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전 자판기2 w. 이토끼 “넌 머저리야.” “생명의 은인에게 너무 말이 심한데.” “넌 이 세상에 둘도 없을 머저리 새끼야.” “더 심해졌잖아…….” 그러나 사내의 말끝에는 힘이 없다. 우울하기 때문이 아니라, 정말 물리적으로 말할 힘이 없는 것이다. 깨져나간 갑옷 파편이 발아래서 부스러졌다. 축축하게 젖은 어깨가 자꾸만 화끈거렸다. 혀를 찬 보-카탄은 카스 율의 몸을 조금 고쳐 ...
17일 전 자판기 w. 이토끼 “또 뭐가 마음에 안 드는데.” 소년은 그렇게 물으며 조심스럽게 소녀의 옆자리를 차지한다. 보-카탄 크리즈는 돌아보지 않은 채 으르렁거렸다. “저리 꺼져.” 자못 날카로운 말투다. 측근을 대하는 태도로도 적절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곳은 만달로어, 전사들의 행성이다……누군가는 이런 소녀의 호전성을 높이 샀고, 또 누군가는 그 호전성에 가치를 매겼다. 권력을 ...
19일 전 관계 타로 crepe@CONSIX 1. 카스 율이 보-카탄에게 품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감정 카스가 보-카탄에게 품고 있는 감정의 가장 깊은 감정은 단순한 충성이나 의무라기보다 끝까지 남아 버린 애정과 이를 지키려는 집요한 의지에 가까워 보입니다. 이미 수없이 상처 입고 지쳤음에도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는 상황을 가리키기에 카스가 보를 곁에서 떠나지 못하는 이유 역시 크리즈의 가신이라는 한...
19일 전 여행 w. 이토끼 우리는 모두 길 잃은 방랑자의 자식이다. 그러나 한때 집시에게 땅이 있었듯 우리에게도 집이 있었다. 사람들은 서류 위 숫자로 너무 많은 것을 파악하려 드는 경향이 있다. 거기 살았던 것은 아라비아 숫자로 기록된 묵색 글자가 아니라 인간이다. 우리는 모두 인간이었다. 적당히 악하고 또 적당히 선한, 그야말로 회색지대에 선 자들. 소소한 잘못과 함께 살아가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