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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 명일방주

명일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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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싱에벤] 가문비나무 그늘 아래

에벤홀츠는 숲의 나무들 사이로 조각난 하늘을 올려다봤다. 하늘이 높아지는 계절답게 유난히 새파란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태양을 찌를 듯 높다랗게 자란 가문비나무 가지 덕에 따가운 가을볕이 그대로 얼굴로 쏟아지지는 않았지만, 이어진 가지 사이로 듬성듬성 내리쬔 햇살이 그가 앉아있는 피크닉 돗자리 위를 비롯해 숲 곳곳을 밝게 비추고 있었다. 노란색 ...

[레싱에벤] 다음 악장으로 향하는 소년들

지저분한 골목에 새된 비명이 울렸다. 후드를 쓴 이는 갈림길 앞에서 왼쪽으로 꺾으려다 방향을 바꿔 오른쪽으로 몸을 돌렸다. 멀지 않은 곳에서 젊은 남자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그들은 숫제 빈정거리고 있었다. 통행세가 몇 번이나 밀렸는지 아냐느니, 이자만 해도 벌써 얼만데 대체 언제 갚을 거냐며 저들끼리 킬킬거리고 웃더니 이제는 또 나긋하게 목소리를 깔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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