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전 마주 잡다 상대방의 마음을 잡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 건, 이게 사랑이라는 뜻일까. 앨리와 함께 지낸 지 열흘 정도 지났을까. 앨리는 보통 사람처럼 밥을 먹고, 산책하고, 잠을 자고 조금씩 사람의 몸과 생활에 익숙해져 갔다. 아직은 걷는 모양이 어색하거나 달리는 게 힘들지만, 천천히 잘 적응해나가는 앨리를 보니 안심이 되었다. 하루는 집 근처 들판에서 작은 풀꽃을 주워 나에게 보여주었다. 바닷속에서 자라는 것과는 다르다면서 신기해했다. 그...
25일 전 재회 기적은 성실히 우리를 축복해 주었다. 그 후 6년이 흘러 성인이 된 나는 목소리도, 키도, 얼굴도 많은 게 바뀌었다. 성인이 되면서는 단막극에 참여하여 제대로 된 역할을 받아 연기할 수 있게 되었고, 기숙사가 아닌 복층의 낡은 집에서 지내게 되었다. 넓은 집은 아니었지만, 혼자 지내기에는 충분한 공간이었다. 연기 연습 준비를 하며 거울 속의 나를 보곤 문득 ‘그 아이도 지금쯤 나처럼 바뀐 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