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전 허락 약 3,000 자 아케치는 거리를 걷고 있었다. 비가 폭포처럼 오는, 종일 어두운 날이었다. 우산 안으로 마구 들어오는 빗방울은 자신보다 자유로워 보였다. 빗방울보다 못한 삶이구나. 그렇다고 지금 죽어버릴 수도 없는 노릇인데 어쩌겠는가. 아케치는 젖은 몸을 이끌고 카페에 들어섰다. 작고 아늑한, 들어와있는 것만으로 이상하게 안도감이 드는 그런 장소. 르블랑. 카페에서 홀로 ...
일 년 전 우산은 제 때 돌려줘 이 글의 5주는 말이 많습니다… 그렇게 됐다. 로얄 3학기 너 그게 뭔소리야? 렌은 당황해서 드물게도 되물었다. 저기, 커피 흐른다고. 안 뜨거워? 그의 질문에 대답은 않고 아케치는 렌이 커피를 흘리는 손을 지적했다. 렌은 조금 줄어든 커피를 겨우겨우 아케치에게 내밀고는 쏟은 커피를 마른 행주로 닦아내었다. "...그러니까 뭐라고?" "못 들었어? 아니, ...
일 년 전 자상 약 3,000 자 세상이란 건 도통 뜻대로 돌아가주질 않는다. 아마미야 렌도 그것을 몸소 체험하는 중인 바, 그 누구보다도 제일 잘 알고 있는 사실일 터였다. 엉망이던 봄날들 보다는 그래도 지금이 낫긴 낫다. 아무리 암울한 일 투성이였을지라도 그 때를 지나지 않고서는 만나지 못할 인연들도 제 곁에 있다. 렌은 어쨌든 현재의 상황이 그리 썩 좋다고는 할 수 없었으나 적어도 나...
일 년 전 변주곡 약 25,000 자 | 멀티엔딩 P5 배드엔딩 루트 + 다 거짓이다. 나는 그 무엇하나 진짜로 이루어진게 없었다. 잠깐이나마 스스로에게 짧게 조소했다. 가짜뿐인 것들로 사랑을 받아봤자 그 사랑조차 거짓이 될 게 뻔한데. 그랬는데. "이미 그건 거짓이 아니야, 노력했잖아." "네가 뭔데 거짓이 아니니 뭐니 판단하는거야." "노력했잖아, 아케치." 방향은 둘째 치고 어쨌든 노력했잖아? 그럼 ...
일 년 전 Why name 前 약 25,000 자 네임버스의 설정이 몇 개는 적당히 바뀌어 있으므로 그러려니하며 읽어주세요. 해당 설정을 모르셔도 읽는 것에는 큰 지장이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름이 몸에 새겨진다 한들 그 이름의 주인을 죽기 전에 마주칠 것이란 확신은 없었다. 원래 그런 것이라고들 했다. 어쩌다 만나면 운이 좋은 것이며 그렇지 못해도 그냥 그것으로 된 것이라 하였다. 상대가 가진 이름이 제...
일 년 전 夢中 약 10,000 자 | [진심착각]의 후편 로얄 엔딩 이후 시작은 그 재즈바 주인의 말이었을까? 정확한 시작이라고 말할 만한 시점은 없지만 도화선 정도는 그 때라고 말해도 괜찮은 것 같았다. 어쨌든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그때 그 기차에서 잠깐이라도 내려볼 걸 그랬나봐. 내가 가진 실없는 기대는 한없이 비대해질 뿐이라... 아마미야 렌은 계속 나아갔다. 살아지고 있으니 나아가는 건 당연했다. 그...
일 년 전 장경성 약 3,000 자 P5R 기한초과 배드엔딩스포 짧고 지루하고 생각할 필요가 없는 글 워낙에 바쁜 사람이라 그런지 그는 매번 해가 떨어지고 나서야 연락이 왔다. 그것은 장경성이 뜨는 시간이다. 만나면 무얼 할까, 무슨 음식을 먹을까 하는 고민에 쓰이는 시간은 거의 없다. 그저 '여기 갈까?', '저긴 어때?' 정도로 끝난다. 매일 만나지는 않지만 제법 꾸준히 보는 얼굴이다. ...
일 년 전 Game for What... 약 11,000 자 동거/페고여장/미미한 로얄기반(스포x) 아케치는 정말정말 렌의 멱살을 잡고 싶었다. 잡고서 엄청 세게 두세 번 흔들어주고 싶었고 따지고 싶었다. 너 진짜 왜이러냐. 나한테 무슨 감정쌓인게 이렇게나 많았냐. 물론 돌아올 대답도 뻔하긴 했다. 끽해봐야 내가 네게 쌓은 감정이라곤 사랑밖에 더 있겠니 하며 웃어보이겠지. 그래, 그게 다긴 했다. 하지만 날아갈 듯한...
일 년 전 The Palace of Oblivion 약 21,000 자 p5 - p5s - 3년 후 겨울 아마 그때도 이브였던 것 같은데. 시부야 한가운데의 교차로에 멀거니 서있던 아마미야 렌은 이제 제법 옛날 이야기처럼 되어버린, 악신과의 최후의 결전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러고도 또 생겨난 가짜 신까지 무찌른 것이 몇십 년이 지난 것도 아니고 겨우 몇 년 지났을 뿐인데 이리도 멀게 느껴지는 것은 그만큼 열심히 살았다는 것일까...
일 년 전 무게 약 4,000자 P5R 엔딩 스포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이 말이 절대 옳다고는 말할 수 없음을 아마미야 렌은 잘 알고 있었다. 다 제각기 사정이란 게 있고 입장이란 게 있고…. 그래서 그는 꾸준히 한 명 한 명 악을 개심시켜왔고 또는 그런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악인을 마냥 없애기보단 공을 들여 변화시켜왔다. 사람은 변할 수 있다. 그래, 그러니까 나는 너도 바꾸고 싶었다...
일 년 전 새벽 약 6,000자 P5R 2/2 스포 잠이 오지 않았다. 모르가나는 이미 그의 위에 누워 몸을 동그랗게 말아 잠이 든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곧 정각이 지나갈 터였다. 잠에 빠져들기 전에 렌은 그만 무언가를 강하게 소망하고야 말았다. 그게 무의식이었던가는 이제 잘 모르겠다. 아니, 상관없었다. 이것이 마루키 타쿠토의 발버둥일까 자신의 비뚤어진 욕망일까 하는 고민의 답은 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