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틀 / 십삼월 한 시간 전 약 5천 자, BL, FF14 기반 —. 걱정이 있어. 무엇이요? 이카로스의 몸 말이야. 갈수록 약해지고 있어서.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지 잘. ……. 아, 네게 불평하려는 것은 아니야. 네 덕분에 많이 좋아졌으니까. 항상 고맙게 생각해. 나는 그냥……. 므네모시네. 응? 00. 걱정하지 말라고, 너는 말했다. 한낮이었다. 눈이 시리게 하얀 빛이 얇은 장막처럼 너울거리는 동안 우리는 간신히 ...
기타 한 시간 전 약 3천 자, 실제 작업물, 1차 / 버블링 프루스트 네가 실패하기를 바랄게. 환청처럼 귓가에 달라붙는 말이 있다. 흔한 경험은 아니다. 적어도 A에게는 그렇다. 크지 않은 일인용 캡슐 우주선은 창문조차 비좁았다. 손을 가져다 대는 것만으로 반절이 덮였다. 온도 차이로 인해 선명하게 찍힌 손자국 너머 외우주는 어두침침했다. 머지않았어, 하고 목소리가 속삭였다. 무엇을 일컫는지 되물을 필요는...
장편 / 진눈깨비 한 시간 전 약 1만 1천 자, 실제 작업물, HL / 홈 스윗 홈 떠나야겠다고 결심했다. 함박눈이 내리던 한겨울 어느 날에. 작은 고아원이었다. 나이를 국한하지 않고 어린아이들이 주로 살았다. 사정이 넉넉지 않았기에 제 밥을 벌어먹을 수 있을 나이가 되면 대개 자처하여 떠났다. 고아원에 들어오는 아이들은 제 나이를 모르는 일이 태반이므로 그들은 자신들의 퇴소 날을 키로 어림했다. B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
장편 / 진눈깨비 한 시간 전 약 1만 4천 자, 실제 작업물, BL / 파랑 ‘당신만의 휴식처를 찾아드립니다!’ B은 제 눈앞에서 팔랑이는 대문짝만한 팸플릿에서 눈을 뗐다. 화려한 동시에 어딘가 조잡하게 느껴지는 종이의 코팅이 사무실 백열등을 받으며 반짝거렸다. 눈이 아프네. 속으로 짧게 중얼거리며 그는 쥐고 있던 만년필을 내려놓았다. “어때?” 종이 뒤에서 탈색모가 불쑥 튀어나왔다. 자신을 바라보는 검은 눈동자가 코팅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