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달 전 솔부 극소와 가보트 2악장 소스테누토 김창헌은 수상할 정도로 자주 한솔네 연습에 나타났다. 다른 애들보다 최소 주에 1번씩은 김창헌을 더 보고 있는 듯했다. 왜인지는 아무도 몰랐다. 그렇지만 다들 예상이 가는 바는 있었다. 첼로나 바이올린 전공이 뭐 특별하다고 둘을 보러 오겠는가, 피아노 교수가. 그렇기에 특히나 승관은 날이 가면 갈수록 김창헌 때문에 얼굴이 하얗게 질려갔다. 하지만 교수는 성... 6
9달 전 솔부 극소와 가보트 1악장 파시오나토 *백상의 세레나데로부터 이어집니다 *전체연령가 버전 하지가 지난 뒤로 성큼성큼 짧아진 해가 어느덧 고달플 정도가 됐다. 날이 짧아지니 뭘해도 더 지쳤다. 어깨에 메고 다니는 첼로가 유난스럽게 무겁게 느껴졌고, 악기를 만질 때면 나무의 감촉이 평소와는 달랐다. 한솔은 귀한 첼로의 비위에 맞는 습도를 맞추느라 절절맸다. 습도계와 댐핏을 항상 들고 다니면서 애지... 4
일 년 전 솔부 백상의 세레나데 3악장 칸타빌레 누구는 가을이 결실의 계절이라는데 대학생한테 가을은 준비의 계절이라, 모두들 바빴다. 중간 고사 뒤로 본격적인 기말 과제곡 연습이 시작된 음대는 특히나 더했다. 한솔과 승관, 은서는 그중에서도 특별히 바쁜 축에 속했다. 지도 교수가 배정된 탓이었다. 그 많은 음대생 1학년 전원에게 교수가 셋씩 달라붙을 수는 없는 일이라, 각 조마다 조원의 전공 교수 중 한... 8
일 년 전 솔부 백상의 세레나데 2악장 프레스티시모 찬을 만나러 가야 하는데 같이 가줄 수 있겠느냐고 승관이 그랬다. 되게 머뭇거리고 꺼려지는 얼굴인데도 기어이 물어보는 게 답지 않아 한솔은 이유가 궁금해졌다. "찬이라면 그, 너랑 민규 형이랑 친하다는 그?" "어, 걔." "나랑은 아예 처음 보는 사이인데 왜 민규형 안 데려가고 나 보고 같이 가자고…." "김민규랑 같이 가면 둘이 중간에 날 넣어놓고 말로...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