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달 전 취기 없는 밤 로완은 인연이란 참으로 오묘하고도 기이한 것이라, 로완은 오래전부터 종종 그런 생각을 하곤 했다. 만남이 있다면 으레 헤어짐이 따르는 법이라 하지만, 그 이별이 어딘가에서 또 다른 만남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던가. 그럼에도 로완이 살아오며 경험한 이별 대부분은 다시 만난 다는 가능성 조차 염두에 두지 않은 것들이었다. 시간은 사람은 갈라놓고, 갈라진 인연은...
7달 전 진눈깨비가 흩날리는 날이었다. 인간과 괴물의 차이는 무엇으로 정의되는가. 인간성을 획득한 괴물과 인간, 그 둘을 가르는 경계는 어디에 있는가. 어린 시절, 괴물과 맞닿은 세계의 문턱을 넘던 로완에게 스승은 일러주었다. 둘을 구분 짓는 잣대는 어쩌면 인간의 오만일지도 모른다고. 세상의 넓이만큼이나 무수한 존재가 공존하며, 짐승과 다를 바 없는 인간이 있듯 인간처럼 사고하는 짐승 또한 존재...
7달 전 수제 목도리와 차 한 잔 처음 이 빙고지를 받았을 때, 로완은 ‘정성 담은 선물 주기’ 라는 항목에는 이미 X를 쳐두었다. 그다지 내키지 않는 일이었던 탓이다. 무언가를 선물하는 일이야 내킬 때마다 할 수 있는 일이라 해도, 즉흥적인 마음에 진심이란 걸 담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이던가. 오랫동안 어떤 행위를 하지 않으면, 그에 따르는 감정 또한 쉽게 잊히기 마련이다. 로완은 누군가에...
7달 전 (제목 백업 못함...) RP와 이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로완은 제 손에 반듯하게 접힌 빙고 종이를 무심하게 내려보았다. 무사히 한 해를 넘겼다는 즐거움과 안도감도 이제는 흩어지는 게 당연할 만큼 날짜가 지나갔다. 연말이라는 이름 아래 시간을 화려하게 불태우기 위해 그림빌을 찾았던 관광객들은 모두 떠나 언제 그랬냐는 듯 고요해졌다. 그림빌은 로완이 느꼈던 첫인상은 온데간데없어졌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