
일 년 전 중심과 중립의 신. 그리고 희생자. 모든 일에는 중심이 필요하다. 중립과 균형, 중재는 모든 존재에게 필요했다. 인간이나 인간 외적인, 초월적인 존재들과 신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이었다. 모든 힘에는 중심이 필요했고, 중심은 한없이 연약하기도 하면서 무엇보다 강하기도 했다. 균형을 맞추는 것에는 힘만이 포함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명의 나무 중심에는 어린아이의 형상을 띤 존재가 있...
일 년 전 선지자의 집 진리의 서재에 관심이 있는 자들이라면, 그곳을 관리자인 사서가 무언가를 지키고 보호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는 존재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는 저명한 학자이자 선구자이며, 아낌없이 지식을 열어준다. 늘 침묵을 지키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고 있는 듯한 자는 필요할 때에만 입을 열었는데, 질문을 받을 때면 정성껏 대답해주었다. 그게 어떤 질문이라도. 특히나 이 세...
3달 전 도덕의 삼각형 관점과 관념이 다르다면 그것을 반드시 맞추며 살아가야 한다. 그것은 모든 지성체에게 요구되는 일이지만, 특히나 높은 곳, 그리고 세상의 중심에 있는 자들에게는 그런 것들이 더더욱 크게 요구된다. 공허는 무한이 되었고, 무한은 무한광이 된다. 하늘에서부터 땅으로 흐른다. 가장 높은 가지에서 시작하는 세계의 나무는 빛나는 길을 만들고, 지성을 거쳐 감정까지 내... 5
3달 전 즐거운 케이크 만들기 케이크가 살아있는데요? * 작성하면서 들었던 곡입니다. 함께 들으면 즐거울지도? “헤세드, 어디 가?” 티페리트가 고개를 잠시 기울였다. 헤세드가 여러 도구가 든 상자를 들고 웃었다. 재료 조달을 부탁받아서. 함께 갈래? 잠시 눈을 반짝이다가 밝게 웃고 고개를 끄덕였다. 뭘 만들기 위한 재료 조달일까? 잠시 몇 가지의 이야기를 나누다가 도착한 곳을 보고 눈을 깜빡였다. 구조가 조... 16
3달 전 그림자 몰아내기 마법 스태프가 닿는다. 지면에 샛노란 마법진이 생기고, 수많은 빛 덩어리가 허공을 감돌며 균형이 깨진 공간을 수복한다. 차분한 분홍색 눈동자가 하늘을 한 번 바라보다가, 곧 뒤돌아본다. 조금만 더 기다린다면 다른 세피라들이 올 것이다. 뒤돌아보던 것을 그만두고 다시 정면을 바라본다. 칼바람이 불어옴에 따라 머리칼을 흐트러트린다. 내려 묶은 머리칼이 풀리고,...
3달 전 세피라의 공간 1. 케테르의 공간은 고요하다. 부드러운 바닥은 무엇이 발을 들여놔도 소리를 하나도 내지 않고, 흔한 노랫소리나 다른 것들이 하나도 없다. 벽과 천장에는 별빛 같은 작은 빛알갱이들만 반짝거리고, 초저녁의 푸름을 머금은 벽과 천장은 자세히 들여다본다면 광활한 우주를 닮았다. 진줏빛 커튼이 드리워진 방의 한가운데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수면으로 보내는 육신 하나가...
3달 전 태초의 빛이 세피라를 지켜본다. 아칠루트 (발출계) 호크마: 우주와 심연의 편집자. 기록과 편집이 나뉜 이유는 조율이 필요하기 때문이며, 호크마가 불타는 검의 두 번째 길목에 있는 것에는 케테르의 의지도 포함되어있다. 공의로 기록하고 자비로 편집하는 것. 무겁고 버거운 비나의 일을 호크마와 함께 나누는 것을 보고 안심한다. 비나: 심해와 심연의 기록자. 케테르는 비나의 기록이 차갑고 고요...
3달 전 심연의 관리자가 세피라를 바라본다. 그는 다른 세피라에게, 그리고 다른 생명들에게 호오가 없다. 상대의 태도에 따라 예의를 갖추는 것일 뿐. 먼저 부르지 않는 한, 절대 먼저 찾아가지 않는다. 세피라이되 세피라가 아닌 자는 한 발짝 떨어져서 지켜본다. 아칠루트 (발출계) 케테르: 왕관을 쓴 자. 마땅히 존경해야 할 존재. 다아트는 케테르와 특히 많은 시간을 보낸다. 지식의 보물고는 공허나 심...
3달 전 지식은 생명을 위하여 전쟁의 포화 속, 서재는 잠시 본래의 목적에서 잠시 벗어났다. 지식의 저장고는 어디까지나 생명을 위하여. 그러니 지금 이곳은 다친 약자를 위한 곳이어야만 했다. 언제나 밝던 이곳은 상처를 입고 갈 길 잃은 자들의 안식처가 되었고, 이곳에 머무르는 이들은 심연의 보호 아래 깊고 깊은 잠에 들었다. 언젠가 깨어나겠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다아트는 불온한 침입자와...
3달 전 의식의 아래 꿈과 잠재의식은 무의식과 연결성을 가지며, 무의식의 더 깊은 곳에는 심연이 있다. 다아트는 모든 심연에 접근할 수 있고, 그렇게 접근한 심연 속에서 그것을 읽어낼 수 있다. 어떤 것이든, 어떤 정보이든. 그리고 그게 무엇이 되었든. 다아트에게는 금지된 지식이 없으니까. 하지만 예소드는 아니었다. 잠재의식, 얕은 무의식까지는 그의 영역이었으나 그것보다 더 깊...
13일 전 빛이 있으니 눈부신 광채가 지면을 물들인다. 곧 어떠한 형상이 빛에서부터 끓어오르고, 빛의 표식이 닿은 곳이 말끔하게 지워진다. 빛은 강력한 힘이다. 그릇된 것을 몰아내는 힘 자체이다. 케테르는 손끝으로 그리던 빛의 표식을 거두고, 모든 것이 한 줌의 빛으로 화해 사라진 곳을 가만히 바라본다. 빛이 지나간 자리에는 무한광이 남는다. 심연의 빛을 닮은 것이다. 잘 익은 ...
5달 전 세상의 첫 번째 글은 추도문이다. 모든 것의 끝이 되는 것. 도서관 광장에선 늘 낮은 소음이 머물렀다. 저들끼리 대화를 나누고, 학문에 대한 심도 있는 주제가 오가며, 무언가를 찾으려는 사람들도 많았다. 도서관의 사서는 책을 넘긴다. 장갑을 낀 예스러운 손길이 부드럽게 책장을 넘긴다. 마치 다른 존재와 완전히 유리된 듯한 모습이었다. 높이 떠 있는 의자에 앉아 있다가, 곧 음악 소리가 들린다. 한껏 소리를 낮춘…. ...
4달 전 낯선 식사 서재는 모두가 들어올 수 있다. 수많은 시간과 차원이 연결된 곳에서, 사서는 손님을 맞이하는 관리자이며 이곳을 지키는 시스템으로써 오래도록 존재했다. 생명의 절멸이 찾아와도 새로운 차원이 연결될 것이고, 그렇다면 이 서재는 영원불멸한 공간으로 남을 것이다. 영원히 확장되는 지식의 세계란 우아하고 아름다우며, 심지어는 파멸적이기까지 하다. 모든 지식이 존재하...
13일 전 시작과 끝의 하모니 케테르는 의외의 요청을 받고 잠시 눈을 깜빡인다. 대련 요청이라. 그것도 말쿠트가. 케테르는 잠시 말쿠트를 바라보다가 입가에 호선을 띄운다. 다정한 웃음이었지만, 동시에 그 무엇도 쉽게 읽어낼 수 없는 웃음이다. “왜 대련을 요청했는지 이유를 들을 수 있을까? 그것도 하필 나에게.” “그래야 더 확실히 알 수 있으니까요.” 실력 증진을 위한 것이라면 게부라...
한 달 전 세피라에게 바치는 공물 인간은 세피라를 숭배한다. 아주 오래된 옛적부터 지금까지, 아무리 많은 시간이 흐르고 시대가 바뀐다고 해도 변함없이 그래왔다. 죽음을 피하거나 받아들이고 싶은 이들은 말쿠트에게 기도한다. 잠재의식을 들여다보고 배움을 얻고 싶은 이들은 예소드에게 기도하고, 공정함을 배우고 싶은 이들은 호드에게 기도하며, 승리를 얻고 싶은 이들은 네짜흐에게 기도한다. 단죄를 ... 4
17일 전 심판과 포식 다아트는 게부라와의 전투가 그리 낯설지 않았다. 게부라는 종종 살의를 가진 대련 상대를 원했고, 다아트는 부정한 침입자를 살육하기 위한 시스템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다아트의 전투는 지나치게 야만적이고 포악했으나, 게부라는 그런 대련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끊임없이 제련하는 금속이 되어, 영원히 녹슬지 않고 강인해지는 것이다. 곧 게부라가 창을 잡고 다...
17일 전 영혼의 인도 비가 내린다. 지면을 물들인 피와 살점이 장마에 쓸려 나간다. 기나긴 폭풍이 하늘과 땅에 서서히 기어 온다. 잿빛 하늘에는 햇볕 한 줌 들지 않았고, 군화에 짓밟힌 꽃들의 사체가 잡초처럼 퍼진다. 그리고 이곳에 선한 자가 있다. 그곳에 서 있던 사람은 무덤을 만들었고, 그 위로 쌉싸름한 풀 한 포기를 올려놓는다. 때로는 독으로 쓰이던 것들이 이제는 전부 약...
17일 전 축제의 늦은 밤에는 신이 온다 아직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채 가시지 않은,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빠진 한밤의 길거리에서는 아직도 웃음이 흘렀다. 저마다 축제 의상을 입고, 아직 타오르는 모닥불 주위를 빙글빙글 돌고…. 취기가 넘실거리는 공간에서, 망토를 두른 이방인이 잠시 발걸음한다. “오, 새로운 외지인이야? 시간이 이렇게 늦어서 내줄 음식이 많이 없는데….” “가만, 지금 보니 아까도...
17일 전 무제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그것은 모두에게 찾아가는 것이다. 과연 그러한가? ‘모두’에 포함되지 않는 자가 바로 눈앞에 있다. 모든 것의 시작과 끝이라고 불리는 아인 소프, 영성의 세계로 이끄는 인도자. 눈부신 생명의 나무의 가장 높은 곳의 열매로 이끄는 뿌리. 말쿠트는 가장 낮은 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자로써, 그들의 추악함을 가장 많이 마주한다. 죽음...
17일 전 시대의 역병 역병의 시대다. 수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죽음에 대한 분노를 같은 사람에게 푸는. 말 그대로 밑바닥보다 더한 세상이었다. 한 이름 없는 의사가 서재의 문을 두드린다. 문은 그냥 열리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가 두드리고, 안에 있던 사람이 열어줘야만 열린다. 서재의 사서가 문을 열었다. 궁륭의 장엄함이 빙빙 감도는 내부에 들어가려다 멈추었다. “저, 죄송합니다... 2
12일 전 □□의 시대 여기에서 이어집니다? 지식이 인류를 더 나은 곳으로 이끌 것이다. 고대에 팽배했던 사고는 현대에 들어와서는 하나의 수단이 되었다. 약과 배움으로 사람을 구제하던 집단은 가치 없는 회사가 되었고, 본질이 변함에 따라 치료를 위한 약제의 연구는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했다. 연구실의 한편이 무너져 내린다. 대검의 궤적을 따라 파란 글자가 남고, 글자들이 흙먼지와 ...
2달 전 던전명: 아인 소프 오르 IF. 케테르 레이드 보스 일반적으로 싸울 수 없으나, 이곳에 도달한 존재라면 일반적에서 한참 벗어난 것이다. 이제 당신에게는 일반이라는 말은 소용이 없다. 그리고, 이 신성한 빛 속에서 무기를 잡을 기회를 얻는다. 당신은 깨달음을 얻으려 빛 속으로 뛰어든 필멸자이며, 빛은 당신에게 깨달음을 줄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어떤 형태로든. 반드시. 조건 1)...
한 달 전 던전명: 심연 IF. 다아트 레이드 보스 가장 쉽게 조우할 수 있으나, 보스전에 돌입하는 것이 어렵다. 전투가 시작되기 전과 후의 차이가 도드라진다. 조건 1) 죄악 0, 조우한 세피라 3명 이하일 때 진리의 서재에서 책: 생명의 나무를 찾아 읽고 사서가 누구인지 직접 알아낼 수 있다. 사서에게 이름이 다아트가 맞는지 확인한 후 이름이 변경되며, 퀘스트: 새로운 가르침을...
2달 전 던전명: 작은 빛무리 IF. 티페리트 레이드 보스 조우하는 것도, 전투하는 것도 힘든 인물. 대부분 순전히 운에 의지해야 하며, 만나게 되더라도 전투할 수 있는 상황 자체가 상당히 적다. 조건 1-1) 지극히 낮은 확률로 어딘가로 이동할 수 있는데, 이때 이동하는 공간은 특수 필드: ???이며 이후 조우하게 되는 NPC 티페리트가 생명의 나무라는 것을 알려준다. 이후로 또 떨어...
한 달 전 그림자 정리 날카로운 바람 사이에 빛이 스며들고, 짙은 그림자 위로 밝은색이 덧입혀진다. 마법 스태프의 끝부분에 밝은 빛이 모여들고, 빛이 뿌리처럼 뻗어져 나가 삿된 어둠을 덮어 사라지게 한다. 티페리트는 그것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고개를 들었다. 다른 세피라가 있는 쪽도 일이 거의 끝난 참이었다. 다른 공간에 있던 징벌자와 심판자의 목소리를 듣고 작은 웃음을 머금었다....
11일 전 달갑지 않은 만남 빛이 잘게 흔들렸다. 헤세드가 잠시 고개를 들었다. 무언가가…. 온 건가? 손님이 온 감각과는 조금 다른데. 빛을 따라 걷다가, 곧 보이는 익숙한 모습에 밝게 웃으며 말을 걸었다. “티페리트? 머리카락 색 바꿨어?” 안절부절못하는 얼굴로 주변을 둘러보던 티페리트가 화들짝 놀란다. 맑은 청록색 눈동자가 헤세드를 보고 딱딱하게 굳었다가, 얼마 안 있어 울음을 ... 11
24일 전 세피로트 덕질 익명 게시판 Q. 여기는 뭐하는 곳인가요? A. 세피라 분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덕질이요. Q. 네? A. 네! : 이번에 올라온 24시간짜리 영상 본 사람?무슨 일을 연달아 하신대; 다아트님 ㄹㅇ 볼때마다 일중독자같으셔ㄴ ?? 진짜냐ㄴㄴ 도서관 정리하는 20시간짜리 영상 아직 못 봄? 한번 봐봐 대박임ㄴㄴㄴ 이게왜진짜야; 일을 20시간 하신다고? 이거 노동법 위반... 2
9일 전 세피로트 덕질 익명 게시판 (2) Q. 여기는 뭐하는 곳인가요? A. 세피라 분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덕질이요. Q. 네? A. 네! : 게부라님한테 사측이신가요? 는 뭔이분한테 그런 말씀 하시면 안됩니다 이분 그런말에 심각해집니다ㄴ 와나진짜 나 게부라님 그렇게 심각한거 처음봤음ㄴ 게부라님한테 사측이냐니 지금 이게 무슨말이니 게부라님은 그 누구보다 노측이다ㄴ 게부라님이 사측이면 이 세상...
19일 전 대련 도와주기 대부분의 세피라는, 종종 선인의 말에 응답하곤 한다. 그중에서 다아트는 특히 더 많은 요청을 받는 편이었다. 다아트의 공간은 많은 사람이 드나들고, 그만큼 다아트에게 특별한 요청을 하는 이들도 많았다. 연구자나 학자, 교수와 같은 사람들, 배움에 특별한 뜻이 있는 사람도 있었다. 종종 대련을 요청하는 사람도 있었고, 다아트는 그런 요청을 받으면 기꺼이 응하... 10
17일 전 낙원의 울타리 더 높은 이상. 선의 실현. 죽음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 끊임없이 선을 베풀고 배움을 끊지 않지만, 죽음이라는 공포는 언제나 눈앞을 흐리게 만들었다. 영혼을 죽은 육신에 묶어두는 기이한 주술을 개발한 것이 증거였다. 그것을 사용하면, 죽음을 극복하고 되살아난 것처럼 보인다. 기적처럼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그건 괴물이 되는 길이다. 죽음은 근본적으로 극복할... 27
13일 전 미완성의 무기 검은 심연의 바닥에 날카로운 기운이 흐른다. 인간은 가질 수 없는 신성한 기운이었다. 존재만으로 공포심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신성한 존재는 아직 제대로 된 무기를 잡지 않았다. 다아트는 게부라의 걸음을 읽고, 천천히 걷던 걸음을 빠르게 앞으로 내딛는다. 검은 망토의 끝자락이 새의 긴 꽁지깃처럼 흔들리고, 그대로 궤적을 속여 완전히 다른 곳에 도달한다. 높은...
17일 전 악의 惡意 1. 나쁜 마음 2. 좋지 않은 뜻 3. 법률 법률관계의 발생ㆍ소멸ㆍ효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떤 사정을 알고 있는 것. 도덕적으로 나쁘다는 뜻과는 다른 것이나 예외적으로 다른 사람을 해치려는 의사(意思)를 가리키는 경우도 있다. 티페리트는 인간과 가까이 지내지 않았다. 그들을 아끼고 사랑하며, 그들을 위한 희생자가 될 수 있는 것과는 완전히 별개...
11일 전 우연히 발걸음한 공간에서 진리의 서재는 누구나 들어올 수 있지만, 누구나 배움을 얻을 수는 없다. 사람마다 읽을 수 있는 책이 다르고, 누군가는 이곳에서 단 한 글자도 읽을 수 없었다. 레퀴엠은 사서에게 질문한 적이 있었다. 그렇다면 내가 읽을 수 없는 책이 무엇이냐고. 사서는 그것에 정확히 대답하지 않았다. 읽을 수 없는 게 무엇인지 찾아내는 것까지 지식과 지혜를 얻는 과정이라는...
한 달 전 대련 1 티페리트는 늘 세피라들을 바라본다. 중재하는 자의 참뜻은, 본인의 의견에 반하는 의견을 모두가 납득할 수 있게 제시한다는 것이다. 세피라들이 티페리트를 존중하는 이유는, 티페리트가 그만큼 본인의 역할에 충실하며, 많은 것을 해내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조금 떨어진 곳에 앉아서 예소드와 게부라의 대련을 구경하던 티페리트가 곧 폴짝 내려와 가까이 다가간다. 바닥... 52
한 달 전 대련 2 “티페리트, 잠시 시간 내줄 수 있을까?” “어라, 잠시만!” 오랜만에 무료하게 누워 시간을 보내던 티페리트가 몸을 벌떡 일으켰다. 빛무리가 흐르던 공간에 작고 얕은 파도를 닮은 빛이 부드럽게 흔들렸다. 헤세드가 웃으면서 조금 비뚤어진 화관을 조심히 고쳐 씌워준다. 간만의 휴식을 방해한 건 아니냐는 말에, 마침 심심했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무슨 일이야?”... 1
11일 전 대련 3 빛에서 걸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호드가 티페리트에게 대련을 요청했던 것은, 중재자가 가장 여러 종류의 전투를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물리적인 힘만으로는 알 수 없는 마법이 있기 때문에. 빛의 쐐기가 지면에 박힌다. 칼날 같은 기운이 바닥에 내리꽂히고, 동그란 빛의 구체가 바닥을 천천히 돌아다니다가 부풀어 오르듯 커진다. 호드는 눈을 가린 붕대까지 풀... 16
4일 전 이름 없는 자들의 기록 생명의 나무시여, 부디 저에게 지혜를 주시고, 그것을 올바르게 쓸 수 있게 하시고, 변질되지 않게 해주소서. 부디 한 명이라도 더 살릴 힘을 주소서. 이렇게 간청합니다. 철혈을 보았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불길을 보았다. 그것이 악을 태우는 것도 보았다. 하지만 악인 중 선으로 돌아올 수 있는 자가 하나도 없었을까? 한 명 정도는 돌아올 수도 있지 않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