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달 전 꽃과 동전 클로리스는 남을 파악하는 능력이 좋았지만, 일부러 깊게 들여다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주술을 사용하고 마법을 다루면서 남의 내밀한 사정을 들여다보는 것 정도는 어려운 것이 아니었으나, 예의가 아니었으니까. 세상의 어느 누가 내밀한 사정까지 들여다보길 원할까? 하지만 가까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들이 있고, 클로리스는 자신의 힘에 대해 잘 알고 있어...
3달 전 Pietas 야사사이 드림주 프로필 친족에 대한 사랑, 신을 향한 경외감, 타인에 대한 동정심, 경건함. 현대 사회와는 영 어울리지 않는 단어를 이름으로 가진 사람. Q. 이름이 무엇인가요? A. 피에타스라고 불러주시면 돼요. 애칭은 나중에 알려드릴게요. 음, 더 친해지고 나서? 신앙이나 사랑과 아주 거리가 멀었으나, 그럼에도 피에타스는 자신의 이름이 꽤 괜찮다고 생각했다. 동정심을 가지고,...
3달 전 여전히 그리워하는 땅 타임라인은 종종 알 수 없는 방식으로 뒤섞인다. 다른 곳에서 온 존재가 많이 있는 만큼, 많은 잡음이 생긴다. 그리고 아담은 수많은 잡음 속에서 살아간다. 고향에는 없던 소란이다. 그곳을 여전히 그리워하는 것과 달리, 이곳의 소란스러움이 좋았다. 오래 머무른 만큼 사랑하게 되었다. 이전의 고향을 덜 사랑하게 됐다는 뜻이 아니다. 그저, 이 땅이 조금 더 애...
3달 전 새벽 1시의 랑데부 밤하늘에 구름 한 점 없는 날에는 어김없이 널 생각했다. 아직 열대야가 찾아오지 않은 습기 머금은 밤공기에서 네 향기를 느꼈다. 가게의 문을 아주 늦게까지 열어놓는 날이면 네가 오고, 익숙한 웃음이 번진다. “어서 와, 딜루비움. 오늘은 늦게 왔네.” “오늘은 일찍 오려고 했는데 일이 좀 있어서~.” 점장은 딜루비움의 일에 대해 알고 있었다. 잃어버린 무언...
3달 전 Adamas 오랜만에 또 점장과 둘만 있는 시간이었다. 아담은 피로하게 몸을 늘어트리고 있다가, 곧 테이블 위로 올라오는 음식들을 보곤 몸을 바로 세운다. 조금 신경질적인 손짓으로 포크를 들고 음식을 꾹 찍어 먹는 것을 보니, 오늘 하루는 유난히 힘들었구나, 하고 추측할 뿐이었다. 아담이 아무런 말도 없이 그릇의 절반쯤 비웠을 때, 점장이 한숨을 쉬곤 아담의 손에 들린...
3달 전 병문안 약품 냄새. 피로하고 뻑뻑한 눈을 깜빡이다가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깊은 상처가 남은 몸은 쉽게 말을 듣지 않았다. 햇살이 찬찬히 병실 안을 채웠고, 피에타스는 눈동자를 굴려 주변을 둘러본다. 곧 멀쩡한 손으로 뺨을 더듬어본다. 뺨의 흉터 위로 상처가 완벽히, 혹은 더 심하게 덧그려질 뻔했지만 다행히 아주 얕은 수준의 상처에서 멈추었다. 피에타스는 숨을 몇...
3달 전 결혼한 첫사랑이 바람피는 걸 보면 어떡할 거야? MBTI랑 반응 남겨줘~ * 제오님 글의 후속편입니다. * 즐겁게 감상해주세요! 오루니는 잠시 머리를 싸맸다. MBTI니 뭐니 그런 건 잘 믿지도 않았지만, 지금 같아선 다른 사람의 의견이 간절했다. 결혼한 첫사랑이 바람을 피우는 걸 보면 어떡할 거야? 근데 첫사랑의 배우자가 너랑 친하면??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문장이야…. 이런 걸 SNS에 올렸다가는 욕이나 안 먹으면 다행이... 2
3달 전 낯선 식사 서재는 모두가 들어올 수 있다. 수많은 시간과 차원이 연결된 곳에서, 사서는 손님을 맞이하는 관리자이며 이곳을 지키는 시스템으로써 오래도록 존재했다. 생명의 절멸이 찾아와도 새로운 차원이 연결될 것이고, 그렇다면 이 서재는 영원불멸한 공간으로 남을 것이다. 영원히 확장되는 지식의 세계란 우아하고 아름다우며, 심지어는 파멸적이기까지 하다. 모든 지식이 존재하...
3달 전 워커홀릭을 멈추는 방법 총의 실린더가 돌아가며 기분 좋은 금속음을 낸다. 도르네도는 총알을 하나만 넣은 실린더를 돌리며, 눈앞의 사냥감을 본다. 곧 총구를 똑바로 겨누고, 한 발씩 쏜다. 하나, 둘…. 한 발을 쏠 때마다 한 문장씩 얹는다. 이미 얻을 정보는 다 얻었다. 하지만 궁금하지 않나? 지금 왜 이러고 있는지. 어쩌면 네 운이 널 살릴지도 모르지. 꺼져가는 눈동자에 빛이 ...
3달 전 70ml의 약물 아, 머리야…. 약간의 멀미감에 머리를 한 번 흔들던 아담이 주변을 둘러본다. 온통 흰 방 속에서 먼저 정신을 차린 건 아담이었다. 숨을 가다듬고, 멍한 정신을 붙잡는다. 다른 이형의 존재에게 잡혔다는 것은 기억났지만, 그 이후로는 잘 기억나지 않았다. 본체를 억눌러둔 이후에 이렇게 맥없이 잡혀 오는 건 처음이었는데. 데카는 미간을 꾹 누르고 있다가 시선을...
3달 전 IF) 불꽃의 고백 스크릭은 희망을 버렸다. 애초에 가진 적도 없었다. 언젠가는 가졌을지도 모를 것이긴 했지만, 이제는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망할 체질은 언제나 스크릭에게 알 수 없는 절망감을 주었고, 또한 수많은 것들을 돌이킬 수 없게 했다. 그리고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이 전부 사랑하는 존재들이라면, 과연 어떤 표정을 지어야 마땅할까? 하지만 그 속에서도 여전히 아...
3달 전 비 내리는 골목길에서 가볍게 어둑한 밤, 부슬비가 쏟아진다. 우산이 없다. 아담은 하늘을 보고, 손을 뻗었다. 잠깐 비 맞는 건 문제가 되지도 않았다. 게다가 장대비도 아니었고. 비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비를 맞으며 걷는 건 오랜만이었다. 어쩐지 상쾌한 기분까지 들었다. 의료용 가방을 쥐고 골목길을 천천히 걷다가, 누군가가 순식간에 곁으로 ...
3달 전 당신 꿈의 클라이맥스 꿈은 무의식을 담아낸다. 그것은 악랄하게 뒤틀리기 쉬우며, 종종 끔찍한 악몽이 되기도 했지만 그만큼 쉽게 본래의 형태를 유지하기도 한다. 강렬하고 굳셀수록, 그리고 곧은 심지를 가지고 있는 존재일수록 꿈은 뒤틀리지 않고 온전한 형태를 유지한다. 본래의 기억에 가깝게, 알아보기 쉽게. 그래서 관리 단체는 신적인 존재와 엮인 자들에게 은밀한 방식으로 접근한다....
3달 전 소중한 것 “여기서 혼자 뭐해?” “…. 어, 음…. 루니타?” “기억하고 있었어?” “전에 알려줬으니까요…?” 블링은 몸을 웅크리고 얌전히 앉아 있다가 문득 들린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루니타가 블링을 빤히 바라보다가, 블링의 옆에 폴싹 앉았다. 이런 어두운 골목길에서 혼자 뭐 하냐는 질문에 블링은 할 말은 신중히 고르다가, 혼자 쉬고 있다고 대답했다. 여긴 쉬기...
3달 전 무기 손질과 추천 청회색 조명이 방안을 밝게 비춘다. 도르네도는 조명에 닿는 무기들을 살펴보다가, 손질이 필요한 무기들을 하나씩 꺼내둔다. 마침, 아담이 자리를 비웠고, 지금이 적기였다. 도르네도는 아담이 있을 때 무기 위에 쉬이 손대지 않았다. 상대의 모습을 눈에 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 다른 행동을 할 여유가 없기도 했다. 혼자서 조용히 무기를 점검하고 손질할 때, 문이 ...
3달 전 붉은 바다에서 □□을 끌어올리며 사람은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순간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꿈을 잃고, 소중한 것을 잃고, 길을 잃는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아픈 것은 아니며, 설령 그렇다고 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 끝없이 무너지며 살아가는 것이 그래도 살만하다고 느끼는 것은 그들에게 망각이 있기 때문이었다. 망각은 흔히 신의 축복이라고 한다. 모든 선택의 기로에 놓여 선택하지 않은...
3달 전 인연을 엮는 실 사랑은,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자원이다. 그러니까, 사랑 없는 세계는 희망과 마음이 죽은 세계와 같은 의미였다. 인연, 그중에서도 특히 사랑을 엮는 자는 그것을 알았다. 남들을 엮어주는 것이 천성이었던 자는 이 차가운 도시에서 사랑하길 선택한 이들을 바라본다. 몇 번이나 전쟁을 치르고 나서도 사랑은 밟아 죽이지 못한 마음이었고, 그는 그것...
3달 전 드림 룬타로 (4) 야매 룬타로이니 가볍게 즐겨주세요! 도르허리케인 지금 상황 : 라이도 (전차, 수레바퀴, 여정, 운동성, 여행, 가속 등) 이들은 지금 여행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안전하고 안온한 것보다는, 전차에 오른 것처럼 힘차게 나아가는 모습이에요. 그리고 그런 흐름이 익숙합니다. 하리나 리케, 그리고 도르네도도 이 여행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네요....
3달 전 도덕의 삼각형 관점과 관념이 다르다면 그것을 반드시 맞추며 살아가야 한다. 그것은 모든 지성체에게 요구되는 일이지만, 특히나 높은 곳, 그리고 세상의 중심에 있는 자들에게는 그런 것들이 더더욱 크게 요구된다. 공허는 무한이 되었고, 무한은 무한광이 된다. 하늘에서부터 땅으로 흐른다. 가장 높은 가지에서 시작하는 세계의 나무는 빛나는 길을 만들고, 지성을 거쳐 감정까지 내... 5
3달 전 즐거운 케이크 만들기 케이크가 살아있는데요? * 작성하면서 들었던 곡입니다. 함께 들으면 즐거울지도? “헤세드, 어디 가?” 티페리트가 고개를 잠시 기울였다. 헤세드가 여러 도구가 든 상자를 들고 웃었다. 재료 조달을 부탁받아서. 함께 갈래? 잠시 눈을 반짝이다가 밝게 웃고 고개를 끄덕였다. 뭘 만들기 위한 재료 조달일까? 잠시 몇 가지의 이야기를 나누다가 도착한 곳을 보고 눈을 깜빡였다. 구조가 조... 16
3달 전 끝자락에서 당신은 여전히 구원이었고 아담은 이제 쉽게 피를 내어주지 않았다. 돌이킬 수 없는 과거로부터 기어 올라오던 상처는 더 이상 끔찍한 통증을 남기지 않았고, 도르네도는 그런 아담을 언제까지고 아꼈다. 어느 날, 아담이 도르네도에게 모든 상처를 고백했던 순간, 도르네도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로 아담을 조심히 감싸안았다. 조심스럽고 투박한 행동이었다. 아담은 그런 투박함에 실없이 웃...
3달 전 그림자 몰아내기 마법 스태프가 닿는다. 지면에 샛노란 마법진이 생기고, 수많은 빛 덩어리가 허공을 감돌며 균형이 깨진 공간을 수복한다. 차분한 분홍색 눈동자가 하늘을 한 번 바라보다가, 곧 뒤돌아본다. 조금만 더 기다린다면 다른 세피라들이 올 것이다. 뒤돌아보던 것을 그만두고 다시 정면을 바라본다. 칼바람이 불어옴에 따라 머리칼을 흐트러트린다. 내려 묶은 머리칼이 풀리고,...
3달 전 세피라의 공간 1. 케테르의 공간은 고요하다. 부드러운 바닥은 무엇이 발을 들여놔도 소리를 하나도 내지 않고, 흔한 노랫소리나 다른 것들이 하나도 없다. 벽과 천장에는 별빛 같은 작은 빛알갱이들만 반짝거리고, 초저녁의 푸름을 머금은 벽과 천장은 자세히 들여다본다면 광활한 우주를 닮았다. 진줏빛 커튼이 드리워진 방의 한가운데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수면으로 보내는 육신 하나가...
3달 전 태초의 빛이 세피라를 지켜본다. 아칠루트 (발출계) 호크마: 우주와 심연의 편집자. 기록과 편집이 나뉜 이유는 조율이 필요하기 때문이며, 호크마가 불타는 검의 두 번째 길목에 있는 것에는 케테르의 의지도 포함되어있다. 공의로 기록하고 자비로 편집하는 것. 무겁고 버거운 비나의 일을 호크마와 함께 나누는 것을 보고 안심한다. 비나: 심해와 심연의 기록자. 케테르는 비나의 기록이 차갑고 고요...
3달 전 심연의 관리자가 세피라를 바라본다. 그는 다른 세피라에게, 그리고 다른 생명들에게 호오가 없다. 상대의 태도에 따라 예의를 갖추는 것일 뿐. 먼저 부르지 않는 한, 절대 먼저 찾아가지 않는다. 세피라이되 세피라가 아닌 자는 한 발짝 떨어져서 지켜본다. 아칠루트 (발출계) 케테르: 왕관을 쓴 자. 마땅히 존경해야 할 존재. 다아트는 케테르와 특히 많은 시간을 보낸다. 지식의 보물고는 공허나 심...
2달 전 지식은 생명을 위하여 전쟁의 포화 속, 서재는 잠시 본래의 목적에서 잠시 벗어났다. 지식의 저장고는 어디까지나 생명을 위하여. 그러니 지금 이곳은 다친 약자를 위한 곳이어야만 했다. 언제나 밝던 이곳은 상처를 입고 갈 길 잃은 자들의 안식처가 되었고, 이곳에 머무르는 이들은 심연의 보호 아래 깊고 깊은 잠에 들었다. 언젠가 깨어나겠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다아트는 불온한 침입자와...
2달 전 의식의 아래 꿈과 잠재의식은 무의식과 연결성을 가지며, 무의식의 더 깊은 곳에는 심연이 있다. 다아트는 모든 심연에 접근할 수 있고, 그렇게 접근한 심연 속에서 그것을 읽어낼 수 있다. 어떤 것이든, 어떤 정보이든. 그리고 그게 무엇이 되었든. 다아트에게는 금지된 지식이 없으니까. 하지만 예소드는 아니었다. 잠재의식, 얕은 무의식까지는 그의 영역이었으나 그것보다 더 깊...
2달 전 파랑의 순간 밤하늘의 별이 지면으로 쏟아질 것처럼 반짝였다. 언젠가의 색채가 담긴 눈동자는 쏜살같이 지나가는 순간의 찰나를 가득 담고 있었다. 아담의 눈동자는 순간을 담아내는 그릇에 가까웠다. 모든 순간을 담고, 지나갈 모든 순간을 담는다. 차갑고 매정한 바람이 분홍색의 긴 머리칼을 마구잡이로 흩트려놓을 때, 검었던 하늘이 푸름으로 찬찬히 물들어갈 때, 문득 어깨에 담...
2달 전 푸름을 진주색으로 덮으며 “조심해. 아직 뭐가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으니까.” “알겠습니다.” 반쯤 무너진 폐허 속에서 걸음을 옮긴다. 먼지 섞인 바람이 피부를 스치고, 아담은 손을 들었다. 익숙한 수신호. 데카가 몸을 낮추고, 총을 고쳐잡는다. 내부에 숨어있던 둘을 빠르게 처리하고 나서 한숨 돌린다. 아담이 수신호를 보내자, 그제야 긴장을 낮춘다. 아담은 차갑게 식은 시선으로 주변...
2달 전 되찾은 설원의 기억 앨리네는 침잠하는 의식을 느낀다. 기억을 찾으려 하는 것은 물속으로 불어가는 느낌과 비슷했다. 파도와 바다의 압력이 심장을 짓누르고, 그 사이로 수많은 감정을 느낀다. 그것은 앨리네의 감정이면서, 앨리네의 감정이 아니었다. 더 이상 자신의 것이 아닌 것에 천천히 동화된다. 어쩌면 그건 불쾌한 감각일 수도 있었지만, 이미 여러 차례 의식의 심연에 발을 들여놓... 32
2달 전 눈물에 녹아내리는 밤 아담은 가볍게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느낀다. 분홍색의 긴 머리카락이 마구잡이로 휘날리고, 밤하늘의 별들은 제 운명도 모르고 곱게 반짝였다. 아담은 문득, 눈물을 흘린 지 아주 오래되었다고 느꼈다. 여름밤의 습기 머금은 찬 바람이 뺨을 두드렸다. 밤의 습기는 어디를 가도 똑같더라. 애써 들여다보지 않아도 흘러나오는 감정 한 줌이 있더라. 아담은 오래오래 하늘...
2달 전 IF) 귀향 아담은 삶에 대해 생각했다. 괴로웠고, 악착같았고, 서글펐던. 하지만 그랬기에 아름다웠고, 황홀했으며, 찬란했던. 그것들은 다른 게 아니다. 같은 길 위에 놓인 것이다. 켜켜이 쌓아 올린 삶은 으레 그렇듯, 완벽히 붙잡거나 놓아버릴 수 없다. 의사로 살며 수많은 사람을 살렸고, 신을 죽이는 자로 살며 수많은 악한 것들을 베어냈다. 웃으며 떠들던 밤보다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