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달 전 [아신린] 몽중비행 00 “대체 왜 이러십니까. 노망났어요?” 당혹감이 가득 너울거리는 목소리로 소리를 내질렀다. 평소라면 담 넘어가는 구렁이 뺨치도록 능청스럽고 여유롭던 아신이었다. 하지만 지금 제 다리 사이로 비집고 올라오는 여인을 보면, 부처를 데리고 와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없으리라. 린은 그의 허벅지 옆을 짚고는 고개를 들이밀었다. 옥구슬을 빼다 박은 듯 푸르른 비취...
6달 전 [지크엘리] 먼 사람 나는 멍청하게도 넋을 놓아 한 점의 까만 점이 되어가는 등을 하릴없이 바라봐야했다. 그리고 탄식했지. 아, 당신은 손에 닿지 않는, 먼 사람이구나. # 엘리시스는 지금 상황이 몹시도 짜증스러웠다. 어느 정도 짜증스럽냐면, 아주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엘리시스- 하고 제 이름을 담아오는 나른한 목소리도,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태연작약하게 뒷머리만 벅벅 헝클이...
6달 전 [지크엘리] 거울 속 나르키소스 上 뱀파이어 지크하트 x 담피르 엘리시스 ※ 초본: 2018. 11. 29 00 “우리 죄를 면하여주심을, 우리가 우리에게 득죄한 자를 면하여 줌 같이 하시고…….” 미사포로도 가려지지 않는 붉은 머리칼 위로 기도문이 쏟아졌다. 깍지를 낀 순백한 손끝에 힘이 들어가자 불그스름 혈색이 돌았다. 까맣게 윤택이 흐르는 긴 손톱 아래로 살갗이 구겨졌지만,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지 눈 하나 깜빡 안했다. 단...
6달 전 [지크엘리] 다시, 봄 현무 지크하트 x 주작 엘리시스 사신(四神) AU 00 검은 두루마기를 걸친 사내가 성큼성큼 대리석 위로 발을 뻗었다. 오동나무 창살로 만든 등불이 그를 인도하듯 하나, 둘 눈을 떠올렸다. 붉은 비단으로 발을 내리고 온갖 금색 장식을 두른 복도는 얼핏 보면 불길과 같았다. 끝에 다다르자, 격자무늬가 새겨진 커다란 문이 드러났다. 그녀를 지키는 게 사명인 수호신들이 문 앞을 굳건히 지키고 있었다. 역시,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