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달 전 에코리전 / 여백 없는 말 <여백 없는 말> 비가 내리기 시작한 건 수사가 마무리되고 나서였다. 서류 정리를 끝낸 에나츠 마사루는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형광등 불빛 아래 사무실은 여전히 소란스러웠지만, 그 소란은 그의 것이 아니었다. 그는 모니터 화면에 띄워둔 최종 보고서를 한 번 훑어보고, 저장 버튼을 눌렀다. 열흘이었다. 열흘짜리 사건이 끝났다. 피의자는 검거됐고, 증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