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에게 A, 네게 편지를 쓰는 게… 어쩌면 처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 이 편지를 받고 설렘에 젖을 네 얼굴이 생각나. 어쩌면 무슨 얘기가 들어있을까 반쯤 두려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을지도. 하지만 걱정하지 마. 이 편지는 특별히 할 말이 있어서 적는 건 아니니까 말이야. 그냥… 네게 편지를 한 번도 안 써 줬다는 게 떠올라 펜을 들었을 뿐이야. …쑥스럽군... 1
외할머니의 장례식, 그 후 외할머니가 떠났다. 아주 멀리. 더 이상 닿지 못할 곳으로. 외할머니의 자식 7명, 며느리와 사위 6명, 손자 7명, 손녀 7명 도합 27명이었던 우리는 할머니의 임종을 볼 수 있던 1인실에 다 들어갈 수 없었고, 자식 7명 중 1명(그게 왜 하필이면 우리 엄마였는지.)은 자가키트에서 양성이 뜨는 바람에 임종을 지켜볼 수도 없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우리...
부치지 못한 편지 안녕, N야. 이 편지를 쓰기까지 얼마나 많이 고민했는지 넌 알까. 다시 여름이야. 네가 좋아하던, 그 여름 말이야. 이 계절이 좋은 이유를 설명하던 네가 생각나. 그때, 네 표정이 어땠는지 넌 모를 거야. 가만히 서 있으면 절로 몸이 떨리는 겨울이었는데도, 그 순간만은 네가 여름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는 것 같았거든. 연일 이어지는 강추위와 거센 눈발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