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달 전 The Last-Target 이제 와 무슨 생각을 한들 되돌아갈 수는 없는 법이다. 걸음 소리가 울렸다. 처형장 내부는 생각보다 좁고 어두워서 시야가 적응하는 데는 조금 시간이 걸렸다. 몇 번 눈을 깜박인 끝에 방 안의 모습이 얼추 윤곽이나마 보이기 시작했을 때, 아마 천장 어드메에 달렸을 스피커에서 음성이 흘러나왔다. 지직, 잡음이 먼저. 마이크 테스트. 들리는 소리는 익숙한 녀석의 것이다. “자, 그럼 시작해 보자고. 암살자의 코덱스....
일 년 전 역광 사진을 찍을 때 플래시를 터뜨리는 일은 역시 좋아하지 않는다.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사진, 나를 위한 사진. 특이한 이분류의 이미지 나열 속 제이크 로저스는 디지털 카메라의 데이터 일부를 삭제하며—이것은 두 분류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데이터 찌꺼기들이었다—생각했다. 강한 빛과 어둠의 대비는 사진을 살리기도 하지만 때로 죽이기도 한다. 주광색의 백색 폭죽...
일 년 전 온기가 있는 식탁 토마토 파스타 두 접시 笑って 笑って 笑って そうやって 웃어줘 웃어줘 웃어줘 그렇게 きっと魔法にかかったように世界は作り変わって 분명 마법에 걸린 듯이 세상은 다시 만들어져 “잘 먹겠습니다.” 타인과 함께하는 식사는 언제나 낯선 것이다. 제이크 로저스는 홀로 산 지가 오래 되었으므로—멸망 전을 포함해서—누군가가 자신이 지내는 공간에 있는 것은 더욱 이상했다. 그게 싫은 감정인가 하면...
일 년 전 바다여 바람으로 나는 소망한다. 세계는 2015년, 멸망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나는 이제 세계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어떤 형태였고 어떤 향이었는지 기억할 수 있다. 바람이 분다. 앞머리를 흐트러트려 놓은 바람이 휙 하니 지나가면, 2025년, 절망한 내가 있다. 어떤 트라우마는 나을 길 없기도 하다.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하게 되는 날이란 올까? 제이크 로저스는 어떤 것에도 확신을 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