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독자
깡, 깡, 깡. 알루미늄 야구배트가 한 번 휘둘러질 때마다 울리는 소리가 경쾌했다. 야구배트의 존재의의에 맞지 않게 사용되었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였지만 단단히 배트를 쥔 손의 주인은 그 점을 딱히 개의치 않는 듯했다. 단단한 것을 깨부수느라 힘이 잔뜩 들어간 손을 탈탈 털며 휘파람을 분다. 굳은살이 잔뜩 박여 우둘투둘한 손으로 바싹 깎여 솜털처럼 보송보송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