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전 죽음의 임계점 헬로 샤를로테 10주년 기념 이곳에는 빛이 없다. 오로지 분쟁과 차가운 소음, 압살하는 공포, 끈질긴 슬픔만이 만연하다. 아무런 기쁨도 웃음도 희망도 없는 이곳은 지독하게 어두웠다. 견제하고자 만든 무기는 학살 병기가 되었고, 대항하고자 했던 의지는 조각나 살점과 피로 흩뿌려진다. 학살의 기억은 상처가 된다. 지울 수 없는 악몽의 현현이다. 어쩌면 악몽보다 더욱 악랄한 것이다. 악몽 ...
17일 전 용서하지 말지어다 그것이 완벽한 이데아가 되리라 샤를로테 -유닛 □□□-는 권태롭게 앉아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토할 것 같은 푸름, 빛바랜 백색, 의미를 잃고 영원히 떠도는 언어를 바라본다. 바닥에 흩어지는 종양들과 순수함에 집착하여 모든 것을 하얗게 벗겨놓아서, 오히려 순수했기에 더욱 끔찍한 세상을 바라본다. 아, 지겹다. 지독하게 피곤하다. 어차피 죽지도 못하는 삶이라 ...
일 년 전 서글픈 삶이었다. Hello Charlotte 10주년 축전 “난 언제나 네 편이었어.” 샤를로테 윌트샤이어는 그 말의 무게를 가늠해 보았다. 언제나, 그리고 내 편이던 것에 대해서 생각한다. 애초에 그런 게 존재하기는 할까? 인간은 자기 자신에게도 거짓말을 하는 존재였다. 그러니까, 샤를로테 윌트샤이어는 더 이상 자신의 판단력을 신뢰할 수 없었다. 얼마 남지 않은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굴려 본다면, 그의 생에는 ‘언...
일 년 전 살아있다, 여전히. Hello Charlotte 2차 창작 샤를로테는 붉은 하늘을 본다. 새빨간 하늘을 인식한다. 핏물 번진 빛깔이 눈앞을 어지럽게 물들였다. 검은 태양이 빛난다. 검었지만 빛난다. 검은 광채가 붉은 하늘에 퍼진다. 토할 것 같다. 주황색과 노란색이 뒤섞인 하늘 아래에서, 옥상 난간은 검게 빛난다.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는 것이 무용해진 세상 속에서, 샤를로테는 난간에 몸을 기댄다. 시취 섞인 바람이...
일 년 전 쓸려나감에 대해서 Hello Charlotte 2차 창작 샤를로테 윌트샤이어는 춤을 춘다. 흰 바닥에서, 흰 벽에서, 흰 천장에서, 흰 조명 아래에서, 하얀 옷을 입고 하얀 리본을 달고 있다. 온갖 흰 것으로 가득 찬 이 세상은 기실 아무런 의미도 없다. 색을 가진다는 것은 이 세상의 주인공이 된다는 것이다. 단지 스포트라이트만으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그러니 샤를로테는 자신이 주인공이되 주인공이 아닌 세상...
일 년 전 황금은 죽음의 상징인가? 헬로 샤를로테 EP1~EP3 스포일러 샤를로테는 세상에 대해서 생각한다. 구원받을 필요도, 친절함이나 상냥함도, 나눌 온기도 다 죽어버린 이 세상을 여전히 생각한다. 미친 듯이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한다. 이 세상에 떠도는 모든 절망이나 불행 따위를 진절머리 날 정도로 곱씹어본다. 곱씹음의 끝자락에 걸친 멍울진 마음을 되돌아본다. 샤를로테는 이 세상을 유영하는 모든 존재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
일 년 전 실로 하얗다. Hello Charlotte 2차 창작 이 세상에는 생각 없이 살아도 잘 살아지는 삶이 있고, 죽음을 각오해야 겨우 살아지는 삶이 있다. 모든 삶이 평등하다면 어째서 이런 극명한 차이를 가지는 걸까? 샤를로테는, 유닛 □□□는 매마른 눈을 깜빡인다. 물기 하나 없이 마른 눈은 죽음을 비춘다. 마치 거울처럼. 어째서 담지 못하고 비추기만 할까, 그건 불량품이라서 그런 걸까, 즐거움을 위해 움직이는...
일 년 전 사랑받은? Hello Charlotte 2차 창작 신, 이 세상의 어머니에게 사랑받은 아이들이 있었다. 창조되어 사랑받은 아이들은 신이 준 감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모든 이야기를 덧없이 그려냈다. 그들은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었다. 처음에는 그저 의미없어보였던 수많은 행동들이 ‘짓기’가 되었다. 솔직하고 담백하게, 때로는 대담하고 위압적으로 써낸 이야기들은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았으며, 동시...
일 년 전 사랑 없이 살 수 없는. 인류는 왜 사랑 없이는 살 수 없을까? 샤를로테는 홀로 앉아서 생각한다. 살아가는 모든 것은 죽는다. 타인을 사랑하는 것은 결론적으로 상처가 된다. 사람에게 있어 가장 거대한 상처는 바로 타인의 존재에 있다. 살아있는 것, 죽어가는 것, 믿었던 것, 그리고 모든 긍정적인 마음이 곧바로 부정당한다. 샤를로테는 자신이 누구인지 알았다. 패배자의 인형. 혹은 모...
일 년 전 진계로 날아든 편지. Hello Charlotte 2차 창작 안녕, 워홀 양. 어떻게 편지를 쓸지 고민하다가 평범하게 시작해. 이 편지를 펼쳤을 때 네가 어떤 기분을 느끼고 있을지 상상하는 게 무척이나 어려워. 작은 바람을 가지자면, 유쾌한 기분을 느꼈으면 해. 난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거든. 여전히. 워홀 양, 넌 나의 친구였고, 나도 너의 친구였지만 우리는 서로를 이해할 수 없었지. 어쩌면 우리는 서로를 이용하기만...
10달 전 데카당스 누가 상상이나 할까? 이 세상에 수많은 ‘자신’이 있고, 그 수많은 ‘자신’이 그토록 사랑받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그리고 결국 ‘자신’은 그러지 못해 절망하고, 체념하고, 실성하고, 미치기 직전이 되거나 혹은 미치고 나서야 이 세상의 신에게 엉망진창인 소원을 빌어버리고 만다는 것을? 샤를로테는 큐브를 본다. 큐브들을 본다. 한때 이 세상의 구성이 되었던 ...
일 년 전 허계로 보내는 편지 헨리에타 워홀은 여전히 지금을 살고 있었다. 여전히 슬픔과 괴로움을 곱씹는 채로. 내 잘못이 아닌 일들이 한데 뒤섞이며 발목을 잡는다. 내 잘못이 아니야. 내 잘못이 아니야. 그렇게 되뇌면서도 뒤돌아보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마음에 응어리진 새카만 잉크같은 어둠은 까마득한 절벽보다 깊다. 부모님은 여전히 지지대가 되어주지 못했고, 하나뿐인 동생은 여전히 쓸...
9달 전 Ending credits ... and you Hello Charlotte 2차 창작 샤를로테 윌트샤이어는 자신이 사랑하던 세상을 바라본다. 너무나도 사랑했던, 그리고 여전히 사랑하는 세계. 그토록 크게 사랑해서 부서질 것처럼 아팠던 세계. 심장의 박동은 여전히 거셌고, 거센소리에 맞춰 파도가 들어온다. 희게 드러난 발에 파도가 닿아 흰 거품으로 변했다. 문득 아래를 내려다본다. 뼛속까지 차가워지는 짜...
8달 전 델리리움 데카당스 섬망의 쇠퇴 헨리에타 워홀은 이 세계에서 가장 불행한 존재였다. 샤를로테가 스스로 노란 리본을 달고 우리의 ‘신’이 되었을 때, 대부분의 인류는 샤를로테에게 경배를 바치는 먹이가 되었다. 하지만 그러지 않은 자들, 소수의 인류는 먹히지 않은 채로 세상에 남아 있었다. 우리의 신은 잔혹해, 우리의 신은 끔찍해, 우리의 신은…. 헨리에타 워홀은 샤를로테를 사랑하는 한 사람...
7달 전 치욕의 세계 어느 날, 샤를로테는 자신의 이름 뒤에 식별번호가 붙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것은 누군가가 알려준 것도 아니고, 또한 누군가의 안배나 절망도 아니었다. 샤를로테 V19는 불현듯, 그리고 벼락이 내리치듯 깨달은 사실에서 시선을 돌렸다. 불안함 가득한 흰 눈동자가 고혹적인 눈매 안에서 얕게 내리깔리며 알 수 없는 매력을 자아냈다. 샤를로테는 세상의 비밀 따위...
7달 전 완벽함의 내부 Hello Charlotte EP3 헨리에타 워홀은 늘 필사적이었다. 늘 남에게 잘보이려 노력했고, 완벽한 모습을 보이려고 했다. 항상 우수한 성적을 받았고 완벽한 학생이 되었다. 학교 친구들과도 잘 지내려고 부단히 노력했고, 학교가 끝나면 집에 와선 완벽한 딸이 되려 했다. 그 노력이 빛을 발하기도 했지만, 어느 부분에서는 처참히 실패하기도 했다. 특히나 교우관계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었...
2달 전 미로의 너머에는 신이 산다. Hello Charlotte EP3: Childhood's End 2차 창작 에덴 샤를로테에 대한 것을 다루고 있습니다. 엔딩을 보지 않았다면 열람에 주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소녀는 하늘을 올려다본다. 검고 붉은 하늘은 마치 종말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 찾아온 것만 같았다. 세상이, 천천히 허물어진다. 익숙한 체념과 그럼에도 느껴지는 슬픔에, 몸속에서 꿈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