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5R [주아케] 놓아야 하는 사람, 붙잡아야 하는 사람 中 *스크램블 신캐 관련 중요 스포가 나옵니다 *** 다음 날도 날씨가 맑았다. 공강 날이었던 렌은 정오가 다 되어서야 느지막이 일어났다. 아침 겸 점심으로 연어 구이와 된장국을 만들어 먹고 밀린 집안일을 하는 동안 아케치는 소파에 앉아 어제 렌이 산 소설책의 본편을 읽고 있었다. 아케치가 나타나고 오늘로 나흘째였다. 렌의 눈에 아케치는 이제 거의 체념한 것처... 28
P5R [주아케] 놓아야 하는 사람, 붙잡아야 하는 사람 上 *로열 진엔딩 후 시점 스포 주의 도시 번화가의 밤은 언제나 떠들썩하지만 주말 저녁이 되면 각종 모임으로 특히나 더 북적거렸다. 시부야에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도 예외는 아니었다. 손님들이 끊임없이 몰려드는 와중에도 렌은 침착하게 안내한 후 주문을 받고, 서빙과 자리 정돈까지 완벽하게 해냈다. 빈 그릇을 주방으로 가져와 물로 헹군 뒤 세척기에 넣고 있는데 점... 29
P5R [주아케] 여름의 특권 上 "왔냐." 종소리와 함께 문을 열자 익숙한 목소리가 렌을 반겼다. 여느 때처럼 단골손님이 두어 명 정도 앉아있는 르블랑은 한적하고 조용했다. 땀이 흐른 교복 앞섶을 팔랑거리며 바 테이블 앞으로 걸어간 렌이 앞치마를 벗는 소지로 씨를 보며 물었다. "오늘 약속 있으세요?" "그런 건 아니고 상점가 일로 좀 상의할 게 생겨서 말이다. 학교 끝나고 오자마자 미안...
P5R [주아케] 잡을 수 없는 것 *로열 진엔딩 관련 스포 주의 욘겐자야 뒷골목엔 길고양이가 여럿 산다. 르블랑 앞에서도 자주 마주치는 녀석이 하나 있는데 사람이 다가가면 재빨리 자리를 피해버리는 터라 매번 담 위로 폴짝 올라가 유유히 멀어지는 노란 엉덩이와 꼬리만 짧게 구경할 수 있었다. 렌이 경계심 많은 고양이의 얼굴을 제대로 본 건 가게 일로 바쁜 소지로 씨 대신 가끔 녀석의 밥을 챙... 12
P5R [주아케] 해필리 에버 애프터 *로열 잔류 엔딩 기반 스포 주의 날조가 많아요 문을 밀고 나가자 차가운 겨울바람이 뺨을 할퀴었다. 휘익, 휘익, 위협적인 기세로 사방에서 불어닥치는 바람 소리가 꼭 경고하는 것 같았다. 정말 이 앞으로 나아갈 거냐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다시 돌아가라고. 길 잃은 아이를 돌려보내듯 어깨를 미는 바람에도 굴하지 않고 발을 내디뎠다. 굵은 눈발 때문에 ... 23
명일방주 [레싱에벤] 다음 악장으로 향하는 소년들 지저분한 골목에 새된 비명이 울렸다. 후드를 쓴 이는 갈림길 앞에서 왼쪽으로 꺾으려다 방향을 바꿔 오른쪽으로 몸을 돌렸다. 멀지 않은 곳에서 젊은 남자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그들은 숫제 빈정거리고 있었다. 통행세가 몇 번이나 밀렸는지 아냐느니, 이자만 해도 벌써 얼만데 대체 언제 갚을 거냐며 저들끼리 킬킬거리고 웃더니 이제는 또 나긋하게 목소리를 깔았...
명일방주 [레싱에벤] 가문비나무 그늘 아래 에벤홀츠는 숲의 나무들 사이로 조각난 하늘을 올려다봤다. 하늘이 높아지는 계절답게 유난히 새파란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태양을 찌를 듯 높다랗게 자란 가문비나무 가지 덕에 따가운 가을볕이 그대로 얼굴로 쏟아지지는 않았지만, 이어진 가지 사이로 듬성듬성 내리쬔 햇살이 그가 앉아있는 피크닉 돗자리 위를 비롯해 숲 곳곳을 밝게 비추고 있었다. 노란색 ...
P5R [주아케] 갈색 머리 그녀 이거 함정이었구나,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 "역시 그럴 줄 알았다니까. 요즘 렌 분위기가 묘하게 달라진 게 보였거든." "그랬냐? 나는 잘 모르겠는데." 콜라를 다 마신 류지가 컵 안에 남은 얼음을 입에 넣고 굴리며 고개를 으쓱였다. 산통을 깨는 말에도 안은 개의치 않았다. 푸른 눈동자가 흥미로 빛났다. "대체 언제부터 만난 거야? 내 생각엔 엄청 섬... 1
P5R [주아케] 단면 "아케치 녀석, 잘난 척하긴!" 류지가 분하다는 듯 주먹으로 테이블을 내리쳤다. 함께 르블랑에 모여 인터뷰를 시청했던 괴도단 친구들이 하나둘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을 때였다. 가방을 매면서 자리에서 일어난 안이 즐거운 얼굴로 어깨를 으쓱였다. "그래 봤자 우리 리더는 여기 무사히 있는데 말이야." 그 말에 모두의 시선이 한쪽에 서 있던 렌을 향했다. 안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