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달 전 11월 16일 오늘은 훈련계획을 세우기 위해 오후 내내 동굴에 있었다. 오늘은 훈련 계획을 세우기 위해 오후 내내 동굴에 있었다. 내가 이 일을 시작했을 때와 딕의 상황이 완전히 다르고 아이의 신체 조건도 나와 다르니 더욱 세심한 조절이 필요했다. 한참을 집중하고 있을 무렵 뒤에서 인기척이 났다. 딕이었다. 계단 중간에 앉아 나를 보며 생글거리고 있었다. “딕, 훈련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들어오면 안 된다고 했잖니.” “안 들어... 1
7달 전 11월 15일 접시에 완두콩을 밀어둔 걸 딕에게 들켰다. 접시에 완두콩을 밀어둔 걸 딕에게 들켰다. 오늘의 저녁식사는 스테이크와 볶은 야채였다. 노릇한 스테이크는 제법 먹음직스러웠지만 내 시선은 구석에 있는 연두색 동그란 악마의 구슬에 고정되어 있었다. 알프레드는 내가 완두콩을 좋아하지 않는 걸 알면서도 늘 이런 일에는 완두콩을 빼놓지 않았다. 나는 딕이 미리 잘린 스테이크를 포크로 콕 찍는 걸 확인하고 몰래 완... 5
7달 전 11월 14일 결국 딕이 알아버렸다. 결국 딕이 알아버렸다. 밤 12시, 동굴로 내려가니 자고 있다고 생각한 딕이 의자에 앉아 나를 올려보며 외쳤다. “저도 할래요!” 작은 체구에 형광색이 도드라진 의상은 딕이 서커스에서 입은 공연복처럼 보였다. 꿈인가? 싶어 멍하니 서서 눈만 깜박이는데 딕이 뻣뻣하게 대답을 재촉했다. “저도 싸울 수 있어요. 브루스, 배트맨처럼!” 대체 어떻게? 이 질문이 ...
7달 전 11월 10일 딕이 내가 밤마다 나간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새벽 다섯 시, 오늘도 늦게 끝난 순찰에 무거운 발걸음으로 저택으로 올라왔다. 방으로 돌아가려다 서재 바닥에서 잠들어있는 딕을 발견했다. 왜 여기서 자는 거지? 담요를 덮고 있었지만, 찬 바닥에 누워 자면 아이가 감기에 걸릴까 봐 안아 들었는데 이번에는 딕이 곧바로 눈을 떴다. “브루스?” “그래. 더 자렴.” 딕은 작은 주먹으로 눈을 비비며 하품하더니 웅...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