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전 마주 잡다 상대방의 마음을 잡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 건, 이게 사랑이라는 뜻일까. 앨리와 함께 지낸 지 열흘 정도 지났을까. 앨리는 보통 사람처럼 밥을 먹고, 산책하고, 잠을 자고 조금씩 사람의 몸과 생활에 익숙해져 갔다. 아직은 걷는 모양이 어색하거나 달리는 게 힘들지만, 천천히 잘 적응해나가는 앨리를 보니 안심이 되었다. 하루는 집 근처 들판에서 작은 풀꽃을 주워 나에게 보여주었다. 바닷속에서 자라는 것과는 다르다면서 신기해했다. 그...
한 달 전 회색 바다 그날 본 바다는 흐렸다. 특별한 만남은 평범함 속에서 오는 걸까. 나는 그때 알지 못했다. 내가 살고 있는 구름이 낀 날이 많은 이 바다 마을은 늘 비린내가 나고, 습하고, 삶을 영위하는 것만으로도 바쁘다. 자기 행복과 미래를 위해 마음과 체력을 불태우는 일은 사치에 가까웠다. 어린 나도 알고 있었을 만큼 마을엔 그런 기운이 겉돌았다. 일찍 부모를 잃으면서 가까운 곳에 지내는 친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