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달 전 무화과 리들해리 | ‘합’과 이어짐 당신을 만지는 일은 시도부터 고통이었다. 자기를 부정하는 모든 일이 그렇듯이. * 객사한 어머니에게서 나를 받은 것은 당신이었다. 그 품에서 나는 첫 숨을 쉬었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밤이었다. 혹독했던 날씨 탓에 출생을 증언해 줄 다른 사람은 없었다. 이따금 현관에 서서, 발치에 쓰러지는 만삭의 여자를 상상한다. 나를 낳기 위해 지나온 문들이 뒤에 있다. ...
8달 전 합 리들해리 | ‘무화과’와 이어짐 Vanitas vanitatum et omnia vanitas.* ————— 꽃이 나간 자리를 본다. 주인 없는 공간은 처음부터 빈 땅이었던 것 같다. 흙에 남은 잎은 수피의 색을 띤다. 뒤섞으니 부엽과 구분되지 않았다. 난도된 식물의 유체가 환영처럼 가물거린다. 씨앗을 쥔 주먹에서 힘을 풀었다. 다가올 계절을 준비하기로 한다. 행렬은 주머니로 돌아가고 나...
8달 전 변신 이야기 리무도라 | 오얐님께 드림 우리 엄마는 새입니다. 꽃이에요. 바람이고요. 절벽 위를 날거나 나무의 잔가지 사이를 들락거리며 춤을 추는 것을 좋아합니다. 사람이 어찌나 유연한지 새도 되었다가 바람도 되었다가 하지요. 오늘 아침에는 거의 식탁보처럼 보였어요. 우리 집에 있는 식탁보는 다홍색 실로 수놓아진 흰색인데, 사실은 연한 상아색, 아니지…… 상아하고도 다르고 흰색하고도 다른 자기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