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달 전 감상은 스핀스핀 또는 SNS 공지 이타도리 유지가 모두에게 사랑받았으면 좋겠어. 유지 오른쪽에 그 누구도 없다(남녀불문). 그런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메인은 고죠유지(五悠), 그외 모든 이타른 먹지만 자주 쓰지는 않음. 💞스핀스핀 https://spin-spin.com/dam5x2 익명이든 닉넴 말씀하시든, 2차 글에 관한 이야기든 주술회전 자체에 관한 이야기든 유지앓이든 오케이... 54
4달 전 포말(泡沫) 고죠유지 인어 AU 그 사람이 언제부터 그곳에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사람들마다 의견이 분분했다. 누군가는 쇼와(昭和)시대부터 거기에 살았다고 했으며 또 누군가는 헤이세이(平成) 출생이 분명하다고 했으나 무엇 하나 확실한 것은 없었다. 그에게 다가가 직접 말을 거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었다. 빛 바랜 분홍색 머리칼의 사내는 얼굴에 깊은 흉터를 품은 채 당연하다는 듯 그 자리를 지켰...
9달 전 연인은 눈 속에 잠들고 고죠유지 눈이 내렸다. 기록적인 한파와 더불어 찾아온 폭설에 사람들은 저마다 문을 걸어 잠그고 아늑한 집 안에 파묻혔다. 세상은 더없이 고요해 눈 내리는 소리만이 사락, 사락 퍼지다 이내 먹혀 사라졌다. 코타츠 안에 몸을 반쯤 넣은 채 졸고 있던 아이의 눈꺼풀이 살짝 들렸다. 아이는 덜 닫힌 덧문 사이로 비치는 밖을 바라보았다. 무언가 움직이는 기색을 느낀 탓이었다... 240
9달 전 봄이 돌아오는 날 上 고죠유지 '연인은 눈 속에 잠들고'에서 유지만 고죠에게 살해당한 세계선 연인은 눈 속에 잠들고 https://typie.me/HgT6Ms 작업 중 들은 이미지곡 불어온다-HIGHLIGHT https://youtu.be/QlvCkxsmwoc I‘m still here, It’s not the end 봄이 왔다. 겨우내 얼어붙은 눈이 녹으면서 설산에도 봄이 찾아왔다. ... 7
9달 전 봄이 돌아오는 날 下 고죠유지 연인은 눈 속에 잠들고 https://typie.me/HgT6Ms 봄이 돌아오는 날 상편 https://typie.me/gYpEwf 작업 중 들은 이미지곡 불어온다-HIGHLIGHT https://youtu.be/QlvCkxsmwoc?si=Dowy6TZ4CswJS_SB I'm still here, It's not the end 고죠는 꿈을 꾸지 않는다. 주... 14
9달 전 뒤를 돌아보지 말 것 고죠유지 작업 중 BGM 양인모-우아한 유령 https://youtu.be/Ico2EmLXjj4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이야기는 여러 버전이 있는데, 그중 대화조차 나누지 못하면서 뒤에 있다는 것만 믿고 나아가야 하는 버전을 택했습니다. **할로윈은 죽은 자의 날이라지요. 만성절 전야제이자 죽은 자를 기억하는 주간의 시작, 죽은 영혼들이 돌아오는 날, 정령이나 ... 1
9달 전 두 번째 생일을 축하해 고죠유지 사랑해? 물음이 바람을 타고 귓가에 흩어진다. 온통 희게 물든 세상 한복판에 푸른 섬광이 반짝인다. 사랑해? 웃음 섞인 목소리가 눈보라에 겹친다. 새하얗던 세상에 붉은 얼룩이 번진다. 사랑해? 그에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당신을 사랑하노라고. 두 번째 생일을 축하해 주술사에게 있어서 생년월일시는 남에게 알려져서 좋을 것이 없는 정보였다. 하여 보통 지... 71
9달 전 동지섣달 긴긴 밤에 고죠유지 전력 동지섣달 긴긴 밤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동지(冬至), 연중 밤이 가장 긴 날. 그렇다고 해도 주술고전 멤버들의 입장에서는 크게 달라질 것이 없었다. 스쿠나와의 결전을 코앞에 둔 탓이었다. 여유가 있을 때였으면 유자탕 목욕이라도 즐겼겠지만 그럴 상황도 아니어서, 느긋하기는커녕 긴장감만이 팽팽하게 당겨져 언제고 튀어오를 것만 같은 분위기였다. “마키 선배, 고... 46
9달 전 가스등 아래의 환영 고죠유지 겨울의 홋카이도는 도쿄 이남의 어디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추위를 자랑한다. 하여 추운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딱히 거기에 방문할 이유는 없지만, 그럼에도 그곳을 찾게 하는 특유의 매력이 있다. 온통 눈이 내려 설국(雪國) 그 자체인 풍경이라거나, 홀리데이 시즌의 밤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일루미네이션이 그렇다. 개중 가장 유명한 것은 삿포로의 화이트 일... 8
9달 전 오늘의 운세 고죠유지 “좋아해. 나, 나랑 사귀어 줘!”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채 고백하는 새하얀 머리의 남자를 보며, 이타도리 유지는 쓰게 웃었다. 사수자리: ‘품어 왔던 사랑을 고백해 보세요!’ 이 운세가 저 고백에 영향을 준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미안, 역시 안 돼.” 알게 된 지 꼬박 5년, 청소년에서 성인이 된 고죠 사토루의 백 번째 고백이 이렇게 또 거절당했... 238
7달 전 최고의 생일 고죠유지 그날은 무척 날씨가 좋았다. 드물게 맑은 봄날이었다. 청명한 얼굴을 그대로 드러낸 하늘에는 벚꽃잎이 흩날리며 분홍색 구름을 드리웠다. 이타도리 유지는 아침부터 한껏 들떠 있었다. 친구들과 놀러 가기로 했기 때문이었다. 지금까지와 달리 올해는 자연스럽게 이날을 친구와 보낼 수 있게 되었다. 봄방학이 막 시작되는 시기였으나 그럴 수 있었던 것은 친구인 후시구로... 10
일 년 전 그가 예민해지는 이유 고죠유지 그가 예민해지는 이유 “……하아.” 쿠기사키 노바라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기껏 노트북에 어댑터까지 챙겨 들고 나왔건만 작업은 전혀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자주 오는 카페, 늘 앉던 자리, 햇살도 따사롭게 느껴지고 카페라떼 맛도 환상적이었지만 단 한 가지 문제 때문에 도저히 작업에 몰두할 수가 없었다. 그러잖아도 보고서 제출 직전에는 예민한데, 쿠기사키의... 11
일 년 전 이별 10분 후 고죠유지 아무리 말해도 소용없었다. 남자는 그저 고개를 저으며 내가 잘못했어. 내가 고칠게. 다 고칠게. 같은 말만을 반복했다. 깨끗하게 다려진 쓰리피스 정장이 구겨지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무릎을 꿇은 남자에게서는 진심이 묻어났다. 이별을 용납할 수 없다며 무엇이 문제인지, 왜 헤어지자고 하는 건지, 뭐가 되었든 자기가 다 맞추고 고쳐 보겠다고 말하는 그는 분... 8
2년 전 비 오는 날 사무실 고죠유지 비 오는 날 사무실 빗소리가 요란하다. 유리창에 부딪혀 흘러내리는 빗물 사이로 라디오 소리와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만 요란했다. 실없는 멘트를 늘어놓던 dj는 웬일인지 묵직한 노래를 골랐다. 색소폰과 반도네온의 멜로디가 내려앉았다. 허리가 아파져 왔다. 후우, 긴 한숨을 내쉬며 손을 멈췄다. 기운이 쭉 빠졌다. 빗물을 전부 받아들여 늘어지는 몸을 가누기 어... 7
3달 전 이름에게 고함 1 고죠유지 프롤로그 “이름을 쓴다는 건 말이다, 유지.” 달 지난 달력의 뒷면에 크게 유지의 이름을 써서 보여 주며 할아버지가 말했다. “그것에 대한 권리와 의무를 네가 갖는다는 뜻이다.” “권리?” “예를 들어서 그 공책, 그렇지. 거기에 이름을 쓰면 그 공책은 네 것이라는 표시가 되는 게야.” 갓 학교에 입학할 나이인 유지를 위해 새로 산 공책 표지의 빈칸을 가리... 131
3달 전 이름에게 고함 2 고죠유지 *** “매일 그렇게 책만 읽고 있으면 심심하지 않아?” 한참 도련님 곁에 앉아 있던 유지가 불쑥 물었다. 존대를 관두라고 말한 뒤, 유지는 사양 않고 편하게 말하고 있었다. 정말 싫으면 제대로 존대하라고 말했을 테니 도련님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거겠지. 기분 탓일지도 모르겠지만 도련님과 조금은 가까워진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그렇겠군. 너는 심심하겠네... 211
3달 전 이름에게 고함 3 고죠유지 *** “어디 가?” 휴일을 맞아 영화라도 보러 갈까, 하고 방을 나서려던 유지의 뒤에서 묘하게 흔들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방 사이를 가른 장지문을 열고 빤히 올려다보는 푸른 시선에, 유지는 조금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어라? 도련님, 오늘은 주술 훈련 안 해?” “……담당 술사가 사정이 생겨서. 어디 가?” “그렇구나. 그럼 모처럼 좀 쉬겠네, ... 243
3달 전 이름에게 고함 4 고죠유지 *** 도련님이 아픈 덕에 교육 일정 대부분이 취소된 듯했다. 고죠가에서는 유지가 하루 정도 더 학교를 빠지고 도련님 곁에 붙어 있기를 바랐다. 거절할 입장도 아니거니와 제게 매달린 도련님의 모습을 떠올리면 속이 꽉 막히는 듯 걱정이 차올라, 유지는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학교 측에는 치에 씨가 연락을 넣었다. “……너 진짜 무슨 일 있는 건 아니지?” 프... 235
3달 전 이름에게 고함 5 고죠유지 호언장담하긴 했지만 그리 거창한 계획 같은 게 있는 건 아니었다. 유지는 일단 도련님을 데리고 쇼핑센터에 들렀다. 워그레이몬이 그려진 볼캡 하나를 골라 씌워 주자, 도련님은 아닌 척하면서도 은근히 마음에 들었는지 캐릭터 자수를 만지작거렸다. “선물이야.” “선물?” “난 도련님 생일이 언제인지 모르니까, 이미 지났으면 생일 선물로 치자.” “……12월.” ... 258
3달 전 이름에게 고함 6 고죠유지 *** 다음 날 아침, 멀쩡해진 유지가 깨어났다. 자신이 꼬박 하루하고도 반나절을 더 잠들었다는 사실에 놀라고, 진짜로 도련님 곁에서 잤다는 사실에 기겁했다. 아예 조반까지 같이 들이니 정말 몸 둘 바를 모를 지경이었으나 도련님은 태연하게 식사를 권할 뿐이었다. 피를 흘렸으니 더 잘 챙겨 먹어야 하지 않겠냐며. 어쨌거나 그렇게 당한 것치고는 상태가 빨리 좋... 231
3달 전 이름에게 고함 7 고죠유지 *** “……뭐지, 이거.” 근무복으로 옷을 갈아입으려던 유지는 문득 손에 쥔 부분이 다른 곳과 두께감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천의 색이 어두워 안이 들여다보이지는 않았지만, 만져 보니 알 수 있었다. 꼭 무언가가 들어 있는 것 같았다. 손바닥만 한……. “……?” 거기다 안쪽에 바느질이 새로 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 옷감과 색이 다른 실로 꿰매진 탓에... 215
일 년 전 [1] 회귀했더니, 은퇴한 세계관 최강자 전남편이 내게 집착한다 고죠유지 Prologue 결혼생활은 끔찍했다. 물론 처음에는 좋았다. 사랑해서 한 결혼이니만큼 두 사람이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어떤 난관이 닥치더라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게 그저 어리고 순진한 생각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남편의 집안은 소위 말하는 명문가. 친정도 없는 고아에다 아이를 낳지 못하는 몸인 자신을 ... 169
2달 전 [2] 회귀했더니, 은퇴한 세계관 최강자 전남편이 내게 집착한다 고죠유지 회귀했더니, 은퇴한 세계관 최강자 전남편이 내게 집착한다 2화 *** 유지가 사라진 다음 날,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고죠는 웬 라인 단체 채팅방으로 초대되었다. 초대한 사람은 쿠기사키 노바라. 자신의 제자이자 유지의 친구였다. 얼른 초대를 수락하고 채팅방으로 들어갔으나, 고죠의 눈에 들어온 것은 장문의 메시지였다. [쿠기사키 : 선생님, 나야. 쿠기사키한테... 317
일 년 전 [3] 회귀했더니, 은퇴한 세계관 최강자 전남편이 내게 집착한다 고죠유지 회귀했더니, 은퇴한 세계관 최강자 전남편이 내게 집착한다 3화 한달음에 달려온 그는 유지를 향해 몸을 던지다시피 끌어안으려 했으나,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향해 손짓한 꼴이 되었다. 후시구로의 그림자 안으로 유지가 사라진 탓이었다. “이게 무슨 짓이야, 메구미?” 돌아선 고죠의 눈은 제자를 보는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두렵게 희번덕거리고 있었다. 새파란... 556
일 년 전 [4] 회귀했더니, 은퇴한 세계관 최강자 전남편이 내게 집착한다 고죠유지 회귀했더니, 은퇴한 세계관 최강자 전남편이 내게 집착한다 4화 깨질 듯이 아픈 머리를 붙잡고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눈에 들어온 것은 익숙한 실내였다. 불타고 무너지는 집, 피로 가득 찬 욕조, 모든 것이 빠르게 의식 너머로 흩어져 갔다. 이게 무슨 미친 꿈이람. “유지, 나 꿀물…….” 중얼거리던 고죠는 두 손에 얼굴을 파묻었다. 답이 돌아올 리 없다. ... 233
일 년 전 [5] 회귀했더니, 은퇴한 세계관 최강자 전남편이 내게 집착한다 고죠유지 회귀했더니, 은퇴한 세계관 최강자 전남편이 내게 집착한다 5화 *** 굵은 땀방울이 뚝, 뚝 흘러내린다. 이타도리 유지의 움직임은 거침없었다. 페인트 동작으로 유인해 낸 뒤, 맞부딪친 상대의 명치에 정확하게 주먹을 꽂고 나서야 멈추었다. “괜찮아? 너무 세게 쳤나…….” 바닥에 쓰러진 채 쿨럭대는 상대 곁으로 다가간 유지는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손을 내밀었... 223
2달 전 [6] 회귀했더니, 은퇴한 세계관 최강자 전남편이 내게 집착한다 고죠유지 회귀했더니, 은퇴한 세계관 최강자 전남편이 내게 집착한다 6화 *** 드뷔시의 달빛이 여인초의 녹색 잎을 타고 흐르는 실내, 식물원 컨셉 카페의 하얀 테이블에는 고요한 피아노 소리와 더불어 책장을 넘기는 소리가 내려앉았다. 테이블 앞에 앉은 남자는 검은 북커버를 씌운 책을 읽고 있었다. 긴 다리와 슬림하지만 탄탄한 몸을 감싼 슈트도, 머리칼도 검어 그림자로... 126
일 년 전 [7] 회귀했더니, 은퇴한 세계관 최강자 전남편이 내게 집착한다 고죠유지 회귀했더니, 은퇴한 세계관 최강자 전남편이 내게 집착한다 7화 *** 사방에서 반사되는 빛과 사람들의 웃음소리, 여러 악기의 합주가 뒤섞여 과도한 정보로 다가온다. 원래도 이런 자리를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한번 죽었다가 살아난 뒤로는 한층 더 꺼리게 되었다. 여차하면 눈을 가리고도 필요한 만큼은 앞을 볼 수 있었던 사람에게 있어서 찬란한 색채의 범람은 고통과... 305
일 년 전 [8] 회귀했더니, 은퇴한 세계관 최강자 전남편이 내게 집착한다 고죠유지 *작업하면서 들은 BGM 박지윤-환상 https://youtu.be/QHkWasUI76M?si=zjuAgqApGkRU34M0 회귀했더니, 은퇴한 세계관 최강자 전남편이 내게 집착한다 8화 *** 문을 연 대가는 잔인했다. 고죠 사토루는 제3별장 욕실의 문을 열고 잃어버린 5년 후의 일부를 찾았다. 그러나 대신 참혹한 진실을 알아야만 했다. 이타도리 유지가,... 226
일 년 전 [9] 회귀했더니, 은퇴한 세계관 최강자 전남편이 내게 집착한다 고죠유지 회귀했더니, 은퇴한 세계관 최강자 전남편이 내게 집착한다 9화 *** “그럼,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고죠는 모 당의 의원과 악수를 주고받았다. 돌아서는 의원의 얼굴에는 숨길 수 없는 기쁨이 서려 있었다. 정치계만큼 주술이나 점복 등에 깊이 의존하는 업계가 또 있을까? 재선 의원도 선거 기간이 되면 온갖 수단을 동원해 상대를 쳐내고 제 성공을 점쳐 보... 253
일 년 전 [10] 회귀했더니, 은퇴한 세계관 최강자 전남편이 내게 집착한다 고죠유지 회귀했더니, 은퇴한 세계관 최강자 전남편이 내게 집착한다 10화 *** -그래서 네가 고민하는 이유는 정확히 뭔데? 전화 너머에서 심드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지의 눈은 멍하니 TV를 보고 있었으나 내용 따위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쿠기사키의 질문에 곰곰이 생각하던 유지는 느리게 입을 열었다. “태도…… 때문이라고 해야 하나.” -태도? 대가가 아니라?... 288
일 년 전 [11] 회귀했더니, 은퇴한 세계관 최강자 전남편이 내게 집착한다 고죠유지 회귀했더니, 은퇴한 세계관 최강자 전남편이 내게 집착한다 11화 고죠 사토루는 누군가를 강하게 증오해 본 적이 없다. 자신이 원하는 일은 대부분 제힘으로 이뤄 냈기 때문이다. 간절히 바라는 것을 빼앗긴 일도, 갈구하는 바를 가로막힌 적도 드물었다. 해서 타인을 싫어하는 일은 있으되 강렬한 증오의 대상은 없었다. 지난 회차에서 이토 카즈하와 엮이기 전까지는.... 273
일 년 전 [12] 회귀했더니, 은퇴한 세계관 최강자 전남편이 내게 집착한다 고죠유지 회귀했더니, 은퇴한 세계관 최강자 전남편이 내게 집착한다 12화 *** 끔찍한 기억은 뇌리에 오래 남는다. 어떤 혐오와 분노는 핏자국처럼 말라붙어 아무리 씻어내려 해도 사라지지 않는다. 이토 카즈하와의 만남이 바로 그런 기억이었다. 총리대신은 몇 번이고 제 딸을 고죠에게 붙이려 했다. 처음에는 저 대신 딸을 내보냈다가, 불쾌함을 표하니 만나는 자리에 딸과 ... 268
일 년 전 [13] 회귀했더니, 은퇴한 세계관 최강자 전남편이 내게 집착한다 고죠유지 회귀했더니, 은퇴한 세계관 최강자 전남편이 내게 집착한다 13화 두 사람이 도착한 곳은 고죠의 집무실이었다. 곁에 딸린 응접실 대신 집무실에 놓여 있는 소파와 테이블 앞으로 유지를 이끈 고죠는 직접 차를 대접하며 재차 사과했다. “이런 상황을 겪게 해서 미안해. 내 불찰이야.” “별로, 이제는 신경 안 써.” 대수롭지 않게 대꾸하는 유지의 얼굴에는 별다른 ... 244
일 년 전 [14] 회귀했더니, 은퇴한 세계관 최강자 전남편이 내게 집착한다 고죠유지 회귀했더니, 은퇴한 세계관 최강자 전남편이 내게 집착한다 14화 *** 고죠가의 가신들이 전부 모인 회의실에서는 한참 논의가 이어졌다. 고작 집안일이라고는 하나 규모가 이 정도로 크면 한두 사람이 짬짜미로 처리하고 넘어갈 수준은 아니다. 길고 지루한 회의가 이어지는 동안 유지는 고죠의 뒤쪽 구석에 선 채 자리를 지켰다. 그 이야기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그... 151
2달 전 [15] 회귀했더니, 은퇴한 세계관 최강자 전남편이 내게 집착한다 고죠유지 회귀했더니, 은퇴한 세계관 최강자 전남편이 내게 집착한다 15화 *** 고죠가의 분위기는 무거웠다. 당주인 고죠 사토루의 기분이 상당히 저조했기 때문이었다. 이유를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그의 곁에 항시 붙어 있는 경호 담당, 이타도리 유지의 기분 역시 좋지 않아 보인 탓이었다. 두 분이 싸우신 건가 보다, 사용인들은 그렇게 어림짐작하면서 눈치를 살피는... 211
일 년 전 [16] 회귀했더니, 은퇴한 세계관 최강자 전남편이 내게 집착한다 고죠유지 회귀했더니, 은퇴한 세계관 최강자 전남편이 내게 집착한다 16화 *** ‘방해하지 마.’ “아아악!” 와장창, 유리 깨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서류를 들고 카즈하의 방으로 향하던 후지이 유리는 황급히 문을 열어젖혔다. 화장대의 거울이 산산조각 난 채 바닥으로 파편을 쏟아냈다. 문진을 집어던진 카즈하는 분에 찬 비명을 재차 질러 댔다. 그 남자의 푸른 눈, 자... 214
2달 전 [17] 회귀했더니, 은퇴한 세계관 최강자 전남편이 내게 집착한다 고죠유지 작중 왈츠 장면 BGM (심야 데이트 파트에서 들어 주세요!) https://youtu.be/xA5op7h99iY?si=QAS7nY9BRzdTLVzK 회귀했더니, 은퇴한 세계관 최강자 전남편이 내게 집착한다 17화 *** 아무래도 수상쩍다. 유지는 제 친구들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러나 둘 다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외려 왜 쳐다보느냐는 듯한 눈빛... 293
일 년 전 [18] 회귀했더니, 은퇴한 세계관 최강자 전남편이 내게 집착한다 고죠유지 BGM 비스트-Ribbon (하이라이트 콘서트 ver.) https://youtu.be/DsWc8xsmRHI?si=FQzpwo137yq4OjrP 난 다시 한번 풀려 버린 우리를 예쁘게 묶고 싶어 있는 힘껏 서로를 당기며 사랑을 매듭지을 수 있게 회귀했더니, 은퇴한 세계관 최강자 전남편이 내게 집착한다 18화 *** 봄이 성큼 다가온 교토는 관광객들로 북적이... 259
일 년 전 [19] 회귀했더니, 은퇴한 세계관 최강자 전남편이 내게 집착한다 고죠유지 BGM - the last waltz of the evening in 1870 https://youtu.be/a5HTuWGuCBc?si=PTVJLKaAj7P1mArW 회귀했더니, 은퇴한 세계관 최강자 전남편이 내게 집착한다 19화 *** 전날 저녁만 해도 쏟아지던 비는 거짓말처럼 개었다. 불이 켜진 고죠가의 문턱을 넘는 하이힐은 당당했다. 이번에는 그의 말... 353
일 년 전 [20] 회귀했더니, 은퇴한 세계관 최강자 전남편이 내게 집착한다 고죠유지 BGM 비스트-Ribbon (하이라이트 콘서트 ver.) https://youtu.be/DsWc8xsmRHI?si=FQzpwo137yq4OjrP Tie up a ribbon 절대 풀리지 않게 Tie up a ribbon 서로를 놓을 수 없게 아직 늦은 게 아니라면 너도 나와 같을 수 있다면 회귀했더니, 은퇴한 세계관 최강자 전남편이 내게 집착한다 20화 *... 739
2달 전 [외전 1] 회귀했더니, 은퇴한 세계관 최강자 전남편이 내게 집착한다 어느 봄, 생일 회귀했더니, 은퇴한 세계관 최강자 전남편이 내게 집착한다 [외전] 어느 봄, 생일 고양이처럼 몸을 동그랗게 만 채 잠에 빠져 있던 이타도리 유지는 몸을 쭈욱 펴며 크게 하품했다. 제가 일어날 때면 늘 입을 맞춰 주던 남편이 곁에 없어서 그런지 좀처럼 잠이 깨지 않았다. 졸린 눈을 비비며 터덜터덜 걸어 나간 그는, 물 한 잔을 마시고 나서야 식탁 위에 놓여 ... 190
일 년 전 [외전 2] 회귀했더니, 은퇴한 세계관 최강자 전남편이 내게 집착한다 영원회랑 회귀했더니, 은퇴한 세계관 최강자 전남편이 내게 집착한다 [외전] 영원회랑(永遠回廊) 고죠 사토루가 기시감을 느낀 것은 자살한 직후였다. 엄밀히 말하자면 ‘자살을 시도한 직후’라는 표현이 조금 더 적절할 것이다. 그는 더 이상 살아 있을 의미를 느끼지 못했다. 하여 자신이 취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수단을 이용해 목숨을 끊으려 했다. 최대 출력의 술식순전 ... 256
10달 전 최강의 아이를 숨겼습니다 1 고죠유지 오메가버스 AU 따스한 바람 사이로 꽃향기가 섞여 흐른다. 달콤한 향기에 코끝이 아려 온다. 제 앞에 선 아이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는 눈에는 애정이 묻어 있었으나 들켜서는 안 될 일이었다. 분홍색 머리칼이 바람에 흔들린다. 고개를 숙인 채 한참 말이 없던 아이는 결국 눈을 들어 저와 마주쳤다. 저주의 왕과 맞섰던 호박색 눈동자에는 여전히 굳건한 신념이 머무르고 있지만, 까닭... 91
10달 전 최강의 아이를 숨겼습니다 2 고죠유지 오메가버스 if시공 어디에서 뭘 하고 지내든 간에 사람이 먹고살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이타도리 유지는 잠적하기 직전까지 열심히 일했고, 수입 대부분을 쓰지 않은 채 통장에 꽂아 두었다. 사실상 특급에 가까운 1급 주술사가 쉬지 않고 일했으니 모아 둔 돈은 꽤 되었으나 그것도 영원하지는 않다. 아이가 그럭저럭 자라 낮에는 유치원에 보내 둘 수 있게 되었으니 이제 슬슬 일을... 90
10달 전 최강의 아이를 숨겼습니다 3 고죠유지 오메가버스 if시공 후시구로는 단호하게 반대했다. 주술사로 복귀하는 건 그렇게 쉽게 될 일이 아니었다. 다른 사소한 문제는 전부 미뤄 놓더라도, 주술계에 다시 발을 들여 놓으면서 고죠 사토루의 눈을 피하는 게 쉬울 리가 없다. 엄한 표정으로 ‘안 돼’를 말하는 후시구로의 눈치를 살피면서도 유지는 항변했다. “평범한 일자리는 나도 알아봤어. 그런데 애 유치원 가 있는 동안만 할... 107
10달 전 최강의 아이를 숨겼습니다 4 고죠유지 오메가버스 if시공 “일단 이번 일의 핵심이 되는…… 고양이. 인사.” 거의 혀를 씹을 뻔한 후시구로는 유지를 ‘고양이’로 지칭하는 데 성공했다. 잘 보이는 곳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이타도리 유지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 모두 오랜만에 보는 얼굴에 은근한 반가움을 드러냈다. 화면 너머지만 아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벌써 다섯 해나 지났으니, 유지 역시 가슴속... 177
10달 전 최강의 아이를 숨겼습니다 5 고죠유지 오메가버스 if시공 출장지가 아오모리로 정해졌을 때부터 고죠 사토루는 홋카이도로 튈 생각을 했다. 홋카이도라 해도 넓고넓은 범위. 찾는 게 쉬울 리는 없다. 그래서 지금까지 그랬듯 대도시 위주로 찾고, 그러고도 찾지 못하면 점차 외진 곳으로 범위를 늘려 갈 생각이었다. 유지는 혼자 움직였을 것이고, 혼자 시골로 가면 틀림없이 눈에 띌 것이다. 그 정도 생각도 못 하는 애는 아... 209
10달 전 최강의 아이를 숨겼습니다 6 고죠유지 오메가버스 if시공 오랜만에 들른 교토 본가의 공기는 여전히 숨이 막혔다. 나무 냄새가 습한 공기와 뒤섞여 묵직하게 어깨를 내리누르는 감각이 익숙하고 또 불쾌했다. 이게 싫어서 도쿄까지 달아났었는데, 결국 완전히 떠나지는 못했다. 이렇게 올 일이 계속 생기는 걸 보면. 걸어가는 길마다 사용인들이 허리를 숙이고, 누구도 저와 눈을 마주치지 않기 위해 필사적인 곳. 이 집안에서 ... 340
10달 전 최강의 아이를 숨겼습니다 7 고죠유지 오메가버스 if시공 삿포로시의 한 주택가. 인근 고급 맨션의 최상층에서는 한 남자의 한숨이 끊이지 않았다. 침대에 엎어진 채 금방이라도 세상이 죄 꺼질 듯한 한숨을 푹푹 내쉬고 있는 사람은 고죠 사토루였다. 맞선 자리에 억지로 나간 뒤 겨우 얻은 1개월간의 휴가가 시작되자마자 그는 삿포로로 날아왔다. 이지치가 미리 준비한 안전가옥에 도착한 그는 침대에 엎어졌고, 조금 전 일을... 817
10달 전 최강의 아이를 숨겼습니다 8 고죠유지 오메가버스 if시공 졸졸졸, 물이 흐르는 소리가 조용한 정원에 퍼졌다. 옷코츠 유타는 고죠가의 당주 집무실에 연결된 정원을 내다보며 생각에 잠겼다. 얼마 전, 선생님에게 이타도리의 주소를 건넸었다. 아니나다를까 맞선을 보는 둥 마는 둥 대충 해치운 선생님은 이지치가 준비를 끝내자마자 삿포로로 날아갔다. “얼른 생각해 내셔야 할 거예요. 스스로 깨닫는 수밖에 없으니까.” 고죠 ... 276
10달 전 최강의 아이를 숨겼습니다 9 고죠유지 오메가버스 if시공 어두운 지하실 안을 비추는 조명은 TV 하나뿐이었다. 푸른 불빛이 희미하게 흘러나오는 화면에 한껏 집중하고 있던 유지는 문득 서늘한 향기를 느꼈다. 문이 열려 바람이 들어오는 모양이었다. 그렇다면 제가 기다리고 있던 사람이 왔을 것이다. ‘선생님!’ 츠카모토를 끌어안은 채 고개를 홱 돌리자, 눈에 들어온 것은 제 스승이었다. 흰 머리칼 아래 안대를 쓴 장신... 934
10달 전 최강의 아이를 숨겼습니다 10 고죠유지 오메가버스 if시공 머리가 지끈거린다. 뻑뻑한 눈알 뒤로 이어진 시신경과 그 뒤의 뇌까지 욱신대는 통증이 끝나지 않는다. 묻어 놓았던 기억이 단번에 풀어헤쳐지면서 사고에 과부하가 걸린 탓일 터다. 그렇다면 이 통증은 당연한 것이니 고분고분 받아들여야 했다. 모든 상황이 제 탓이었으므로. 딩동- 초인종이 울렸다. 그는 답하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딩동, 또 딩동, 딩동딩동... 1,530
10달 전 최강의 아이를 숨겼습니다 11 고죠유지 오메가버스 if시공 일단은 밥부터 해결해야 했다. 유지가 깨어날 때까지라지만 그게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오늘 당장 깨어나 주면 다행이지만, 무한정 굶고 기다릴 수는 없다. 아이가 당장 술식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을 리는 없으니 어쩔 수 없이 다른 방법을 써야 했다. 해서 고죠는 제 식사와 아이의 식사를 방으로 같이 가져오라 일렀다. 식사 시중을 들기 위해 곁에 붙으려... 517
9달 전 최강의 아이를 숨겼습니다 12 고죠유지 오메가버스 if시공 밉건 곱건 혈연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 어쨌거나 유전적으로 이어진 관계라는 건 변하지 않는다. 하물며 다른 혈연도 아닌 부자지간이라면. 거기다 한층 더해 판에 맞춰 찍어낸 것처럼 똑 닮은 수준이라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을 비추는 과거나 미래의 거울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한다면? 안 될 일이었다.... 438
9달 전 최강의 아이를 숨겼습니다 13 고죠유지 오메가버스 if시공 어느 집안이든 다를 것 없이, 방문 전에는 미리 약속을 잡아야 했다. 고죠가쯤 되는 명문가라면 더욱이 그렇다. 해서 후시구로 메구미는 이타도리 유지를 데리고 나온 그날 저녁에 바로 연통을 넣었다. 내일 방문해 현 당주 대리인 옷코츠 유타를 만나겠노라고. 원래대로라면 이렇게 갑자기 성사될 일정은 아니었으나, 이쪽도 그 소위 명문가의 당주인 데다 옷코츠 유타 ... 512
9달 전 최강의 아이를 숨겼습니다 14 고죠유지 오메가버스 if시공 애가 진짜 무하한을 가지고 태어났다면 단순히 후시구로와 둘이서 이야기하는 것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해서 이타도리 유지는 조언을 얻기로 했다. 제가 아는 사람 중 ‘어른’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사람들에게. “그래서…… 상담하러 온 거군.” “상담료는 제대로 낼게.” “아니, 너한테 상담료를 받을 생각은 없어.” 히구루마 히로미의 사무실에는 여러 사람이... 453
9달 전 최강의 아이를 숨겼습니다 15 고죠유지 오메가버스 if시공 사용인에게 안내받아 간 곳은 그리 넓지 않은 다다미방이었다. 가운데 호리코타츠가 있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앉을 수 있는 형태로, 소인원이 식사하기에는 딱 적당한 정도였다. 정확히는 ‘가족’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지만 유지는 애써 그 단어를 지웠다. 아이 아빠와 아이, 그리고 아이 엄마인 자신 이렇게 세 사람이 함께하는 자리이기는 했으나 그 집합에 차마 이... 491
9달 전 최강의 아이를 숨겼습니다 16 고죠유지 오메가버스 if시공 언제나 말을 잘 듣는 아이였다. 갓난쟁이 때를 제외하면 속을 썩이는 일도 없었다. 똑똑하고 차분해서 가끔은 엄마보다 더 침착한 모습도 보였다. 한눈파느라 길을 잃은 적도, 돌발행동을 해서 유치원에서 연락이 온 적도, 장난감을 사 달라고 떼를 쓴 적도 없었다. 그래서 유지는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순간적으로 떠올릴 수 없었다. “어, 어떻게…… ... 437
9달 전 최강의 아이를 숨겼습니다 17 고죠유지 오메가버스 if시공 세 사람은 무어라 말하기 어려운 분위기를 유지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기다리고 있던 후시구로는 제 엄마 품에 안긴 채 잠들어 있는 아이를 보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생각한 최악의 사태는 일어나지 않은 까닭이다. 후시구로가 부리는 사람들에게 상황이 종료된 것을 알리는 사이, 아이를 방에 눕혀 놓고 나온 유지가 다가왔다. “진짜 고마워, 후시구로.” “애가... 405
9달 전 최강의 아이를 숨겼습니다 18 고죠유지 오메가버스 if시공 “뭐 이런 걸 다 사 들고 왔어?” “매번 신세 지고 있으니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이었나, 네가.” “이제는 생각해야지.” 그렇게 말하는 친구의 얼굴이 어딘지 모르게 쓸쓸해 보여 이에이리는 물끄러미 그를 바라보았다. 꼭 무슨 사연이 있는 사람처럼 군다. 정확히는 남에게 사연을 제공한 쪽이면서. “뭐, 이러면 이론에 근거가 하나 더해지는 셈이네... 712
9달 전 최강의 아이를 숨겼습니다 19 고죠유지 오메가버스 if시공 핸드폰을 쥔 손이 희미하게 떨렸다. 몇 번이고 전화번호 위를 오가며 망설이던 엄지가 통화 버튼을 누른 것은, 전화해 보겠다는 마음을 먹은 지 30분이 훌쩍 지나서였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할지는 여전히 알 수 없었으나 망설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사실 정도는 알기에 일단 저질러 본 것이었다. -유지? 신호가 몇 번 가기도 전에 전화를 받는다. 번호는... 843
9달 전 최강의 아이를 숨겼습니다 20 고죠유지 오메가버스 if시공 -연결이 되지 않아 삐 소리 후……. 요 며칠간 지겹도록 들어 왔던 소리가 다시 울렸다. 유지는 전화를 끊었다. 그날 그렇게 사라진 후, 여전히 고죠와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2주 좀 안 되게 남았다는 시간은 금세 뚝뚝 깎여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유지는 그제야, 그가 저를 찾아오지 않는 한 만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대로 보낼 수는... 950
9달 전 최강의 아이를 숨겼습니다 21(完) 고죠유지 오메가버스 if시공 유지는 멍하니 눈을 떴다. 낯선 천장이 보였다. 켜져 있던 초는 이미 죄다 꺼져서 캄캄해진 지 오래였다. 내가 뭘 했더라? 여기가 어디지? 자신은 고죠를 찾으러 왔다. 구교사의 지하로 들어왔고, 그리고……. “고죠 선생님!” 벌떡 몸을 일으키려던 유지는 저를 안은 단단한 팔에 걸렸다. 옆으로 고개를 돌리니 새하얀 머리칼의 남자가 보였다. 조심스럽게 손을 뻗... 1,047
일 년 전 설야 1 고죠유지 AU 눈 내리는 밤에 홀로 걸었소 부서진 눈 잠기는 호수 곁에서. 눈 내리는 밤에 홀로 걸었소 흐른 눈 바스러지는 산 나무 아래. 눈 내리는 밤에 홀로 걸었소 내리는, 내리는 눈 쌓인 끝없는 들판. “헉, 헉…….” 거친 숨소리가 폐허와 메마른 나무 사이에 부딪쳤다. 보도블럭의 잔해와 나뭇가지 같은 것이 발밑에서 부서진다. 뿌드득, 짓밟힌 눈이 비명을 지르는 가... 21
일 년 전 설야 2 고죠유지 더 이상 신역에 침입한 인간 남매 따위에게 관심을 기울일 여력이 없었다. 겨울의 용은 신사로 내려갔다. 산 초입, 신역과 인간 영역의 경계에 자리잡은 신사는 눈이 소복하게 쌓인 것을 제외하면 무척 깔끔했다. 신의 것은 시간마저도 피해 가는 탓이리라. 평소에는 무녀인 우타히메가 관리하고 있기도 했고. 직감을 따라 본전으로 향한 그는 한복판에 바쳐진 그것을 발... 17
일 년 전 설야 3 고죠유지 AU 잠시 난처한 침묵이 오갔다. 자신이 들은 말을 정리하려는 듯 눈을 끔벅이던 유지는 확인하듯 재차 물었다. “못 벗어난다고?” “이 일대를 벗어날 수 없어. 권속이니까 주인이 같이 있으면 이동이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주인.” “이 일대를 다스리는 놈…… 아니 신……말이야. 너를 제물로 받은.”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나쁜지 우타히메의 얼굴이 일그러... 3
일 년 전 설야 4 고죠유지 AU 쉽지 않다. 고죠 사토루가 지난 사흘간 이타도리 유지를 지켜보며 내린 결론이었다. 아예 외면하지 않기로 마음먹은 뒤부터 그는 이타도리 유지를 관찰했다. 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적당히 떨어져서 보았으니 관찰당하는 당사자는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니 진실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을 터인데, 인간에 대해 제가 품은 선입견과는 좀 달랐다. 첫째로 상당히 부... 13
일 년 전 설야 5 고죠유지 AU 가볍게 점심 식사를 마친 유지는 신사 옆으로 난 샛길을 내려갔다. 산비탈을 돌아 내려간 곳에는 잘 정돈된 공터가 있었다. 사방으로 쌓인 눈은 아침에 신사를 청소한 뒤 치워 놓았지만, 점심을 먹는 사이 다시 눈송이가 조금씩 쌓이고 있었다. 그곳에 신이 있었다. 유지는 ‘고죠 선생님’을 바라보았다.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 새하얀 아이에게서 이 세상의 것이 아닌... 22
일 년 전 설야 6 고죠유지 AU 자신을 이타도리 카오리라고 소개한 여자는 자연스럽게 남매의 경계심을 허물어뜨렸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후시구로 남매가 냅다 그녀를 따라간 것은 아니었다. 일단은 머물고 있던 이자카야 안으로 들어오게 한 정도였으나, 이타도리 카오리는 개의치 않고 츠미키의 앞에 몸을 낮춰 앉았다. “발목 좀 보여 줄래?” 메구미와 시선을 교환한 츠미키는 삔 발목을 카오리에게 ... 8
일 년 전 설야 7 고죠유지 AU 쿠기사키는 일단 유지를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 사정없이 등짝을 내리치는 손길에 맞으면서 유지는 비명을 질렀다. “아파, 쿠기사키!” “아프라고 때리는 거야! 이 바보 고릴라가! 살아 있었으면, 살아 있다고, 말을 해야지!” “지금 말하러 왔잖…… 악! 그만! 그만 때려!” 자비 없는 손길에 얻어맞으면서도 유지는 피하지 않았다. 왜 때리는지 잘 아는 탓이었다... 87
4달 전 [1] 오토메 게임의 엑스트라 여캐가 되었는데 황태자와 키스해야 게임이 끝나는 모양입니다 고죠유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이타도리 유지는 눈을 끔벅였다. 저 유럽풍 건물들은 뭐지? 여기 주술고전 아니었나? 그보다 저 사람은 고죠 선생님 아닌가? 어째 머리가 좀 길고, 덩치가 좀 덜 큰 것 같기는 하지만. 그런데 저 옷은 뭐지? 평소의 근무복이 아니라 특이한 디자인의 옷을 입고 있다. 교복이랑 비슷한 구석도 있기는 한데 묘하게 화려한... 1
4달 전 [2] 오토메 게임의 엑스트라 여캐가 되었는데 황태자와 키스해야 게임이 끝나는 모양입니다 고죠유지 “이거 뭔데 진짜.” 유지는 제 눈앞에 떠오른 수상한 창을 빤히 보았다. 기숙사 방으로 돌아올 때까지 졸졸 따라오다시피 한 창은, 다른 데로 고개를 돌리면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게 제자리를 찾아갔다. 창이 전혀 보이지 않는 듯한 쿠기사키와 일단 헤어져서 방에 틀어박히고서야 유지는 그 창을 제대로 살펴볼 수 있었다. 빨리 좀 봐달라는 듯 눈에 들어오는 창에는 ... 1
4달 전 [3] 오토메 게임의 엑스트라 여캐가 되었는데 황태자와 키스해야 게임이 끝나는 모양입니다 고죠유지 이럴 줄은 몰랐다. 저 목소리로 좋은 말이라고는 들은 적이 없다. 뭘 하든 사정없이 조롱하고, 꼽주고, 깎아내리느라 바쁘던 저 거지같은 목소리. 역시 너는 저주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게 만들던 그 목소리가 이렇게 반가울 줄은……! “스쿠나아……! 너, 너는 멀쩡한 거지? 기억 있지?” ‘시끄럽다, 애송이.’ 머릿속으로 말을 거는 스쿠나에게서 여전히 싸가지라고... 1
4달 전 [4] 오토메 게임의 엑스트라 여캐가 되었는데 황태자와 키스해야 게임이 끝나는 모양입니다 고죠유지 섞여 있다. 처음 제 몸에 손을 댄 그 애를 보면서 떠오른 생각이었다. 불길한 어둠과 찬란한 불꽃이 뒤섞여 검게 빛나는 모순. 덕분애 그 애의 얼굴을 제대로 인식하는 데는 영원 같은 찰나가 필요했다. 높게 올려 묶은 분홍색 머리칼과 반짝이는 호박색 눈동자, 그리고 당연한 듯 저를 향해 내보이는 친근함까지 인지한 순간 고죠 사토루는 심장을 누군가 움켜쥔 듯한... 1
4달 전 [5] 오토메 게임의 엑스트라 여캐가 되었는데 황태자와 키스해야 게임이 끝나는 모양입니다 고죠유지 후시구로 백작령까지 가는 데 시간이 좀 걸리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이 무색하게, 세 사람은 포털을 이용해 순식간에 백작령에 도착했다. 내심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하는지, 가는 길은 어떻게 구현되어 있는지 확인해 보고 싶었던 유지로서는 아쉬운 일이었으나 한편으로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다행이기도 했다. 퀘스트창의 시간은 여전히 흘러가고 있었기 때문... 1
3달 전 [6] 오토메 게임의 엑스트라 여캐가 되었는데 황태자와 키스해야 게임이 끝나는 모양입니다 고죠유지 한때 공허였던 곳은 이제 새하얗게 빛나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빛나는 별들이 있고, 그 별들 사이를 엮은 선이 별빛을 받아 희미하게 반짝인다. 복잡하게 엮인 그물망 한쪽에 잠들어 있던 것이 조용히 눈을 떴다. 자신이 지어 놓은 거대한 집 한쪽 구석에서 느끼기 힘들 만큼 작은, 그러나 무시하기는 어려운 파동이 전해진 탓이었다. 제 몸을 잘게 나누었기에 눈에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