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뭐길래 5 ND 잔뜩 화가 난 채로 단테를 만나러 갔다가 풀이 죽은 상태로 돌아와 키리에를 놀라게 했던 네로는, 그 이후로도 며칠 내내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다. 덩달아 키리에도 그런 네로를 보며 조마조마한 마음을 끌어안고 살얼음같이 위태로운 하루하루를 보냈다. 사실, 네로가 특별히 걱정이 들 만한 행동을 했던 것은 아니었다. 일견 그 애는 이상한 기색이라곤 조금도 없었다... 104
가족이 뭐길래 4 ND “안녕, 네로.” 데빌 메이 크라이의 커다란 문을 밀어젖히며 들어선 네로를 단테가 맞이했다. 단테는 늘 그 자리에 있는 의자에 늘 그랬던 것처럼 앉아 희미한 웃음이 스민 낯으로 네로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비장하다고 할 정도까진 아니지만 결코 가벼운 마음으로 올 수는 없었던 네로와 달리, 단테는 평소와 별 다를 바 없어 보이는 게 그를 조금 약 오르게... 5
가족이 뭐길래 3 ND 열흘 전, 버질과 그의 동생은 오랜만에 두 발로 인간들의 땅을 밟았다. 클리포트의 뿌리를 자르고 두 차원 사이의 문을 닫기 위해 형제가 함께 지옥에 뛰어든 지 거의 1년 만의 일이었다. 나무뿌리를 자르는 손쉬운 일이야 진작에 끝내버린 뒤, 두 사람이 오랜만에 아무런 원망도 증오도 없는 순수한 ‘형제 싸움’에 열중하느라 시간을 흘려보낸 것을 고려하더라도 1년... 5
가족이 뭐길래 2 ND “단테랑 거하게 한 판 했다며?” 늘 타고 다니는 밴의 보닛을 열고 엔진 따위를 들여다보고 있던 네로는 옆에서 불쑥 튀어나온 여자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그 이름보다도 먼저 ‘아, 단테의 친구.’라는 수식어가 떠오르는 사람이 거기에 서 있었다. 네로는 반쯤 숙이고 있던 상체를 곧게 펴며 그녀를 향해 돌아섰다. “레이디.” “안녕, 꼬마 네로.” 다소 심...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