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달 전 나르키소스는 죽지않는다 - 프롤로그 이 영지에는 거울이 없다. 신의 목소리를 듣는 신전을 제외하곤, 모든 거울은 압수당했다. 사람들은 후작이 미친 것이라고 손가락질을 했고 치장을 해야하는 여인들은 답답한 마음에 한숨만 내쉬었다. 압수한 거울은 모조리 깨부수었고 부수어진 파편은 녹여 유리로 만들었다. 그 유리들은 다시 거울을 빼앗긴 집으로 돌아갔다. 단 한가지 조건과 함께 말이다. 이 유리로 ...
6달 전 [아신린] 몽중비행 00 “대체 왜 이러십니까. 노망났어요?” 당혹감이 가득 너울거리는 목소리로 소리를 내질렀다. 평소라면 담 넘어가는 구렁이 뺨치도록 능청스럽고 여유롭던 아신이었다. 하지만 지금 제 다리 사이로 비집고 올라오는 여인을 보면, 부처를 데리고 와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없으리라. 린은 그의 허벅지 옆을 짚고는 고개를 들이밀었다. 옥구슬을 빼다 박은 듯 푸르른 비취...
6달 전 [지크엘리] 먼 사람 나는 멍청하게도 넋을 놓아 한 점의 까만 점이 되어가는 등을 하릴없이 바라봐야했다. 그리고 탄식했지. 아, 당신은 손에 닿지 않는, 먼 사람이구나. # 엘리시스는 지금 상황이 몹시도 짜증스러웠다. 어느 정도 짜증스럽냐면, 아주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엘리시스- 하고 제 이름을 담아오는 나른한 목소리도,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태연작약하게 뒷머리만 벅벅 헝클이...
6달 전 [지크엘리] 다시, 봄 현무 지크하트 x 주작 엘리시스 사신(四神) AU 00 검은 두루마기를 걸친 사내가 성큼성큼 대리석 위로 발을 뻗었다. 오동나무 창살로 만든 등불이 그를 인도하듯 하나, 둘 눈을 떠올렸다. 붉은 비단으로 발을 내리고 온갖 금색 장식을 두른 복도는 얼핏 보면 불길과 같았다. 끝에 다다르자, 격자무늬가 새겨진 커다란 문이 드러났다. 그녀를 지키는 게 사명인 수호신들이 문 앞을 굳건히 지키고 있었다. 역시,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