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 지원 요청 이런 X친. 클로에의 감상은 그것 하나였다. 그야 그럴 것이, 긴급 지원요청을 받고 엘리베이터에서 나오자마자 지원을 요청한 사람의 목이 날아가고, 변성 아이템이 두어 개가 뒤엉킨 모습을 봤다면 누구라도 그랬을 것이다. 다른 직원들이 죽었는지 확인할 필요도 없다. 이미 히스가 되어 저 멀리에서 기어다니고 있었으니까. 통제국의 상황이 점점 더 나빠진다. 직원들...
한 달 전 마물 사냥 “X친…. 마물이 언제까지 기어 나오는 거야.” 마물의 피가 묻은 머리카락을 아무렇게나 쓸어 넘긴다. 루체아니마는 양손에 검을 들고, 바닥에 희미하게 숨이 붙어있는 요마의 머리를 밟아 부순다. 에테르 한 줌으로 변해 사라진 요마를 보다가, 곧 고개를 든다. 단정한 웃음이 떠 있던 얼굴에는 냉랭함이 빙빙 감돌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의 앞이었다면 절대 짓지 않...
한 달 전 되살아난 꽃 하나 몽환과 꿈. 끝나지 않는 공연. 광적인 환희. 침잠하는 마음들. 불에 타들어 간 영혼은 아이러니하게도 바다의 깊은 곳에 영영 가라앉는 느낌이었다. 그 어떤 것도 괴롭지 않고, 그 어떤 것도 서글프지 않았다. 그리고 그게 오래도록 이어진다. 아일로냐는 스크릭의 안에서 가장 조용한 영혼이었다. 파형을 일으키는 것을 멈추고 길게, 깊게 가라앉는 호수의 조약돌처럼...
한 달 전 나아가는 이유 생명의 존재를 긍정하지 않았던 검은 하늘은 이제 수많은 색채로 물들었다. 모험가, 빛의 전사는 그 사이에서 하염없이 서 있었다. 비탄이 익숙한 사람은 늘 희망을 이야기하고 꿋꿋하게 나아갔으나, 이제는 그저 길 잃은 사람처럼 보일 뿐이었다. 여행길에서 받았던 수많은 질문이 떠올랐다. 빛의 전사는 대답할 말을 찾지 못했다. 언제나 생의지만으로는 벅찬 세상이지 ...
한 달 전 무제 뒷골목 의사로 살면, 정말 많은 일을 겪게 된다. 아담은 오랫동안 뒷골목 의사로 살면서, 많은 부류의 사람들을 봐왔다. 이해할 수 없는 사람도 많았지만, 아담은 의사로서 그들을 도울 의무를 졌다. 그와 함께 뒷골목이 얼마나 위험한 곳인지도 잘 알고 있었다. 뒷골목에 용병이 왜 그렇게 많겠는가. 그게 다 위험해서 그렇지. 의사들은 특히 용병과 만날 일이 많았...
한 달 전 나비의 애도 그는 이미 미래를 어렴풋이 엿보았다. 그럼에도 그렇게 살기를 택했다. 엿본 미래에 있는 자들이 너무 찬란해서. 오로지 그뿐이다. 한때 □□라고 불렸던 자는 가게 내부를 둘러본다. 이제는 점장이라는 호칭이 이름보다 더 익숙해졌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름이 낯설어질 일은 없었다. 조금이라도 흐릿해질 때가 오면, 망설임 없이 이름을 불러오는 사람이 있었으니까. 점...
22일 전 이름 없는 떠돌이 거처 없이 떠도는 이형의 검사. 얼굴 없이 목소리만 있는 자는 검을 잡을 때 정중하고 깍듯한 기사도를 보이며, 평소에도 그것에 걸맞는 언행을 이어간다. 외형 때문에 많은 두려움을 사곤 하지만, 평소의 행동을 본 이들은 그를 다정한 존재라고 평가한다. “특별한 이름은 없습니다. 무명이라고 불러주시면 됩니다.” 무명. 이름이 원래부터 없었는지, 있는데 잊어버린...
한 달 전 던전명: 아인 소프 오르 IF. 케테르 레이드 보스 일반적으로 싸울 수 없으나, 이곳에 도달한 존재라면 일반적에서 한참 벗어난 것이다. 이제 당신에게는 일반이라는 말은 소용이 없다. 그리고, 이 신성한 빛 속에서 무기를 잡을 기회를 얻는다. 당신은 깨달음을 얻으려 빛 속으로 뛰어든 필멸자이며, 빛은 당신에게 깨달음을 줄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어떤 형태로든. 반드시. 조건 1)...
25일 전 던전명: 작은 빛무리 IF. 티페리트 레이드 보스 조우하는 것도, 전투하는 것도 힘든 인물. 대부분 순전히 운에 의지해야 하며, 만나게 되더라도 전투할 수 있는 상황 자체가 상당히 적다. 조건 1-1) 지극히 낮은 확률로 어딘가로 이동할 수 있는데, 이때 이동하는 공간은 특수 필드: ???이며 이후 조우하게 되는 NPC 티페리트가 생명의 나무라는 것을 알려준다. 이후로 또 떨어...
19일 전 의미 없는 가정일지라도 모든 걸 돌이킬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파이스는 그런 것을 막연히 생각해 본다. 만약, 아주 만약에, 다른 가족의 악행을 막을 수 있었다면. 버려지지 않게 되었다면. 사랑하는 친구들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다면. 이 일들을 하지 않길 선택할 수 있었다면. 이용당하지 않았다면…. 파이스는 목에 남은 긴 상처를 짚어본다. 욕조에 푼 약품이 상처에 스며든다. 파이...
19일 전 사랑스러운 악몽 죽어서도 끝없이 살아나고, 그렇게 계속 살아나 죽음이 한낱 과정에 지나지 않을 때, 아담은 스스로 가시면류관을 쓰고 고향을 떠났다. 그리고 아주 오래도록 낯선 타지에 머물며 이방인으로 살았다. 고향을 떠난 것은 슬픔이었으나 절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그것이 한낱 아집에 불과하게 되었어도, 여전히 그랬다. 떠난 고향에는 아담이 사랑하는 것은 하나도 남아 있지 ...
19일 전 세피라에게 바치는 공물 인간은 세피라를 숭배한다. 아주 오래된 옛적부터 지금까지, 아무리 많은 시간이 흐르고 시대가 바뀐다고 해도 변함없이 그래왔다. 죽음을 피하거나 받아들이고 싶은 이들은 말쿠트에게 기도한다. 잠재의식을 들여다보고 배움을 얻고 싶은 이들은 예소드에게 기도하고, 공정함을 배우고 싶은 이들은 호드에게 기도하며, 승리를 얻고 싶은 이들은 네짜흐에게 기도한다. 단죄를 ... 4
19일 전 던전명: 심연 IF. 다아트 레이드 보스 가장 쉽게 조우할 수 있으나, 보스전에 돌입하는 것이 어렵다. 전투가 시작되기 전과 후의 차이가 도드라진다. 조건 1) 죄악 0, 조우한 세피라 3명 이하일 때 진리의 서재에서 책: 생명의 나무를 찾아 읽고 사서가 누구인지 직접 알아낼 수 있다. 사서에게 이름이 다아트가 맞는지 확인한 후 이름이 변경되며, 퀘스트: 새로운 가르침을...
17일 전 전쟁 속 고독 전쟁터는 쉽게 조용해진다. 사람들이 죽고, 포탄이 터져 사라지면 사람의 몸은 한낱 장작 따위가 된다. 불타 없어지는 것들 말이다. 너무나도 많은 것들이 쉽게 죽는다는 게 이유였다. 죽음의 그림자가 길게 들어오고, 그것은 어떤 빛으로도 몰아낼 수 없다. 살리려는 노력은 연명할 뿐이고, 그저 한 순간에 반짝 타오르는 빛이 될 뿐이다. 살아갈수록, 심지가 타면 ...
15일 전 인어공주는 신이 된다 — 그렇게, 인어공주는 물거품으로 변해 사라졌습니다. 많은 이들은 인어공주 동화가 그곳에서 끝나는 줄 알며, 단지 동화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단순한 동화도 아니고, 거기에서 끝나지도 않는다. 이 세상은 한낱 동화 속 이야기보다 더욱 가혹했던 탓이다. 사실 인어공주에게는 검을 가져다줄 언니들도 없었고, 물거품으로 변한 이후 귀신이나 정령, 혹은 ... 3
14일 전 본능에 따른 행동 아담은 자신의 동족을 절대 좋아하지 않았다. 극소수의 지인을 제외하고는 모두 거리를 뒀고, 가끔은 대놓고 꺼리거나 말싸움하기도 했다. 그런 태도 때문에 미움이나 적의를 살 일이 많았으나, 아담은 그리 순순히 당하고만 있을 사람이 아니었다. 공격해 온다면 망설임 없이 대응해서, 그들이 쉽게 건드리지 않았다. 하지만 언제나 예외는 있었다. 뻗어오는 공격을 막을...
5일 전 그림자 정리 날카로운 바람 사이에 빛이 스며들고, 짙은 그림자 위로 밝은색이 덧입혀진다. 마법 스태프의 끝부분에 밝은 빛이 모여들고, 빛이 뿌리처럼 뻗어져 나가 삿된 어둠을 덮어 사라지게 한다. 티페리트는 그것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고개를 들었다. 다른 세피라가 있는 쪽도 일이 거의 끝난 참이었다. 다른 공간에 있던 징벌자와 심판자의 목소리를 듣고 작은 웃음을 머금었다....
5일 전 대련 1 티페리트는 늘 세피라들을 바라본다. 중재하는 자의 참뜻은, 본인의 의견에 반하는 의견을 모두가 납득할 수 있게 제시한다는 것이다. 세피라들이 티페리트를 존중하는 이유는, 티페리트가 그만큼 본인의 역할에 충실하며, 많은 것을 해내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조금 떨어진 곳에 앉아서 예소드와 게부라의 대련을 구경하던 티페리트가 곧 폴짝 내려와 가까이 다가간다. 바닥...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