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전 허락 약 3,000 자 아케치는 거리를 걷고 있었다. 비가 폭포처럼 오는, 종일 어두운 날이었다. 우산 안으로 마구 들어오는 빗방울은 자신보다 자유로워 보였다. 빗방울보다 못한 삶이구나. 그렇다고 지금 죽어버릴 수도 없는 노릇인데 어쩌겠는가. 아케치는 젖은 몸을 이끌고 카페에 들어섰다. 작고 아늑한, 들어와있는 것만으로 이상하게 안도감이 드는 그런 장소. 르블랑. 카페에서 홀로 ...
일 년 전 우산은 제 때 돌려줘 이 글의 5주는 말이 많습니다… 그렇게 됐다. 로얄 3학기 너 그게 뭔소리야? 렌은 당황해서 드물게도 되물었다. 저기, 커피 흐른다고. 안 뜨거워? 그의 질문에 대답은 않고 아케치는 렌이 커피를 흘리는 손을 지적했다. 렌은 조금 줄어든 커피를 겨우겨우 아케치에게 내밀고는 쏟은 커피를 마른 행주로 닦아내었다. "...그러니까 뭐라고?" "못 들었어? 아니, ...
일 년 전 자상 약 3,000 자 세상이란 건 도통 뜻대로 돌아가주질 않는다. 아마미야 렌도 그것을 몸소 체험하는 중인 바, 그 누구보다도 제일 잘 알고 있는 사실일 터였다. 엉망이던 봄날들 보다는 그래도 지금이 낫긴 낫다. 아무리 암울한 일 투성이였을지라도 그 때를 지나지 않고서는 만나지 못할 인연들도 제 곁에 있다. 렌은 어쨌든 현재의 상황이 그리 썩 좋다고는 할 수 없었으나 적어도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