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전 허락 약 3,000 자 아케치는 거리를 걷고 있었다. 비가 폭포처럼 오는, 종일 어두운 날이었다. 우산 안으로 마구 들어오는 빗방울은 자신보다 자유로워 보였다. 빗방울보다 못한 삶이구나. 그렇다고 지금 죽어버릴 수도 없는 노릇인데 어쩌겠는가. 아케치는 젖은 몸을 이끌고 카페에 들어섰다. 작고 아늑한, 들어와있는 것만으로 이상하게 안도감이 드는 그런 장소. 르블랑. 카페에서 홀로 ...
일 년 전 자상 약 3,000 자 세상이란 건 도통 뜻대로 돌아가주질 않는다. 아마미야 렌도 그것을 몸소 체험하는 중인 바, 그 누구보다도 제일 잘 알고 있는 사실일 터였다. 엉망이던 봄날들 보다는 그래도 지금이 낫긴 낫다. 아무리 암울한 일 투성이였을지라도 그 때를 지나지 않고서는 만나지 못할 인연들도 제 곁에 있다. 렌은 어쨌든 현재의 상황이 그리 썩 좋다고는 할 수 없었으나 적어도 나...
일 년 전 변주곡 약 25,000 자 | 멀티엔딩 P5 배드엔딩 루트 + 다 거짓이다. 나는 그 무엇하나 진짜로 이루어진게 없었다. 잠깐이나마 스스로에게 짧게 조소했다. 가짜뿐인 것들로 사랑을 받아봤자 그 사랑조차 거짓이 될 게 뻔한데. 그랬는데. "이미 그건 거짓이 아니야, 노력했잖아." "네가 뭔데 거짓이 아니니 뭐니 판단하는거야." "노력했잖아, 아케치." 방향은 둘째 치고 어쨌든 노력했잖아? 그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