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뭐길래 4 ND “안녕, 네로.” 데빌 메이 크라이의 커다란 문을 밀어젖히며 들어선 네로를 단테가 맞이했다. 단테는 늘 그 자리에 있는 의자에 늘 그랬던 것처럼 앉아 희미한 웃음이 스민 낯으로 네로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비장하다고 할 정도까진 아니지만 결코 가벼운 마음으로 올 수는 없었던 네로와 달리, 단테는 평소와 별 다를 바 없어 보이는 게 그를 조금 약 오르게... 5
가족이 뭐길래 3 ND 열흘 전, 버질과 그의 동생은 오랜만에 두 발로 인간들의 땅을 밟았다. 클리포트의 뿌리를 자르고 두 차원 사이의 문을 닫기 위해 형제가 함께 지옥에 뛰어든 지 거의 1년 만의 일이었다. 나무뿌리를 자르는 손쉬운 일이야 진작에 끝내버린 뒤, 두 사람이 오랜만에 아무런 원망도 증오도 없는 순수한 ‘형제 싸움’에 열중하느라 시간을 흘려보낸 것을 고려하더라도 1년... 5
가족이 뭐길래 2 ND “단테랑 거하게 한 판 했다며?” 늘 타고 다니는 밴의 보닛을 열고 엔진 따위를 들여다보고 있던 네로는 옆에서 불쑥 튀어나온 여자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그 이름보다도 먼저 ‘아, 단테의 친구.’라는 수식어가 떠오르는 사람이 거기에 서 있었다. 네로는 반쯤 숙이고 있던 상체를 곧게 펴며 그녀를 향해 돌아섰다. “레이디.” “안녕, 꼬마 네로.” 다소 심... 8
가족이 뭐길래 1 ND 실로 오랜만의 여유였다. 키리에는 간단하게 점심을 때운 뒤 커피 한 잔을 내렸다. 방금 막 끓여서 뜨거운 커피를 바로 입에 대지 않고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그녀는 푹신한 소파에 파묻히듯 등을 기대앉으며 다시금 생각했다. 이렇게 느긋한 휴식은 정말이지 오랜만인 것 같다고. 지난 1년을 돌이켜보자면 그야말로 ‘정신없다’고밖에는 말할 수 없었다. 레드 그레이브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