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달 전 #Day3 데이트? 2025년 10월 13일 오후 12:45 베네딕트: 어제는, (하루를 꼬박 건너뛴 다음 날, 수업을 마치고 귀가중인 준서의 옆 차로에서 매끄러운 목소리가 들려온다.) 만나러 못 와서 미안합니다. 조금 급한 예정이 있어서요. (미끄러지듯 검은 포르쉐 911의 유리창이 내려가고, 장난스러운 미소를 머금은 베네딕트가 한쪽 손을 들어보였다.) 일단 타실까요? 준서. 표준서: (귓가에 잘도 박혀드는 매끄러...
6달 전 #Day1-3 Side Benedict 2025년 10월 12일 오전 12:08 탐정 사무소의 문을 나서며, 베네딕트는 느긋하게 준서의 얼굴에서 번졌던 감정들을 돌이켜 음미했다. 눈동자 안에서 보석의 내포물처럼 투명하게 흔들리던 충격과 혼란들. 집으로 돌아온 그가 조직에 간단히 연락을 취한 건 의무였다. 톱니바퀴는 제자리에서 돌아야 하고, 개는 주인에게 짖어야 한다. 베네딕트는 톱니바퀴도, 개도 아니었지만—아직은—그런 척을 할 줄 아는...
6달 전 #Day1-2 Side 表晙豫 2025년 10월 11일 오후 09:20 베네딕트라는 남자가 떠난 이후로도, 준서는 오래도록 사무실에 앉아 있었다. 컴컴한 사무실 안, 아직도 생생한 남자의 감촉. 자신과 본인 위로 담요를 두르던 팔이나, 가만히 턱을 돌려보던 손길, 이따금 흩뿌려지던 불협화음 같은 향취. 그리고······. ‘사람을 한 명 죽여주시죠.’ 준서는 자리를 버려두고 벌떡 일어선다. 가방을 챙기고, 서둘러 사무소를 나섰...
6달 전 Day1 첫번째 대면 2025년 10월 11일 오후 2:00 표준서: (공원의 벤치에 기대 앉아있다. 한 손에는 읽다 만 서류를 반으로 접어들었고, 나머지 한 손에 에너지 바를 들고 봉지를 이로 물어 까려는 시도를 하는 중이다.) 베네딕트: 오.(지나칠 정도로 친근한 미소를 띄우고, 인사 한 마디 없이 그의 옆에 앉아 느릿하게 에너지바가 담긴 봉투를 뺏더니 옆구리를 찢어 내민다.) 안녕하신가요. 아주 바빠보이시는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