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달 전 다시, 새로운 봄 세상이 잠깐 멈춘 것 같았던 날이 있었다. 그날 이후로, 시간은 분명 흐르고 있었는데도 어딘가 비어 있었다. 3년. 말로 하면 짦은 숫자지만, 살아가기에는 벅차고 힘든 시간들이다. 처음엔 괜찮을 줄 알았다. “금방 지나가겠지.” “잠깐 기다리면 돌아올거야.”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점점 무겁게 가라앉았다. 계절이 3번이나 바뀌었다. 봄이 와서 벚꽃이 피고,...
7달 전 기미독립서언서 우리는 이에 조선이 독립한 나라임과 조선 사람이 자주적인 민족임을 선언하노라. 이로써 세계 모든 나라에 알려 인류평등의 큰 뜻을 밝히며 이로써 자손만대에 알려 민족 자존의 정당한 권리를 영원히 누리게 하노라. 반만년 역사의 권위에 기대어 이를 선언함이며, 이천만 민중의 성충을 합하여 이를 널리 밝히며, 민족의 오래도록 변함없을 자유 발전을 위하여 이를 주장...
7달 전 EP.10 흑월 vs 백야 현상은 약화됐다. 하지만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백야는 물러섰다. 라온이 마자막으로 말했다. “도현.” “통제 없이는 이 도시를 못 지켜.” 도현이 답했다. “통제는 또 다른 달을 만들어.” 둘은 돌아섰다. 연구센터는 침묵했다. 하지만 LUNA-0 기록 마지막 문장. 관측이 존재하는 한, 달은 다시 뜬다. 하늘엔 하얀 달 하나. 그러나 흑월은 안다. 이건...
7달 전 EP.9 선택 공중. 도현의 표식이 다시 빛나기 시작했다. 라온의 표식도 반응한다. 둘은 같은 뿌리다. 도현이 말했다. “우리가 저 표식을 멈춰야해.” 라온이 처음으로 흔들렸다. “아니, 이건 제어ㅡ” 그 순간 백야의 결계가 깨지며 압축된 에너지가 튀어 오른다. 도현이 뛰어들었다. 라온과 동시에 달의 중심으로. “이건 통제 대상이 아니야!” 일섬. 그리고 라온의 압축 구...
7달 전 EP.8 하나의 하늘, 두개의 달 서울 하늘. 두 개의 윤곽이 겹친다. 흑월과 백야가 동시에 대응한다. 백야는 압축. 흑월은 연결선 절단. 현상은 두 방식의 충돌로 폭주한다. 도시의 전역이 흔들렸다. 하진이 크게 외쳤다. “이러다 도시 날아간다!” “무슨일이 있어도 최대한 버텨!” 그 말을 들은 라온이 소리쳤다. “압축유지!” 지훈이 계산했다. “둘 중 하나가 멈춰야 끝나!” 도현이 외쳤다...
7달 전 EP.7 아버지의 선택 도현은 처음으로 흔들렸다. 지하실 기억이 선명해졌다. 아버지가 손목에 문양을 새기던 순간. “이건 잠그는 거다.” “열쇠 아니야. 정신차려.” 도현은 이해했다. 표식은 현상을 열기 위한 게 아니라 현상을 닫기 위한 대비책이었다. 이성재가 나타났다. “네 아버지는 연구원이었어.” “실험을 중단시키려다 실종됐다됐다.” 아버지의 행방을 들은 도현은 손이 떨리기 ...
7달 전 EP.6 내부 균열 연구센터 내부. 지훈이 LUNA-0 전체 기록에 접근한다. 파일 복구. 1987년 실험. “공포를 관측하면 형태가 생긴다.” “형태를 반복하면 고정된다.” “고정을 설계하면 통제가 가능하다.” 지훈의 눈이 커졌다. “이건... 만들어 진거야.” 검은 달은 자연 발생이 아니다. 실험 실패의 잔재. 그리고 실험 참가자 명단. 한 이름. ‘강민수’ 그 사람은 바...
7달 전 EP.5 통제의 대가 백야는 현상을 빠르게 처리한다. 도시 피해 최소화. 언론 통제 철저. 하지만 태강이 영시경으로 확인했다. 압축된 공간의 잔해가 지하에 남아 있었다. 은율이 말했다. “완전 종결이 아니야.” 지훈이 덧붙였다. “단기 봉합.” 라온이 흑월을 향해 말했다. “도시는 안정이 필요해.” “너희처럼 즉흥적이면 못 버텨” 도현은 조용히 답했다. “반복은 더 키우는 것일...
7달 전 EP.4 백야 서울 외곽 창고. 흑월과 백야가 처음 대치했다. 백야 리더, 코드명 라온. 차분하고 정교하다. “흑월” 라온이 말했다. “우린 네가 될 뻔한 구조다.” 도현이 물었다. “그게 무슨 뜻이지?” “우린 연구센터 소속이다.” “그리고 배웠어.” 지훈의 표정이 굳었다. “통제된 전술.” 라온이 고개를 끄덕였다. “통제 속에서 안정적으로 현상을 압축한다.” 하진이 ...
7달 전 EP.3 또 다른 집단 대전. 폐지하철 터널. 현장 도착한 흑월보다 먼저 누군가가 현상을 처리했다. 벽에 남은 표식 흑월과 비슷하지만 다르다. 봉쇄가 아니라 강제 압축. 은율이 말했다. “우릴 흉내 낸 게 아니야.” 지훈이 낮게 덧붙였다. “다른 구조야.” 그날 밤, SNS에 떠오른 이름. 백야(白夜) 영상 속 인물들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중심 인물 손목에는 도...
7달 전 EP.2 표식의 기원 연구센터 책임자. 이름: 이성재. 처음엔 협조적이었다. 하지만 흑월이 LUNA-0 파일에 접근하자 태도가 바뀌었다. 도현을 따로 불러 말했다. “너 손목, 태어날 때부터 있었나?” 도현은 멈칫했다. 기억. 지하실. 문양. 누군가의 손. “기억 안 납니다.” 이성재가 조용히 말했다. “그건 자연 현상이 아니다.” “누군가 새긴 거다.” 도현의 심장이 내려앉았...
7달 전 EP.01 기록되지 않은 사건 연구센터 지하 치료실. 태강이 영시경을 아주 살짝 열어 서류 더미를 비췄다. 일반 문서에는 아무것도 없지만, 거울 속에는 다른 기록이 비친다. 1987년. 부산. 동일 항구. 사진 한 장. 하늘에 작은 검은 달. 도현이 숨을 멈췄다. 항구는 처음이 아니었다. 지훈이 낮게 말했다. “우린 반복 중이야이야.” 그리고 사진 아래 적힌 단어. 실험 코드: PRO ...
7달 전 EP.40 우린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하늘이 맑아졌다. 검은 윤곽은 사라졌다. 전국 지도에서 붉은 점이 하나씩 꺼졌다. 항구는 조용해졌다. 연구센터 책암자가 말했다. “관측 불가 상태.” 하진이 바닥에 앉아 숨을 몰쉬었다. 태강은 거울을 확인했다. 금은 여전하다. 하지만 거울 속 하늘엔 하얀 달만 있었다. 은율이 조용히 말했다. “끝은 아니야.” 지훈이 덧 붙였다. “구조는 남는다.” 도현은 ...
7달 전 EP.39 서로를 비추는 달 항구 중심. 비는 멈췄다. 검은 달이 거의 다 떠올랐다. 도현이 칼을 쥐었다. “핵은 하나.” 지훈이 말했다. “물리적 핵 아니다.” “구조 핵” 태강이 거울을 하늘과 바다 사이에 두었다. 거울을 양쪽을 동시에 비췄다. 수면 아래 달과 하늘 위 달이 거울 속에서 겹쳤다. 은월이 숨을 고르는 순간 시선을 고정했다. “봤다.” 그 순간 하진의 불꽃이 바다 위에...
7달 전 EP.38 전국 확산 연구센터 본부. 전국 지도. 부산, 대전, 인천, 광주. 붉은 점. 같은 시각 각 도시 하늘에 흐릿한 검은 달 윤곽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책임자가 소리쳤다. “연동 현상입니다!” 지훈이 숨을 멈췄다. “여기서 끊어도... 다른 도시가 남는다.” 현상은 개체가 아니다. 도현이 깨달았다. “중앙은 달이 아니야.” 태강이 거울을 흔들리는 손으로 들어 하늘을 비췄...
7달 전 EP.37 바다 아래의 문 하진의 화염진이 안개를 가르며 번졌다. 작게, 정확히. 물 위 고리 하나가 드러났다. 태강이 영시경으로 고리를 고정했다. 지훈이 공간 대신 “방향성 결계”설계했다. 이번엔 압축이 아니라 흐름을 비틀어 고리의 연결을 끊는 구조. 은율의 시선이 고리 중심을 확정했다. “봤다.” 도현이 바다 위 난간을 뛰어넘었다. 일섬. 고리 하나가 끊끊겼다. 그 순간 바다 전...
7달 전 EP.36 항구의 달 부산 외곽 폐항구. 비가 내리고 있었다. 바닷물 위로 희미한 안개. 그리고 하늘에 떠 있는 반쯤 가려진 검은달. 이번엔 환영이 아니다. 멀리서도 보인다. 연구센터 현장 책임자가 말했다. “지표 왜곡 반경 1.2km. 전자기기 오작동 접근 인원 6명 실종.“ 도현은 항구 철제 난간을 잡았다. “이번엔 외부 공간이다.” 지훈이 주변을 스캔했다. “바다라서 공간...
7달 전 EP.35 선택의 장 연구 시설. 마지막 면담. 남자가 말했다. “도시는 이미 위험에 빠졌습니다.”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도현이 물었다. “저희가 만든겁니까?” “막지 않았습니까?” 잠깐의 정적. 하진이 조용히 말했다. “우리가 막은건 우연이였어.” 남자는 고개를 저었다. “우연이 반복되면, 의도 입니다.” 지훈이 스크린을봤다. 영상 속 다른 도시. 그곳에 검은 달이...
7달 전 EP.34 압박 다음날. 학교주변에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늘어났다. 하진의 가족에게 전화, 지훈 부모 직장에 방문, 태강 동생 학원앞에 잠복, 은율 집 주변에 CCTV설치, 명시적 위험은 없었다. 하지만, 무언의 압박은 있었다. 남자에게 다시 연락이 왔다. “협력은 선택입니다.” “하지만 방치는 아닙니다” 지훈이이를 악 물었다. “이건 협박이야.” 도현은 휴대폰을 내려다봤...
7달 전 EP.33 분열 학교 옥상. 침묵. 하진이 먼저 말했다. “솔직히 말하면, 도움이 되지 않냐?” 지훈이 고개를 들었다. “정보망, 장비, 지원.” 태강은 조용히 말했다. “대신 자유를 잃겠지.” 은율이 도현을 봤다. “결정은 리더가. 우린 다를테니까.” 도현은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 그날 밤. 검은 달은 없었다. 하지만 하늘 아래 도시 어딘가에서 또 다른 점이 생겨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