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전 불면증과 또라이 2,195자 전쟁은 인간을 망가뜨리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물론 난 전쟁에 끼어들기 전부터 한참 망가져 있던 쓰레기지만. 잠을 제대로 못 자기 시작한 지는 꽤 오래됐다. 꿈자리가 사나워 얕은 잠을 이어갈 때도 있고, 아예 잠들지 못하고 깨어 있다가 한 번씩 기절할 때도 있고. 이 바닥에 문제없고 정신 멀쩡한 놈이 어디 있겠느냐마는, 나의 경우는 조금 더 심각했다. ...
2달 전 이거 하극상인가요 3,063자 흠- 흠흠. 복도를 울리는 구두 소리가 가볍다. 반대편에서 걸어오던 센터 직원이 입을 벌리고 쳐다보는 게 보였지만 남자는 개의치 않고 뚜벅뚜벅 복도를 걸어갔다. 피가 좀 많이 묻었나. 평소 같았으면 얼굴에 튄 핏자국이라도 대충 닦아내고 들어갔겠지만, 오늘은 조금 다르다. 전투 직후의 흥분을 지우지 못한 얼굴로 가이드 센터에 들어선 남자가 평소보다 높은 목소...
2달 전 에어컨 수리는 미리미리 1,805자 도쿄의 여름은 덥다. 4월부터 쭉쭉 올라가는 기온은 5월이 되면 드디어 때가 왔다는 듯 연이어 붉은 숫자를 갱신하고, 봄꽃이 떨어지기 전부터 스물스물 다가와 사람들의 겉옷을 덜어주던 무더위는 한 달 후면 그들의 살갗까지 모조리 벗겨버릴 기세로 땅 위의 모든 것들을 달군다. 이런 지독한 날씨의 계절이 한두 해 찾아온 건 아니었지만, 역사상 최악의 폭염이 덮쳐...