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달 전 긴 풀과 바람 1 눈물 닿은 곳은 여전히 축축하다. 아마 자욱은 마르지 않고 계속 남아있을 것이다. 한 때 샤르만이 그의 소년을 대신해 흘린 눈물길이 여전히 뺨에 남아 있는 것처럼. 왕은 작은 천막을 떠났고 그 곳에 남은 것은 샤르만 칸 뿐이다. 그는 적당히 마른 천으로 몸을 닦고 옷을 꿰어 입었다. 지긋지긋한 녹색 망토를 다시 둘렀다. 동이 트기 전에 떠나려면 지금 눈을 ...
6달 전 긴 풀과 바람 0 금방이라도 뺨을 베어갈 듯한 날카로운 바람을 맞으며 고향에 돌아온 것 같다, 고 샤르만 칸은 생각한다. 남부 연합군은 길잡이들의 도움을 받아 손쉽게 강철 산맥에서 북부군을 몰아낼 수 있었다. 그들의 대다수가 싸움에 이골이 난 병사들이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연합군은 쾌재를 불러야 마땅했다. 남부군은 대개 기름진 땅에서 농사를 짓다가 온 이들과, 그들을 괴롭히던...
4달 전 재의 왕관 맹세 서부 연안의 칸은 북에서 온 정복자의 칼날을 피하지 않았다. 온후한 기후의 영향으로 인한 성정인지는 모르겠으나... 산제이 칸의 아버지, 아미르 칸은 그 이름처럼 척박한 작은 나라에 번영을 가져왔다. 바닷길을 쥐고 있는 칸과의 교섭이 큰 역할을 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아미르 칸이 대군을 이끌고 전쟁을 선포하기 전, 친목을 가장한 은밀한 만남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