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문서 3개
평범의 특별
제천독자
손제천, 베타 인생 35년. 가장 보통의 형질을 타고 태어나 평탄하기 그지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의 청년. 온갖 사람들의 향기로 가득 찬 세상에서 아무런 걱정 없이 누군가를 만나고 웃으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편안한 삶의 소유자. “제천씨, 제천씨는 어쩜 베타인데도 이렇게 좋은 향이 나요?” “직장생활 힘들죠? 차라리 우리 회사로 오시면 제가 더...
2026. 1. 4.
아저씨는 사랑이 힘들어
제천독자
“내가 새파랗게 어린 너한테 어디까지 말해야 그만할래.” 창백한 낯이 평소보다 싸늘했다. 지나치게 차가운 그 온도에 젊음 하나로 영원히 타오를 것만 같던 열기가 식어간다. “어? 내가 얼마나 더 상처 줘야 그만할 거냐고.” 처음으로 무섬증이 생겼다. 언제나 은은하게 얼굴 한구석에 존재하던 미소마저 깔끔하게 지워진 얼굴은 제법 서늘하고, 꼭 제게 질린 듯해서...
2026. 1. 4.
해피 뉴 이어
제천독자
깡, 깡, 깡. 알루미늄 야구배트가 한 번 휘둘러질 때마다 울리는 소리가 경쾌했다. 야구배트의 존재의의에 맞지 않게 사용되었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였지만 단단히 배트를 쥔 손의 주인은 그 점을 딱히 개의치 않는 듯했다. 단단한 것을 깨부수느라 힘이 잔뜩 들어간 손을 탈탈 털며 휘파람을 분다. 굳은살이 잔뜩 박여 우둘투둘한 손으로 바싹 깎여 솜털처럼 보송보송한...
2026. 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