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달 전 강철과 초콜릿 산중호걸이라 하는 늑대왕의 생일날이 되어 척박한 북부에도 봄은 찾아온다. 샤르만 칸이 겨울성으로 돌아온 이후-그러니까, 아주 말이다- 처음으로 맞는 만개한 봄이었다. 그 지긋지긋한 망자(亡者)들을 죽여 없애서였을까, 그가 기억하는 북부의 봄보다는 추위가 한결 덜했으므로, 그는 성 내부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할 일을 끝내면 하킴을 대동한 채 마을이며 산등허리를 쏘다니기 시작했다. 샤르만은 처음 이 ...
6달 전 긴 풀과 바람 1 눈물 닿은 곳은 여전히 축축하다. 아마 자욱은 마르지 않고 계속 남아있을 것이다. 한 때 샤르만이 그의 소년을 대신해 흘린 눈물길이 여전히 뺨에 남아 있는 것처럼. 왕은 작은 천막을 떠났고 그 곳에 남은 것은 샤르만 칸 뿐이다. 그는 적당히 마른 천으로 몸을 닦고 옷을 꿰어 입었다. 지긋지긋한 녹색 망토를 다시 둘렀다. 동이 트기 전에 떠나려면 지금 눈을 ...
4달 전 재의 왕관 맹세 서부 연안의 칸은 북에서 온 정복자의 칼날을 피하지 않았다. 온후한 기후의 영향으로 인한 성정인지는 모르겠으나... 산제이 칸의 아버지, 아미르 칸은 그 이름처럼 척박한 작은 나라에 번영을 가져왔다. 바닷길을 쥐고 있는 칸과의 교섭이 큰 역할을 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아미르 칸이 대군을 이끌고 전쟁을 선포하기 전, 친목을 가장한 은밀한 만남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