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달 전 운동회에서 너무 잘하면 안 돼! (上) 치치미즈 아버지들이 초등학교 운동회 준비를 합니다. 그런데 너무 잘하지 않도록 힘조절하는 준비 “준비됐지 게게로?” “물론이지 미즈키.” 두 사람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더 진지하고 엄숙했다. 호후라기를 손에 쥔 네즈미조차 긴장감에 손이 땀으로 흥건하게 젖었다. 네즈미는 게게로와, 바짝 쫄아서 굳어버린 한 남자를 차례로 돌아보면서 물었다. “준비되었습니까!” “준비됐...
8달 전 만약에 말이야 치치미즈 게게로가 ‘만약에 말이야’로 시작하는 온갖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 “미즈키, 만약에 말일세.” “응, 그럴 일 없어.” 게게로가 운을 떼자마자 미즈키는 칼같이 대답했다. 말도 안 들어보고 그런 소리를 하는가, 게게로가 사람 서운하게 한다며 입술을 비죽였지만 미즈키는 아무런 타격도 입지 않았다. 오히려 저 말 다음에 게게로가 무슨 소리를 할지 아주 훤히 알 수...
8달 전 어느 아버지들의 데이트 치치미즈 게나조 2주년 기념 초겨울 나들이를 나가는 아버지들 태양도 게으름뱅이가 되어버렸는지 아침 일곱 시가 넘어서야 느릿느릿 떠오른다. 늦장을 부린 주제에 퇴근 욕구는 어찌나 심한지 오후 여섯 시가 되면 바로 서녘으로 넘어갈 준비를 한다. 바야흐로 겨울이라는 신호이다. 덕분에 해의 주기를 따라 활동하는 유령족은 잠이 많아졌다. 비몽사몽 일어나 겨우 미즈키를 배웅하...
10달 전 성묘 가는 길 치치미즈 토코님 가을 일러 기반 두 아버지가 유령족의 성묘를 하러 갑니다 “이 길이 맞겠지?” “음. 앞으로 500m 더 직진하다가 우회전하면 되네.” 게게로가 지도를 보면서 미즈키에게 길을 알려주었다. 오토바이 뒷좌석 양쪽에는 짐가방이 한가득 달려 있었고, 게게로의 다른 한 손에는 큼지막한 꽃다발이 들려 있었다. 바람이 세 꽃잎이 다 떨어질까 걱정스러웠지만 아직까...
10달 전 Zero Point One (11) 치치미즈 배가 항구에 정박하자 수많은 사람이 짐을 끄고 내렸다. 사람들은 각자 버스나 지하철을 찾아, 혹은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 흩어졌다. 단촐한 배낭 하나 멘 청년은 조금 달랐다. 그는 종이를 유심히 바라보다가 항구를 벗어나 가장 먼저 마주친 카페에 들어갔다.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인지 넓은 매장엔 사람이 꽉 들어차 있었다. 누가 국가 기밀을 발설해도...
일 년 전 Zero Point One (10) 치치미즈 빨리 여기를 탈출해야 해. 숨이 가빠졌으나 이내 절망이 나를 집어삼켰다. 어떻게 탈출할 건데? 연합군은 온갖 인재를 모아둔 곳인데, 그놈들은 어떻게 따돌릴려고? 넌 지금 무기도 없고, 연합군 본부의 청사진도 없잖아. 어떻게 벗어날 거야? 기운이 빠지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다. 나약한 소리를 읊어대는 자아는 걷어 치우고 버려져 있을지도 모를 총을 찾아 시...
일 년 전 Zero Point One (9) 치치미즈 시체 묘사에 주의해주세요 인지를 아득히 뛰어넘는 미쳐 돌아간 발언에 내가 머뭇대는 사이 의사가 내 손목을 그대로 죽 긁었다. 긴 손톱이 살갗을 찢고 붉은 줄을 만들어냈다. 얼마나 세게 박아 넣었는지 피까지 새어나온다. 아파 죽겠네, 눈살을 찡그리면서 손을 휘둘렀으나 놈은 놔주지 않았다. 아니 그놈의 유령족! 어쩔 수 없이 최후의 수단을 쓰기로 했다. 무릎을...
일 년 전 Zero Point One (8) 치치미즈 놈들은 우선 나를 끌고 신체검사실로 향했다. 엄밀히 말하면 나는 타 부대 사람이기 때문에 형식적이라도 신체검사를 해야 한다는 설명이 있었다. 그 말대로 담당관들은 옷을 벗기지도 않고 금속탐지기만 대충 휘두르다가 들어가라며 출구를 열어주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내 무기는 돌려받지 못했다. 나갈 때 주겠다는 말을 믿고 나는 안쪽으로 향했다. 바로 치료실로 향해...
일 년 전 Zero Point One (7) 치치미즈 “너.” 거칠어진 숨을 갈무리하고 으르렁대듯 말했다. “너, 다시 한 번 말해 봐.” 게게로는 여전히 미동도 없이 평온한 얼굴이다. 키타로는 소란에 깨어나지 않고 새근새근 자고 있다. 모래바람을 실은 바람이 우리를 훑고 지나갔다. 말없이 눈빛으로 대치하다가 내가 먼저 물러났다. 갑자기 그와 싸울 의지가 사라졌다. 기껏 고쳐준 사람에게 무슨…, 멱살을 쥔 손...
8달 전 옆에 계신 분은 매니저인가요? 부모님즈 「우리는 당신밖에 모른다」와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아직 <게>에서 미즈키가 유명해지기 전 에피소드 등장인물 쩌리 취급, 사이버불링, 불화, 험담에 예민한 분들은 주의 바랍니다 “이런 데는 너희끼리 데이트 하러 오라고.” 미즈키는 볼멘소리를 하면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빨아들였다. 그의 맞은편에서 이와코는 무슨 소리냐면서 게게로의 입에 케이크를 넣어주...
일 년 전 Zero Point One (6) 치치미즈 도무지 답이 보일 것 같지 않았던 이 여정도 어느 새 절반을 남겨두고 있다. 그 말은 게게로가 진실을 알게 될 때까지 앞으로 며칠밖에 안 남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리고 연합군의 기지가 가까워질수록 내 고민은 점점 무게를 더해갔다. 역시 사실을 미리 알려주는 게 좋을까? 아니, 그랬다간 임무 실패로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다. 어차피 불...
일 년 전 Zero Point One (5) 치치미즈 “안 좋은 기억이라도 떠올랐는가?” 게게로가 진심으로 걱정스럽단 눈초리로 물었다. 길고 끔찍한 회상에서 벗어나니 나는 모닥불 앞에 움츠리고 앉아 불을 쬐고 있었다. 맞은편에는 분유를 먹이던 게게로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고, 키타로는 열심히 젖병을 빨며 배를 채우고 있었다. 나는 악몽을 털어버리려 고개를 휘저으면서 대꾸했다. “괜찮아. 이젠.” 그래, 과거를 ...
일 년 전 Zero Point One (4) 치치미즈 *신체 상해 및 국가 폭력 묘사가 있습니다. 주의 바랍니다. “유령족은 독특한 진화 과정을 거친 인종인데, 인류학자들은 이들을 능력자의 조상이라고 여깁니다.” 미즈키는 교양 교수의 강의를 들으면서 길게 하품했다. 졸업 학점을 채우기 위해 수강 신청한 강의라 그다지 흥미도 없고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다른 학생들도 미즈키와 비슷한 처지인지 몰래 다른 강의 과...
일 년 전 Zero Point One (3) 치치미즈 포복 자세로 이동하면서 계속 게게로 쪽 상황을 주시했다. 역시 전력을 다 할 수 없는 상황이라 게게로가 밀리는 게 눈에 보였지만 호락호락 쓰러져주진 않았다. 타격을 입었을까 싶으면 바로 카운터를 날려대니 적들도 그를 제압하는 데 애를 먹고 있었다. 공격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지자 하나 둘씩 당황하면서 서로 눈빛만 주고 받았다. 역시 썩어도 준치, 부잣집이 망...
일 년 전 Zero Point One (2) 치치미즈 아들이 달려 있어서 그런가, 놈은 순순히 협조하긴 했다. ‘최소한'의 협조만 했다. 이리 오라고 하면 오기만 하고, 걸으라고 하면 걷기만 하고. 말을 듣겠다는 건지 항의하겠다는 건지 모를 만큼 속을 태웠다. 그렇다고 폭주의 위기를 방금 막 넘겨서 정신이 간당간당한 센티넬에게 화를 내거나 강압적으로 굴기도 그렇고. 속된 말로 미치고 팔짝 뛸 지경이었으나 아무...
일 년 전 Zero Point One (1) 치치미즈 센티넬 x 센티넬 AU 고립된 센티넬 게게로를 구출해야 하는 센티넬 미즈키 가이드 아기 키타로 출연 “꺼지시게.” 그 살벌한 경고를 듣자마자 이 여정은 개판났다는 걸 눈치챘다. 하지만 내게 이 자를 수거하라고 명한 상부층은 그의 말을 듣지 못했고, 나는 이 퉁명스럽고 반항적인 사내를 본부로 데려가야 했다. 그의 의사는 중요하지 않지만 아직 체력이 남아 있는...
일 년 전 여름이 다 가기 전에 치치미즈 토코님 연성 기반 늦여름에 바다로 놀러간 아버지들 올해 여름엔 한 번도 바다에 못 가봤네. 매장을 정리하면서 혼자 곱씹던 미즈키는 오소소 작게 소름이 돋았다. 여름에 바다는커녕 물구경을 못하다니 이게 말이 되는 소린가? 그만큼 내가 바빴다고?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올해 여름은 그리 바쁘게 흘러가지 않았다. 집수리도 있고 게게로의 선조들이 잠듬 무덤에도 가봤...
일 년 전 부모님 어려짐 사건 치치미즈이와 네브님(@nev_nazo)과 트위터에서 떠든 이야기 기반 게게로 > 미즈키 > 이와코 순으로 어려집니다 -게게로 편 세상에는 아주 다양한 요괴가 있으며 능력 또한 그만큼 가지각색이다. 아무리 연륜이 깊고 아는 이 많은 요괴라 하더라도 팔만이나 되는 요괴의 특징과 능력을 모두 꿰뚫고 있을 순 없는 법. 박학다식한 게게로도, 산전수전 다 겪은 이와코도 모르는 ...
일 년 전 인간 취급 주의 치치미즈 유령족 힘 때문에 매번 다치는 미즈키 이온(@iEumlyo19)님 연성의 3차 창작입니다. 문제 시 내립니다 “미쥬우우….” “미즈키이이….” “괜찮으니까 그만 울어라….” 말은 이렇게 하면서도 미즈키 역시 눈앞이 깜깜했다. 대체 어떻게 하면 두 살짜리가 쥐었다고 팔이 부러지지. 말해도 믿을 것 같지 않아 횡단보도를 빨리 건너가다가 넘어졌다고 얼버부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