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달 전 ■■ 톡. 톡. 톡. 손등 위에 턱을 괸 채 볼펜으로 책상 위를 두드리던 곽제강은 생각에 잠긴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만약 다른 직원들이 이 모습을 봤더라면 '저 인간이 또 무슨 미친 짓을 꾸미려고 저러지?' 라며 오해할 테지만 (틀린 말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그에게 고민거리를 안겨준 존재는 다름 아닌 어느 한 소녀 때문이다. 식별코드 Qterw-B-697....
2달 전 저승 버스 김솔음은 자신의 안일함에 치가 떨리는 기분이 들었다. 이 세계관이 얼마나 미친 세계관인데 그걸 까먹어? 길을 걷다가도 괴담에 휘말리고, 밥을 먹다가도 휘말리고, 자다가도 휘말리고, 심지어 볼일을 보는 와중에도 휘말리는 극악무도한 세계관에서 24시간 긴장하고 있어도 모자랄 판에 이런 기본적인 클리셰에 빠지고 말다니.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지?' 김솔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