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병의 시대다. 수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죽음에 대한 분노를 같은 사람에게 푸는. 말 그대로 밑바닥보다 더한 세상이었다. 한 이름 없는 의사가 서재의 문을 두드린다. 문은 그냥 열리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가 두드리고, 안에 있던 사람이 열어줘야만 열린다. 서재의 사서가 문을 열었다. 궁륭의 장엄함이 빙빙 감도는 내부에 들어가려다 멈추었다. “저,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