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회색빛 기억 어릴 때는 자신이 모든 걸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꿈꾸던 모든 것이 이루어지고,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으며 누구보다 행복한 인생을 살게 될 것이라며 자신의 꿈을 떠들어댄다. 하지만 결국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치며 자신의 꿈이 허상이란 것을 깨닫는다. 주변 사람들의 날선 말들과 기분 나쁜 목소리들. 그것들... #1차#자캐#단편#창작
단편 무제 장마 / 짜장면 / 트럭 지긋지긋한 장마의 시작이다. 아침부터 하늘은 구멍이 뚫린 듯 비를 퍼부었다. 나는 소파에 몸을 축 늘어뜨리며 사색에 빠져들었다. 10년 전, 그때도 비가 쏟아지는 장마철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우리 집은 모르는 아저씨들로 북적거렸고, 엄마는 아저씨들을 따라다니며 무언가를 하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나는 제대로 된 상황도 알지 못한 채 엄마가 시킨 대로 얌전히... #1차#단편#창작
단편 무제 그릇 / 원혼 / 동전 완전 최악이다. 마리는 어두운 옷장 속에 숨어 생각했다. 그저 반항과 복수심에 시작한 일이 이렇게 굴러갈 줄은 생각도 못 했다. 하긴 지금에 와서 후회해 봐야 소용없었지만. 마리의 집안은 무속신앙을 가업으로 이어가는 집안이었다. 항상 집안에 태어난 첫 번째 아이는 신병을 앓았고, 어떻게든 신내림을 받아 신을 모시게 되었다. 마리 역시 장녀로 태어나 신내림을... #1차#단편#창작
단편 우리 아빠는 로봇이다 우리 아빠는 로봇이다. 물론 알게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처음부터 이상하다고는 생각하고 있었다. 같이 밥을 먹은 적이 없었고, 항상 긴팔만 입으며 생활했다. 어렸던 시절의 나에게조차 그 모습은 이상하게 느껴졌다. 회사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날, 아빠는 식탁에 앉아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리를 덜덜 떨며 손을 가만히 두지 못했다. 일반적인 사람들... #1차#단편#창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